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하고 우울한데 혹시 비타민 결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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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7-14 10:40본문
과거에 오랫동안 배를 타야 했던 선원들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먹지 못해 비타민 결핍으로 목숨을 잃었다. 과일이나 채소 등에 들어 있는 비타민C를 섭취하지 못하면서 허약, 혈관파열, 면역력 감소 등 부작용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타민은 정상적인 체내 기능, 성장 및 신체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미량의 유기물질이다. 그런데 비타민은 직접적으로 열량이 생기도록 하진 않지만 열량을 발생시키는 생화학적 반응을 원활하게 해주는 기능 때문에 더 인기가 높다.
염창환 서울성모병원 완화의학과 교수는 "현대인처럼 스트레스가 많고 실내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딱히 아픈 곳이 없더라도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B와 C를 섭취하면 피로 개선 등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타민B는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조효소로 작용해 에너지 생성을 쉽게 해줘서 피로를 풀어주고, 우울한 기분 개선이나 말초신경에서 통증이나 감각 이상 등 신경계 이상도 교정해 주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C는 항산화제로서 면역 강화와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점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염 교수는 "비타민 B와 C는 둘 다 수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물에 잘 용해되고 많이 섭취하더라도 쉽게 몸 밖으로 배출되는 특징이 있다"며 "지용성 비타민은 오랜 시간 체내에 축적돼 독성이 나타날 위험이 있지만 이들 비타민은 수용성이므로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작아 현대인의 건강을 위해 가장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비타민 종류"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용성 비타민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을까.
그렇지 않다. 지용성 비타민은 에테르나 벤젠과 같은 유기용매에 용해되기 때문에 한 번 섭취하면 쉽게 배설되지 않지만 결핍 시 비타민A의 경우에는 야맹증이나 실명, 비타민D는 성장하는 어린이의 뼈에 이상이 생기는 '구루병' 등이 생길 위험이 있다. 따라서 적당한 양의 비타민을 섭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한국인에게 결핍돼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비타민D라고 할 수 있다.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골다공증을 가진 폐경기 여성에게서 비타민D가 결핍된 비율은 우리나라가 88.2%로 독일(67.4%), 스페인(64%), 스웨덴(30.7%)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비타민D는 보통 햇빛에 노출되면 합성이 되는데 최근 들어 피부차단제 등을 많이 사용하고 실내생활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자연적으로 비타민D가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식품을 통한 부족분 섭취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