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만 잘해도 큰병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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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12-27 11:31본문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아기는 탄생 첫날부터 세상의 공포를 맞이하게 된다. 바로 날카로운 주사 바늘이다. 태어나면서 몇 년간 집중적으로 맞는 예방접종은 어린 아이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며, 엄마에겐 시간 맞추어 풀이를 해야 하는 숙제가 된다. 하지만 예방접종은 비단 어린아이와 엄마만의 숙제가 아니다. 주변에서 간암으로 돌아가신 분들을 심심치 않게 보았을 것이다. 예방접종으로 예방 가능한 B형 간염이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은 성인이 된 후에도 가끔씩은 챙겨야 한다.
1. B형 간염-태어난 첫날부터 예방접종을?
아이들은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다. B형 간염 예방접종이 그것이다. 갓 태어난 아이에게 너무 잔인한 것 아니냐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모르는 소리다. B형 간염은 엄마의 산도를 통하여 감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즉각적인 예방접종이 필요하며, 우리나라 만성 간질환자의 60~70% 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인 것을 보더라도, B형 간염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대상이다.
B형 간염은 통상 감염이 일어난 후 1~3개월의 잠복기를 거쳐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급성 감염인 경우 황달, 흑뇨, 식욕부진, 오심, 근육통, 심한 피로, 우상복부 압통 등이 나타나나 무증상 감염도 있을 수 있다. 급성에서 만성으로 이행하는 경우에는 피로, 전신권태, 지속적인 또는 간헐적인 황달, 식욕부진 등이 나타난다. 하지만 단순히 입맛이 없다거나 피로하다는 것으로 간염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평생 살면서 피로하고 입맛이 없는 때가 단 한 번도 없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렇다고 그런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모두 간염환자는 아닐 것이다. 한 마디로 정확한 검사 없이는 진단이 어렵다는 말이다. 따라서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이다.
B형 간염은 꼭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접종은 아니다. 건강 검진에서, 또는 다른 이유에 의해서 B형 간염 항체 검사를 한 후 항체가 없는 사람은 예방접종을 다시 하기도 한다. 특히 감염 위험성이 높은 보균자의 가족이나 수혈, 투석을 자주 받는 환자, 수용시설 수용자 및 근무자는 필히 예방하여야 한다.
접종은 총3번하며 보통 1차 접종 1개월 후 2차를, 1차 접종 6개월 후에 3차를 맞는다.
2.BCG-결핵예방을 위한 작은 흉터
'불주사'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려운 영어약자 대신 불주사라는 이름으로 BCG를 기억할 것이다. 결핵이 유난히 많은 우리나라에서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과거 주사를 불로 소독해 가며 예방접종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불로 소독하지 않고, 1회용 주사기를 사용한다. 위생상 1회용 주사기가 더 좋기 때문이다.
폐결핵은 흔히 가벼운 기침 등의 증상을 수반하지만 대부분 병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고 뚜렷한 증세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일단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피로감, 식욕감퇴, 체중감소가 있고 열은 39℃~40℃까지도 나지만 오후에 높고 야간에는 열이 떨어지면서 땀이 많이 흐른다. 기침 이외에도 가래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 심하면 기침할 때 피가 나오기도 한다. 가슴이 아프고 호흡곤란이 생기기도 한다.
이 예방접종은 특이하게도 접종 후 빨갛게 부어올랐다가 고름이 생기고, 최종적으로는 흉터가 남는다. 주사기로 하는 피내 접종의 경우 흉터가 하나로 남고, 흔히 도장 찍는다고 이야기 하는 경피 접종의 경우 여러 개의 작은 자국으로 남는다.
보통 태어난지 4주 이내에 접종한다.
3. 디프테리아-감염 후 5~10%정도는 사망에 이른다
주변에서 디프테리아에 감염되었다는 말을 들어 본적이 있는가? 아마 거의 보지 못했을 것이다. 근 10년 사이 디프테리아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디프테리아 감염 후 5~10%정도는 사망에 이르기 때문이다.
디프테리아에 감염되면 대부분 피부나 코 안쪽, 목 안쪽에 회백색의 막이 생긴다. 편도를 침범한 경우 목과 머리에 가벼운 통증이 있으며, 림프절들이 커지거나 아픈 경우도 있다. 코를 침범한 경우 보통 한쪽 코에서 증상이 나타나고 콧물이 나오고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자신도 알지 못한 사이에 디프테리아를 앓고 가는 경우도 많은데, 증상이 일정하지 않고 다른 질환과 구분하기 어렵다. 감염 2~6주 후에 신경이 마비되기도 하는데 대부분 다시 회복된다.
