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굶거나 적게 먹으면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될까.

단순히 생각하면 섭취 칼로리가 줄어드는 만큼 살이 덜 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의학적 조사에 의하면 저녁을 굶는 사람과 하루 세끼를 다 챙겨 먹는 사람 간의 하루 섭취 칼로리는 거의 차이가 없다. 저녁을 굶는 대신 나머지 두 끼를 많이 먹기 때문이다. 또 저녁을 거르는 사람보다는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의 폭식 경향이 더 두드러진다. 즉 저녁을 거르는 것은 비만 예방과 상관이 없고 아침을 거르면 비만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인터넷, 서적 등에 만연하고 있는 잘못된 비만 상식을 바로잡고 비만과 관련된 정보를 소개하는 '비만 바로 알기' 책자를 발간해 보급한다고 10일 밝혔다. 책자는 비만의 정의, 원인, 유발되는 질병, 진단방법, 식사요법, 운동치료, 행동수정요법, 약물치료에 대한 정보와 함께 잘못된 비만정보 바로잡기 60선으로 꾸려져 있다. 예를 들어 '식사를 빨리하면 살이 찐다'는 비만상식은 일리가 있는 얘기다.

음식을 먹기 시작한 후 포만감을 느끼는 데 20∼3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빨리 밥을 먹으면 배가 부를 때까지 먹는 음식의 양이 천천히 먹을 때보다 더 많아진다. 반면 '찬물을 먹으면 더 쉽게 살이 찐다'는 말은 타당성이 없다. 물은 더운 물이든 찬물이든 칼로리가 없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이 책자를 CD로도 제작, 전국 253개 보건소에 보급해 지역 주민에게 제공하도록 하는 한편 공공보건정보시스템 및 e-건강다이어리 등 온라인에도 올릴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무분별한 비만 정보의 노출로 올바른 선택을 하기 어려워졌다"며 "특히 청소년은 잘못된 지식으로 인해 성장 저하, 질병 발생, 학습능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정보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