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틱장애 학교적응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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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12-20 11:22본문
이상 행동으로 또래 아이들에게 따돌림...
초등학교 2학년을 맡고 있는 한 담임선생은 최근 자기 반의 아이가 수업중에 얼굴을 찡그리고 고개를 앞뒤로 끄떡이면서 ‘음~음’ 하는 소리를 내는 것을 발견하였다. 평소 유심히 관찰한 결과 특히 수업중 어려운 내용을 접하거나 선생님이 질문하면 이러한 행동이 더 심해지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처럼 새학기가 시작되면 종종 한 반에서 두 세 명꼴로 틱증상을 보이는 아이를 발견하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소리를 내는 틱장애가 최근 TV와 인터넷을 통해 많이 알려졌다. 특히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초등학교 선생님의 경우에는 자기 반 아이들중에서 이러한 행동들을 발견하여 부모님과 상담을 하고 치료를 권유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틱장애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근육이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틱장애의 상당수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지기도 하지만, 1년 이상 지속되거나 점차 증상이 몸 아래쪽로 내려오게 되면 치료가 필요한 만성 틱장애나 뚜렛장애로 발전하게 된다. 주로 초등학교 1학년이나 5학년 무렵에 많이 나타나서 사춘기 초기에 심해졌다가 사춘기 후반에 점차 증상이 줄어들게 된다.
틱장애를 앓는 아이들은 이상 행동으로 또래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기 쉽다. 시도때도 없이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웅얼거리거나 이상한 몸짓을 하는 아이를 7~8세 또래 친구들이 받아들이기는 힘들기 때문에 교우 관계를 망칠 수 있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아이의 학교생활과 사회성 형성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틱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강박장애, 기분장애, 우울장애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선생님과 부모님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틱장애/ADHD 전문클리닉의 위영만 원장에 따르면 틱장애가 발생하면 먼저 단순한 틱장애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행동을 동반하는 틱장애인지 전문가에게 종합심리검사와 집중력검사, 학습능력검사 등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검사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단순한 틱장애로 끝나지만 ADHD, 강박증, 우울증, 불안증, 정서불안 등을 동반한 틱장애일 경우에는 다른 문제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학기가 시작되었거나 또래와 갈등을 빚는 경우, 공부가 어렵거나 피로한 경우, 지나친 흥분, 다른 질병, 부모의 이혼 같은 가정불화 등은 틱장애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특히 컴퓨터 게임과 TV시청은 아이를 흥분시키고 자극하여 틱장애를 심하게 하므로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다.
가족이나 일반인들은 틱증상을 일부러 혹은 고의로 만들어내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본인의 노력으로 일시적인 억제는 가능하지만 다시 발생하게 되어 있다. 또한 틱장애를 지적하면 증상이 감소할 것 같지만 오히려 더 심해지게 된다. 따라서 처음 틱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틱증상을 무시하고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아울러 틱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는 심리상태가 불안하고 공격적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틱을 지적하기보다는 칭찬과 격려를 통해 아이를 이해하고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것이 틱장애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