디프테리아로 중증 질병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목 안쪽 깊숙한 곳을 침범한 디프테리아로 호흡 곤란이 생기기 쉽다. 이와 같이 숨쉬기 힘들어하는 경우는 응급상황이므로 재빨리 큰 병원으로 가야 한다. 또, 감염 1~2주 후에 발생한 심근염은 종종 중증이 되어 돌연사한다.
기초접종은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모두를 예방함) 로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에 3회에 걸쳐서 한다. 이후 15∼18개월에 4차, 만 4∼6세에 5차 추가접종을 DTaP로 한다.
4. 파상풍-작은 상처도 안심못한다
파상풍은 주로 상처를 통해 감염된다. 하지만 상처가 없다고 해서 완전히 안심할 수 도 없다. 외견상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상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파상풍 환자의 1/4에서는 외상을 확인할 수 없다.
파상풍은 녹슨 못에 의한 특히 깊은 관통상이나 조직 괴사를 일으킨 상처에서 흔히 발생한다. 동물에게 물려서 감염되기도 하고, 상처에 괴사조직이 있거나 이물이 있으면 균의 번식이 쉽다.
파상풍 초기에는 턱 부위와 목 부위가 아프고 음식을 씹거나 목을 움직이는 것이 어려워 진다. 좀 더 진행하면 허리 등 몸통도 아프고 움직이기 힘들어진다. 처음 증상 발현 후 1~4일이 지나면 차츰 심해져서 입을 열지 못하고, 삼키지 못하게 된다. 이때는 신경이 날카로워 지고, 머리가 아프고, 열이 나며,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 여기서 더 진행되면 안면 경련이 나타나 입이 바깥쪽으로 끌려서 비웃는 듯한 표정이 나타난다. 인터넷 신조어로'썩소(썩은 미소)'가 나타난다고 보면 되겠다. 그것도 아주 심한 썩소가. 햇빛, 소리와 같은 사소한 자극에 의해 경련이 유발되고 숨 쉬거나, 배뇨를 하는데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기초접종은 디프테리아와 마찬가지로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모두를 예방함) 로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에 3회에 걸쳐서 한다. 이후 15∼18개월에 4차, 만 4∼6세에 5차 추가접종을 DTaP로 한다. 이후 만 14∼16세에 6차추가접종을 Td로 한 이후부터는 10년마다 Td를 접종받도록 하고 있다.
5. 백일해 - 전염가능성 강해 예방접종 중요
백일해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바로 '기침'이다. 쉽게 기침을 아주 심하게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른이나 큰 소아의 경우, 특징적인 소견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영유아의 경우는 발작적으로 기침하고, 기타 백일해의 다른 증상들을 제대로 앓고 가는 경우가 많다.
백일해는 특징적인 코스를 밟는다. 먼저 1~2주 동안 결막염, 눈물, 경미한 기침, 낮은 발열의 가벼운 감기 증상을 보이는 시기가 있다. 다른 감기와 잘 구별이 되지 않지만 문제는 이 시기에 전염력이 가장 강하다는 것이다. 백일해는 환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이나 기침을 할 때 튀어나온 비말을 통한 호흡기 전파에 의해 감염되기 때문에 격리 기간이 필요, 하지만 이 시기에 백일해를 찾아내는 것은 좀처럼 힘들다.
두 번째 시기로 기침 시작 후 약 2주가 되면 발작적으로 짧은 기침을 연발되다가 끝에 '흡'하고 숨을 들이쉬는 소리를 낸다. 기침 동안에 얼굴이 빨개지고 눈이 충혈되며, 기침 끝에 구토가 동반되고 끈끈한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2-4주 또는 그 이상 지속되며, 숨을 잘 못 쉬거나, 파랗게 질릴 수도 있고, 코피가 나거나 눈이 부을 수 있다.
다음으로 점차 회복하는 데, 기침의 정도와 횟수, 구토가 점차 감소하며 약 1~2주 지속된다. 그러나 이 시기가 지나도 다시 감기에 걸리면 기침이 재발하기도 한다. 발병 후 약 4주 동안은 다른 사람을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격리하는 것이 좋다.
백일해의 기초접종은 디프테리아의 접종과 같이 DTaP로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에 3회에 걸쳐서 한다. 이후 15~ 18개월에 4차, 만 4~6세에 5차 추가접종을 DTaP로 한다.
