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관절염'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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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6-11 10:33본문
'엉덩이 관절염 아세요?'
관절염은 손가락, 발가락 등 관절이 있는 부위라면 어디든 생길 수 있다. 특히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에겐 체중을 지탱하는 엉덩이에 생기면 걷는 것 조차 힘들어 다른 부위보다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주부 김영선씨(여ㆍ57)는 걸을 때 마다 사타구니와 엉덩이 주변이 찌릿하고 아픈 증상을 느꼈다.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을 때에도 사타구니와 엉덩이, 허벅지 부위까지 뜨끔하고 통증이 나타났다. 김 씨는 엉덩이나 허벅지에 방사통이 나타나는 허리디스크 증상과 유사해 척추 질환을 의심했지만 병원에서 퇴행성 고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엉덩이 관절(고관절)은 허벅지와 골반 사이에 있다. 대퇴골의 골반에 끼워져 있으며, 체중을 받치고 다리를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 고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척추질환과 증세가 비슷한 점이 많고, 일반인은 물론 전문의도 증상만으로는 진단이 쉽지 않다. 군포병원 관절센터 민경보 과장은 "엉덩이의 엉치쪽, 대퇴부 외측, 서혜부(사타구니)쪽으로 둔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걷거나 움직일 때 사타구니 부위가 아프거나 절뚝거리는 경우, 양반다리를 하면 통증이 오고 다리가 완전히 펴지지 않는 경우, 허리질환을 의심해 허리부위를 치료했지만 호전이 없는 경우, 허리검사에 이상이 없지만 엉치나 사타구니까지 통증이 있는 경우는 고관절 질환을 의심하고 전문병원을 찾아 검사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고관절에 이상이 느껴지면 우선 X선 촬영으로 고관절 상태를 살핀다. 좀더 세부적인 검사가 필요할 경우,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관절의 이상유무, 관절연골 및 활액막의 변화 등을 확인한다. 만약 감염성 고관절염이나 류마티스성 고관절염이 의심되면 혈액검사와 관절액을 뽑아 세균배양 검사를 실시한다. 고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관절이 자연스럽게 손상되는 원발성 퇴행성 고관절염, 선천적으로 고관절 기형이나 후천적으로 사고나 외상에 의해 고관절이 손상 된 후 관절연골이 마모되는 속발성 퇴행성 고관절염, 결핵이나 세균에 의해 감염되는 감염성 고관절염, 류마티스성 고관절염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단순히 노화로만 발생하는 원발성 퇴행성 고관절염이나 감염성 고관절염은 드문 편이며, 속발성 퇴행성 고관절염이 대부분이다. 고관절염 치료는 초기에 약물과 물리치료로 개선한다. 그러나 고관절 자체가 무릎관절처럼 밖으로 드러나지 않고 깊숙이 위치하고 있어 통증 부위가 명확하지 않고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관절염이 한참 진행되고 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인공관절 수술로만 치료할 수 밖에 없는 일이 잦다.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은 심한 연골 파괴와 변형이 동반된 부분을 제거하고 금속이나 세라믹 소재의 인공관절물로 대체하는 수술이다. 수술시간은 2시간 정도 소요되며 한쪽 고관절만 수술했을 경우에는 약 보름 정도, 양쪽 수술은 20일 정도의 입원기간이 필요하다. 특히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시에는 아래 위 관절이 맞물리는 부위인 비구를 얼마나 바르게 설치하느냐에 따라 인공관절의 수명이 달라진다. 인공관절수술은 미세한 각도의 차이로 인공관절의 수명이 줄거나 수술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 전문의의 섬세함이 요구되는 수술이므로 다년간의 풍부한 경험과 실력이 중요하다.
민경보 과장은 "최근 고관절의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면 소재의 발달과 최소절개로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졌으며 인공관절물의 수명도 20~30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고관절 손상으로 보행이 불가능 해 누워서 지내던 환자들도 수술 후에는 혼자 걷고 일상생활이 가능해 진다"고 말했다. 고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체중을 줄이고 근력을 강화해야 한다. 고관절은 체중의 압력을 고스란히 받는 부위이므로 비만일 경우 관절에 부담이 갈 수 밖에 없다. 뼈의 손상을 야기시키는 술과 담배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허벅지 뼈의 머리부분인 대퇴골두가 손상되기 쉽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