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악화 단백질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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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5-12 10:58본문
폐암을 악화시키는 단백질을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이로써 폐암 신약의 새로운 표적치료제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병리과의 정진행 교수, 이현주 전임의 연구팀은 이 병원에서 수술받은 267명의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암 전이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CD24'의 단백 발현을 면역조직화학검사 기법으로 검출해 분석한 결과 폐암 환자 87명(33%)에서 CD24 과발현이 있음을 밝혀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세계폐암학회의 공식학회지 '흉부종양학회지(Journal of Thoracic Oncology)' 5월호에 이달의 중요 논문으로 선정돼 게재됐다. 정 교수는 "CD24 단백질이 폐암을 악화시키는 중요 인자임을 밝혀낸 것은 환자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폐암의 새로운 표적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단초를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폐암의 가장 흔한 유형인 선암과 CD24 단백 발현이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에는 편평세포암과 선암이 있는데 CD24 단백질이 편평세포암 환자(23%) 보다 선암 환자(39%)에게서 더 많이 발견됐다. 흡연이 주원인인 편평세포암과는 달리 선암은 흡연과 연관성이 적고 전이가 잘 돼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폐암학회와 흉부종양학회지 편집진은 정 교수팀의 연구결과가 앞으로 치료가 까다로운 선암환자나 전신상태가 나쁜 말기 폐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CD24 표적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표적치료제는 정상세포, 암세포 모두에 영향을 주는 항암제와 달리 정상세포를 보호하고 암세포만을 공격하는 새로운 항암치료제다.
현재 폐암 표적치료제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이레사' 역시 폐암환자의 30%에서 EGFR이라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된다는 것에 착안해 개발한 것으로, CD24 단백 또한 EGFR 유전자 돌연변이처럼 폐암의 진행에 관여함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표적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