6. 소아마비 - 전조증상 없다 갑자기 발병하는 무서운 병
이름이 참 무시무시한 병이다. 어린 아이의 몸이 마비된다니. 요즘 어린이나, 젊은 또래에서는 예방접종을 하기 때문에 찾아보기 힘들지만 장년층에서는 소아마비 때문에 힘들게 걸어 다니는 분들을 왕왕 볼 수 있다. 하지만 소아마비에 감염되었다고 모두 하지 마비가 오는 것은 아니다. 마비가 오는 사람은 감염된 사람의 1% 에도 미치지 못한다.
경증 소아마비에서는 가벼운 발열만 있거나, 발열, 권태감, 두통, 구토나 설사 등 위장염과 같은 임상상을 나타낸다. 열 명 중 한명 꼴에서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수 시간에서 2~3일 내에 치료된다. 소수의 환자에서는 바이러스가 신경조직으로 침입한다. 신경에 들어 가면 근육이 아프고 딱딱해져 움직이기 힘들어진다. 일부에서는 마비가 3~4일 사이에 생기게 되며, 대개 아무 증상도 동반하지 않고 혹은 발열과 함께 갑자기 발생한다. 마비는 하지에 많으며, 호흡하는데 사용하는 근육에도 마비가 오면 당장 숨을 쉬기 어려우므로 치명적이다. 회복기에 마비는 어느 정도 호전되지만, 60일 후에도 지속되면 영구적으로 남게 된다.
"소아마비 예방접종은 꿀꺽 삼키는 것 아닌가요?"
예방접종을 하러 와서 소아마비 주사를 맞자는 말에 아이도 울음을 터뜨리고, 엄마의 얼굴도 당황스러운 빛이 역력할 때가 있다. 그 때는 대게 위와 같은 질문이 들어온다. 먹는 것으로 예방접종을 한다고 주사는 맞지 않아도 된다고 아이에게 철썩 같이 약속을 했는데, 졸지에 거짓말쟁이 엄마가 되어 버린 것이다.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을 사용하는 곳이 많았고, 외국에서는 지금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경구용 소아마비는 살아있는 균을 직접 넣어주어 부작용이 일어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지금은 대부분 주사로 사용한다.
접종은 생후 2, 4, 6개월에 3회 투여하고, 만 4~6세에 추가접종 한다.
7. 홍역-과거 유아 사망률 40%에 이르던 무서운 병.
'홍역을 치르다' 라는 말을 들어 본적이 있는가? 이 표현은 몹시 애를 쓰거나 어려움을 겪을 때 비유하여 쓰이는 말이다. 백신 개발되기 전에는 홍역 감염 후 유아 사망률이 40%에 육박하였다는 보고도 있다. 이 당시에 홍역을 앓고 나야 진짜 사람구실을 한다하여 호적 출생신고도 나중에 신고하자는 우스개 소리도 있었다. 요즘에야 예방접종이 널리 보급되어서 주위에 홍역에 걸린 경우가 많진 않지만, 예전 이야기를 들어보면 '홍역을 치르다'는 표현이 괜한 표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홍역을 치르다'는 말을 가끔 사용하는 당신. 정작 진짜 '홍역'을 치르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홍역 감염 후 초기는 전염력이 가장 강한 시기로 3~5일간 발열, 불쾌감과 기침, 콧물, 결막염이 나타난다. 이와 같은 증상들은 감기와 구별되기 힘들지만 입 안쪽에 회백색의 모래알 크기의 작은 반점들이 나타나 이것으로 홍역을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음으로 앞머리에서부터 붉은 발진이 생긴 후 24시간 내에 얼굴, 목, 팔, 몸통, 2일째에는 허벅지, 3일째에는 발에까지 퍼진 다음 나타났던 순서대로 없어진다. 발진 출현 후 2~3일간은 40℃ 이상의 고열이 나는 등 증상이 가장 심하다.
마지막으로 피부발진이 색소 침착을 남긴 후, 피부가 작은 겨 껍질 모양으로 벗겨지면서 7~10일 내에 없어진다. 이 시기에 합병증이 잘 생기는데 기관지염, 폐렴, 급성 중이염, 결핵의 악화 등과 같은 호흡기 합병증과 감염 후 뇌염 등의 신경계 합병증이 있다. 어머니에게서 면역성을 받은 경우나 예방접종을 하였지만 충분한 면역을 갖지 못한 경우에는 한참 뒤에 가벼운 증상으로 나타난다.
