작은 키 유전영향은 23%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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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8-04 09:00본문
최근 할리우드에서는 스타와 닮은 2세들이 '이기적인 유전자'라 불리며 스타보다 더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부전자전', '모전여전'이란 유전인자는 예외가 없다. 하지만 키 크기에선 유전도 예외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많다.만약 부모가 작다면 유전의 영향이 23% 밖엔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에 기쁨을 금치 못할 것이다. 하지만 후천적 노력도 끈기와 인내가 없다면 유전을 결코 이길 수 없다.
경북 예천에 사는 혜진이가 처음 성장클리닉을 방문한 건 4년 전이다. 당시 초등 2학년이던 혜진이는 129㎝. 어느 날 어리기만 한 딸의 가슴에 멍울이 커지는 것을 보고 초경이라도 시작하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다 본원을 방문했다. 줄곧 서울에 살다가 아빠가 지방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지방으로 내려간 터라 혜진이 엄마는 서울 왕래가 잦아 쉽게 결정을 했다. 결혼 전부터 키 작은 남편과 154㎝ 자신의 키를 놓고 2세를 걱정했을 정도로 엄마는 아이의 키에 관심이 많았다. 잘 먹어야 잘 큰다고 생각해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은 아낌없이 해줬다. 그런 혜진이가 즐겨 찾는 음식은 주로 육류, 달걀이었다.
키는 또래에 비해 큰 편이라 별 걱정을 안했지만 문제는 키에 비해 몸무게가 5㎏ 이상 초과였다. 보통 몸무게 31㎏이 넘으면 여성호르몬이 분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체중만 봐도 위험수준이었다.무엇보다 혜진이 엄마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초경을 한 후 전혀 키의 변화가 없었기에 행여 자기를 닮을까봐 내심 불안했다.
검사결과, 예상대로 여성호르몬 수치가 상당히 높아 6개월 이내에 초경이 시작될 정도였다. 2006년 당시만 해도 '성조숙증'이란 단어조차 생소하던 때라 치료의 필요성에 대해 고민할 정도였다. 하지만 나이에 비해 여성호르몬 수치가 상당히 높아 긴장하면서 치료를 시작했다.
3개월 동안 철저한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감량을 감행한 결과, 여성호르몬은 절반 아래 수준으로 낮아졌고 그 사이 2㎝가 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아이가 알종류를 찾고 떼를 쓰자 공든 탑을 무너뜨리고 말았다. 결국 부모의 방심으로 4개월 후 재검에서 여성호르몬 수치가 전보다 조금 더 늘어나 있었다. 부모의 관리여하에 따라 아이의 키 크기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란 혜진이 엄마는 이때부터 독한 엄마로 변신해 성장관리에 고삐를 당기기 시작했다.
3개월 후 여성호르몬 수치는 기준미달로 뚝 떨어져 있었고 E2는 11.9, FSH 2.7, LH 1.7까지 낮아져 성조숙증이 치료된 상태였다. 그 사이 키는 137㎝로 10개월 동안 8㎝ 자랐고 같은 기간 동안 몸무게는 4㎏밖에 증가하지 않았다.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성장치료에 더욱 박차를 가한 결과, 9개월 후 혜진이 아빠가 연구원으로 외국에 나가기 직전 마지막 검사를 했을 때는 키 142㎝, 몸무게 44㎏이었으며 여성호르몬은 거의 현상유지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
외국에서도 꾸준히 성장관리를 하면서 하이키한의원에 자문을 구하기 위해 연락을 유지하던 중, 2008년 6월 혜진이의 키가 150㎝가 됐을 때 초경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현재 혜진이는 162㎝까지 자라 우리나라 성인 여성 평균키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