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보이는 치아의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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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12-30 10:56본문
세월이 흐르면서 변해 가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게 변하는 것은 역시 외모 즉, 얼굴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서 주름도 늘어가고 피부에 탄력도 줄어 들고 하는 현상은 어쩔 수 없이 우리를 찾아 온다. 하지만 사람들은 누구나 젊음을 유지하고 싶어하고 젊어 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기울이는 것 같다. ‘동안 열풍’ 이 불고 있는 요즘 세상에 노화 방지를 위한 ‘anti-aging’ 제품들이 끊임없이 새로 출시되고 소비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라 생각이 된다.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하는 ‘동안’의 비결은 무엇일까? 쉽게 생각해 보면 아이처럼 어려 보이는 게 그 비결이 아닐까 한다. 아이와 같은 동글동글한 얼굴 윤곽에 말 그대로 ‘아기피부’ 처럼 하얗고 탄력적인 피부, 어느 정도 젖살이 있는 통통한 볼살도 요즘 사람들은 탐을 내는 것 같다. 보톡스를 맞고, 필러, 자가지방 등을 주입하고, 어펌, 써마지 등의 각종 피부과 시술을 통해 10년씩 젊어 보일 수 있는 세상이 됐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젊어 지고 싶어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비법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개발되어 세상에 선보이고 있다.
얼굴이 어려 보이려면 아이처럼 생기면 된다고 말했는데, 피부 말고 아이처럼 보일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치과의사인 필자로서는 재미없게도 너무 뻔한 답을 내놓게 된다. 무언가 대단한 게 있을까 궁금해하신 분에게는 죄송하지만, 바로 ‘치아’ 가 피부 말고도 아이처럼 보일 수 있는 비결 중의 하나라고 한다면 어떻게 생각하실지… 법의학적으로 연령을 판별하는데 중요하게 사용되는 것이 바로 치아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치아의 형태, 마모도 등을 평가하여 연령을 추정할 수 있는데, 갓 나온 어린 치아 일수록 형태가 입체적이고 복잡하다.
어려 보이는 치아는 어떻게 생겼을까?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바로 밝다는 것이다. 영구치에 비해 젖니는 색이 밝으며 영어로는 bluish-white 라는 색상으로 표현한다. 즉, 누렇게 보이는 어른의 치아에 비해 약간 푸르스름할 정도로 하얗다는 뜻이다. 젖니만 그런 것은 아니고 영구치도 갓 나왔을 때의 색이 가장 밝다고 봐야 할 것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치아가 착색이 되기 때문에 치아의 색은 나이가 들수록 어두워 진다. 밝은 치아를 가진 사람이 활짝 웃을 때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그 모습이 젊고 매력적이라 느끼는 이유는 바로 밝은 치아가 젊음의 상징이기 때문이라 하겠다.
어려 보이는 치아의 또 다른 특징은 모서리가 대체로 둥글고 형태는 매우 입체적이라는 점이다. 앞니의 경우 바로 나온 영구치의 모서리에는 mamelon 이라고 하는 삼지창 형태의 돌기가 나와 있다. 송곳니도 뾰족하며 어금니의 경우에는 복잡한 형태의 홈이 깊게 파여 있다. 나이가 들면서 이러한 입체 구조물들이 마모되어 사라지게 되고, 상하 치아가 맞물리면서 둥글던 치아 면이 닳아서 직선적인 형태를 띠게 된다. 마모가 심한 경우에는 치아가 불규칙하게 깨져 나가기도 하며 반구(反求) 형태로 움푹 파이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가지런한 치열이 들쭉날쭉한 치열에 비해 젊고 매력적으로 보인다. 들쭉날쭉한 치열을 가지고 있으면 나이가 들어 보이는데 그 이유는 노화의 과정 중 잇몸 질환이 생기고 위 아래 씹는 힘이 전방으로 전달되는 경향이 있어, 결과적으로 앞니가 틀어지고 어긋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잇몸도 내려 가고 치아 뿌리가 드러나는 등 구강 내 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 한 눈에 봐도 잇몸이 부어 있고 치열이 불규칙하며 치아 뿌리가 드러나 있는 사람은 나이가 많이 들어 보이며 그다지 좋지 않은 인상을 주게 된다.
그러면 치아를 어떻게 해 놓아야 어려 보이는 미소를 가질 수 있을 지가 문제다. 우선 아름다움의 기본은 건강함이다. 이를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치아가 하얗다고 한 들 잇몸에 염증이 있고 치아가 흔들거린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 병원에 내원하는 많은 외국인들의 경우 6개월 마다 반드시 검진을 받고 스케일링을 한다. 그 결과 나이가 들어서도 구강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정기적인 검진과 예방적인 치료는 구강 건강을 지키는데 필수적이라 하겠다. 또한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가지런한 치열은 보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치아 면을 깨끗하게 유지하는데도 유리하기 때문에 아름다움과 건강함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열쇠라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교정 치료는 어렸을 때 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성인의 경우에도 충분히 할 수 있으며 잇몸이 안 좋은 사람들은 교정 치료 이후에 잇몸 치료를 하면 잇몸 건강을 유지 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 치아를 가지런하게 만들어 놓은 이후에 더 어려 보이고 싶다면 치아 미백 치료를 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일시적으로 시림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치아에 해가 되지 않으며, 치아에 영구적인 변형을 주지 않기 때문에 부담 없이 해 볼 수 있는 시술이다. 치아 미백을 통해 20대의 치아 색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미소 지을 때 인상이 확실히 젊어 보이게 된다. 치아 미백으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치아의 마모도가 심해 치아 외형을 수복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라미네이트나 올세라믹 크라운 등을 이용한 치료도 고려해 볼만 하다. 영구적인 미백 효과와 함께 치아 외형을 어려 보이는 형태로 회복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되겠다. 이와 같은 심미치료는 치아삭제를 최소화하여 치아건강과 아름다움 두 가지 사항을 모두 고려해야 함으로 반드시 많은 경험을 가진 전문의에게 상담, 시술 받아야 한다.
얼마 전에 그 동안 종종 피부과를 다니시던 어머니께서 치아 미백을 하시겠다고 연락을 하셨다. 미백 효과는 아주 좋았으며 덕분에 친구분들 사이에서 젊어 보인다고 부러움을 좀 사셨던 모양이다. 집에서 스스로 하실 수 있도록 자가 미백 키트를 드렸는데 매우 만족해 하신다. 피부에도 나이가 있듯이 치아에도 나이가 있다는 사실을 이제 사람들도 많이 인지하는 듯 하다. 건강한 치아와 함께 젊어 보이는 치아까지 갖는다면 자신 있게 웃으며 10년쯤 젊어 보인다는 칭찬을 듣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