예방접종은 생후 12-15개월째와 4-6세에 시행한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우에는 홍역환자와 접촉한지 6일 이내에 면역글로불린을 접종하면 효과가 있다.
8.볼거리- 뇌수막염, 고환염 등 합병증이 더 무서운 병.
볼거리는 앞서 살펴본 질환들에 비해 해마다 발생하는 환자가 무척 많은 편이다. 2000년부터 평균적으로 1500건 이상 정도는 발생하는 것 같다. 경기도 안성의 한 고등학교 에서는 지난 4월 볼거리로 인하여 잠시 휴교하기도 했다.
볼거리에 걸리면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고, 온몸이 쑤시고, 입맛이 없고, 토하기도 한다. 볼거리가 감기나 다른 감염질환과 다른 것은 귀 밑이 붓는다는 것이다 오른쪽과 왼쪽 중 양쪽이 모두 부어오르는 경우가 더 많지만 한쪽만 부어오를 수도 있다. 부은 부위에는 통증이 있다. 심하게 부으면 부은 부위가 귀 위쪽까지 올라가 귀를 중심으로 그 주위가 부어 있기도 하다.
볼거리는 자연 치유되므로 특별히 치료하지 않고, 물을 많이 마시고, 휴식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나, 동통이 심한 경우에는 진통제 등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볼거리는 그 자체의 질환으로는 크게 위험하지 않으나 증세가 진행되어 합병증을 유발하게 되면 여러 가지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합병증으로는 뇌수막염, 고환염, 췌장염, 신경염 등이 있으며, 고환염이나 부고환염, 난소염과 같은 질환으로 나중에 불임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볼거리에 걸린 경우에는 각 합병증이 나타나는지 예의 주시 해야 하고, 합병증이 생겼을 경우 빠른 대처를 하여 후유증을 최소화 하여야 한다.
볼거리의 예방접종은 홍역과 마찬가지로 생후 12-15개월 째와 4-6세에 시행한다.
9. 풍진 - 신혼부부라면 풍진 예방접종 필수
결혼 준비로는 무엇을 하는가? 양가 부모님과 상견례를 하는가? 아니면 결혼해서 생활할 집과 살림살이를 장만하는가? 결혼 날짜를 잡고, 예식장을 예약하는가? 필자는 결혼 준비로 풍진 항체 검사를 해보고 항체가 없으면 예방접종을 하라고 권고하고 싶다. 물론 신부에 한해서이다. 조금 더 범위를 좁히면, 임신할 계획이 있는 신부에 한해서다.
임신 초기에 풍진에 감염되면, '선천성 풍진 증후군' 이라고 하여 태아 기형이 생길 공산이 크다. 예방접종 한대로 막을 수 있는 질병을, 이렇게 심각한 상황까지 가지고 갈 필요는 없지 않은가?
풍진에 걸리면 2~3일 동안 열이 나고, 피부 발진이 3~5일 정도 나타난다. 발진은 홍역의 피부발진과 비슷한 경우도 있고, 입 속에 생기기도 한다. 발진이 나타나기 5~10일전부터 수 주간에 걸쳐 머리 뒤, 목 뒤,귀 뒤의 림프선이 붓는 것이 특징적이다. 풍진은 성인보다 어린아이에서 증상이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성인에서는 미열, 두통, 권태감, 비염이나 결막염의 전구증상이 발진이 나타나기 1~5일 전부터 나타나며,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풍진의 예방접종은 홍역과 마찬가지로 생후 12-15개월 째와 4-6세에 시행한다. 임신하기 전 여성은 항체 검사 후, 항체가 없을 때는 맞는 것을 권장한다.
10.수두- 결핵다음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병.
수두는 앞서 언급한 여러 질병 중, 결핵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발생한다. 아직도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 등지에서 한 번씩 돈다는 소리도 들리고, 옆집 아이가 수두에 걸렸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으냐는 질문도 종종 받는다.
수두는 보통 약간의 열이 나면서 시작된다. 작은 좁쌀과 비슷한 피부발진이 나고, 발진 부위에 물집처럼 수포가 생기고 나서 그 속에 고름이 찬 것과 같은 농포가 생긴다. 이 때 수포나 농포가 터지면 흉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수포는 잘 보이는 부분보다 가려진 곳 (두피, 겨드랑이, 입 안쪽, 눈꺼풀 안쪽 )등에 더 잘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또, 벨트를 착용하는 부위 등 피부를 자극하는 곳에도 생기기 쉽다. 수포나 농포는 나중에 갈색 자국을 남기며 없어지고, 이마저도 점차 희미해진다.
