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손가락, 저린 손목, 당신도 ‘증후군’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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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7-24 09:51본문
무리한 손목 사용, 다양한 손 질환 유발 가능성 높아
매일 주방에서 일을 하는 50대 주부 김모씨는 밤마다 잠을 청할 때면 양손이 저려 쉽게 잠이 들지 못했다. 겨우 잠이 든 후에도 새벽 즈음 저릿한 느낌에 잠에서 깨는 일도 잦아졌다.
운송업에 종사하는 40대 남성 이모씨는 손가락을 구부렸다 펼 때마다 불편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또 쥐는 힘이 약해져 자꾸만 물건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잦아졌다.
위의 두 경우는 모두 하루 종일 쉴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손이 이상 신호를 보내온 것이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쉬지 않고 손을 사용한다. 일을 할 때뿐만 아니라 옷을 입고 밥을 먹는 기본적인 일에도 손을 사용하고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우리의 삶은 손 동작에 많이 의지하고 있는 것이다.
손은 손가락뼈 14개와 손바닥뼈 5개, 손목뼈 8개 등 한 손이 27개의 뼈로 구성돼 있다.
또 손에는 이 많은 뼈들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수많은 힘줄과 인대들이 있고, 손목에는 힘줄과 인대들이 드나들 수 있는 통로들이 있다.
이런 힘줄과 인대가 너무 많은 운동을 하게 되면서 붓거나 염증이 생기게 되면, 손목의 통로를 지나는데 문제가 생기고 손목이나 손가락에 질환이 생기게 된다.
△ 운전자를 괴롭히는 ‘방아쇠수지’
방아쇠수지(Trigger finger)는 손가락을 구부리고 펴는 동작이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고, 약간의 힘을 줘야만 ‘딸각’하는 느낌와 함께 손가락이 펴지는 증상이다. 마치 방아쇠를 당기는 듯한 저항감이 느껴져 붙여진 이름이다.
손가락을 구부리게 하는 힘줄은 손목에 있는 ‘활차’라는 이름의 터널을 지나게 되는데, 이 터널의 크기는 힘줄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다.
따라서 이 터널이 좁아지거나 힘줄이 굵어지게 되면 터널 통과가 어렵게 된다.
방아쇠수지는 손가락들의 힘줄을 싸고 있는 막에 결절이 생기거나 붓게 되면서 힘줄이 터널을 쉽게 통과하지 못해 생기는 것이다.
주로 약지·중지·엄지에 많이 발생하며, 손가락을 펴고 구부리는 것이 어려워지고 손바닥 아래쪽 부분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방아쇠수지는 주로 운전을 오래하는 택시·버스 운전사나 칼질을 많이 하는 요리사, 무거운 장바구니를 자주 드는 주부들에게서 증상이 나타난다.
또 유전적으로 영·소아들에게 나타나기도 하며, 특히 영·소아의 경우 손가락이 구부러진 채 펴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별다른 통증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전문의들은 방아쇠수지는 특별히 수술을 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 큰 문제 없이 지낼 수는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방치해 두면 관절 인대가 그대로 굳어 계속 불편감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영·소아 환자의 경우 운동 치료만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고, 일반 환자도 초기에는 찜질이나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주사 요법과 간단한 수술이 필요하다.
△ 고질적인 손목 질환 ‘손목터널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쉽게 말해 손으로 가는 신경·혈관·힘줄 등이 손목의 좁은 부분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마비 현상이다.
대부분 반복되는 손목의 과다 사용으로 인해 손목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손목터널 안의 압력을 높여 신경을 누르게 돼 발생한다.
주로 엄지·검지·중지 쪽 손가락과 손바닥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며, 손이 붓거나 손가락이 뻣뻣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만약 아픈 쪽 방향으로 손목을 1분 정도 구부렸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손목터널증후군이 손을 많이 사용하는 요식업 종사자나 주부에게서 많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청소년들에게서도 발병하고 있다. 바로 컴퓨터와 휴대전화 때문이다.
일반 환자들의 경우 손이 저린 증상만 있지만, 청소년들의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이 저리면서 엄지손가락의 관절 통증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의들은 손목터널증후군을 방치하게 되면 저리고 아픈 증상이 팔꿈치나 어깨·팔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울러 근육의 힘도 약해질 수도 있으므로, 평소 무리한 손목의 사용을 피하고 적당한 휴식과 스트레칭을 통해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만약 증상이 심해지거나 통증이 악화된다면 약물 치료와 주사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런 치료에도 증상이 회복되거나 나아지지 않으면, 손목터널 중 인대가 누르고 있는 부위를 작게 절개해 신경을 압박하는 부분을 끊어주는 손목인대절개술을 받는 것이 좋다.
△ 손 질환 예방법은 적절한 운동
위와 같이 손목과 손가락에 생기는 질환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것이다.
때문에 한두 가지 예방법만으로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악력 운동과 적절한 스트레칭이 예방 효과가 있다고 조언한다.
손을 오래 사용하는 일을 할 때는 적당한 시간을 두고 손을 털어주거나 심호흡을 해주고,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가벼운 마사지를 하거나 따뜻한 물에 손을 담가 주는 것이 좋다.
평소 바른 자세로 생활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장시간 동안 손목이 구부러진 상태로 일을 하지 않도록 하며, 평소 손목 돌리기나 깍지를 낀 상태로 앞으로 팔 뻗기 등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 주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은 운동은 손목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 주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