수두는 어린아이에서 발병했을 때보다 성인에서 발병했을 때 사망할 확률이 더 높고 성인에서 발열과 전신 증상이 심하다. 그리고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므로 단순히 같은 공간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전염되므로 환자는 예방접종 하지 않거나, 수두를 앓은 적 없는 사람들로부터 격리되어야 한다.
수두의 예방접종은 생후 12개월 이후 시행한다.
11.일본뇌염- 생후 12개월 후부터 접종 시작
일본뇌염은 모기를 통해서 전염된다. 모기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조류나 포유류를 물고, 감염되지 않은 사람을 물면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한마디로 바이러스가 모기를 통해 여기저기로 퍼지는 것이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혹은 감기나 몸살인줄 안다. 별증상 없이 지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바이러스 이름에 걸맞는 '뇌염'이 오기도 한다. 뇌염으로 진행하면 대개 발병 10일 이내에 사망한다. 경과가 좋은 경우에도 마비나 중추신경계 이상 등의 합병증이 남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초기에는 일반 감염과 크게 구별이 안되지만 열이 심하거나, 두통, 현기증, 구토, 복통, 지각 이상 등을 보이면 의심해 볼 수 있으므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일본뇌염은 크게 사(死)백신과 생(生)백신 두 가지가 있다. 흔히 사(死)자가 죽는다는 뜻이라 하여 사백신 보다는 생백신이 좋다고 생각하고 사백신에 두려움을 가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사백신, 생백신이라는 이름은 주사 속에 들어 있는 바이러스가 완전히 죽은 상태인지, 아니면 조금 약해진 형태로 살아있는 상태인지를 지칭하는 것이다.
생백신과 사백신의 차이를 간단히 설명해보자면 아무래도 살아 있는 것을 직접 넣어주는 것(생백신)이 몸속의 반응도 더 잘 일어나고 효과도 더 좋으므로 맞는 회수는 더 적다. 생후 12개월이후 1차,1차접종, 12개월 뒤 2차, 만6세에 3차로 총 3회 맞으면 된다. 하지만 살아있는 것을 직접 넣어주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일본뇌염바이러스에 정말 감염된다든지 할 확률이 사백신 보다는 높다. 접종 역사도 사백신 보다는 짧다.
사백신은 접종으로 인해서 일본뇌염에 직접 걸린다든지 할 확률은 낮겠지만 총 5회 접종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기초접종(생후 12-24개월 1-2주 간격으로 2회, 기본접종 후 12개월 뒤 1회 접종) 및 만6세, 12세에 각각 1회씩 추가 접종을 한다.
12. 독감-9~10월 사이에 매년 접종 하도록
독감 예방접종을 했는데도, 감기를 앓았다고 불평하는 분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독감은 한 가지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접종이고, 감기를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는 여러 가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감 예방접종을 했다고 자신의 몸을 챙기지 않는 것은, 추운 겨울에 두툼한 장갑 하나 끼었다고 헐벗은 채로 돌아다니는 것과 같다.
독감에 걸리면37.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의 전신 증상과 기침,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을 보인다. 복통, 구토, 경련 등이 드물게 발생한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폐렴이며, 노년층이나 만성질환자 등에서 기저질환 악화와 합병증으로 사망도 가능하다. 몸이 약한 사람일수록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늦어도 유행 2주전에 받아야 하며, 9~10월 사이에 매년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서 다룬 예방접종을 하는 질병은 대게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다른 질병과 구분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합병증으로 인해 때때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여기에 예방접종의 의미와 목적이 있는 것이다. 주사 몇 대 맞고, 병원에 입원하지 않을 수 있다면, 불임이 생기지 않는다면, 신경마비가 오지 않는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그렇다고 질병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 때문에 맹목적으로 맞으려고만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예방접종은 말 그대로 "예방"이 목적이다. 간혹, 특히 어르신 중에서는 예방접종을 보약처럼 생각하고
' 많이 놔 주세요.'
' 한 번 더 맞을래요.'
하시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2알 먹어서도 충분히 효과가 있는 약을 4알 먹을 필요가 있는가? 만약 8알 먹는다면? 80알 먹는다면? 좋은 약도 양이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