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항상 피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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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1-02-07 10:06본문
“항상 피곤합니다.”
“충분히 잠을 자도 아침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외출만 하고 오면 온몸이 파김치가 됩니다.”
가정의학과 외래에는 늘 이런 호소를 하며 찾아오는 환자들이 많이 있다. 또, 다른 증상으로 의사를 찾는 환자들도 상담을 하다 보면 만성적으로 피곤함을 호소한다. 대부분 간기능 검사를 해보고 싶다고 하거나 종합검진을 원한다.
이런 경우, 검사를 해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검사 소견이 십중팔구 정상이 나올 것이라고 이야기해도 대부분의 환자들은 검사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검사를 해 보면 역시나 정상소견! 혹은 경미한 이상소견을 보이기는 하지만 환자들이 호소하는 피곤함과는 아무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너무 피곤해서 종합검진을 하였더니 모두 정상이거나 내시경 소견 상 위염, 혹은 소변에서 현미경적인 혈뇨가 나타났다던가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들이다. 드물게 만성피로에 대한 검사를 시행했다가 빈혈, 당뇨병, 갑상선 기능 이상 등을 치료받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는다. 특히 간기능의 이상을 걱정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반적으로 만성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종종 피곤한 증상을 느끼지만, 거꾸로 피곤한 사람 중에는 간기능이 안 좋은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환자 본인은 지금 이렇게 피곤한데 검사결과는 다 좋다고 하니 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이런 환자들에서 만성피로의 대부분의 원인은 피곤하게끔 짜여져 있는 근무 행태, 건전하지 않은 생활습관, 우울하거나 불안한 심리 상태와 만성적인 스트레스 등이다. 따라서 항상 피로한 사람은 검사를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평소 생활습관을 곰곰이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새벽에 물건을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4시에는 일어나요. 잠은 11시쯤 자고요.”
“접대 관계로 이틀에 한 번씩은 회식을 합니다. 술좌석이 보통은 2차까지 가지요”
“담배를 하루에 한 갑씩 피웁니다. 술 마실 때는 두 갑도 넘고요.”
“재수하는 아들 녀석이 또 실패할까 걱정이네요. 동생도 고등학생인데…”
이런 대화들은 만성피로의 원인을 그대로 밝혀 주는 중요한 단서들이다. 하루 일과 자체가 피곤하게 계속되는 경우, 누적되는 흡연, 음주의 악영향, 지속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몸이 지쳐있는 것이다. ‘담배는 옛날부터 피웠고 술도 벌써 20년 째 마시는데 왜 지금 와서 피곤해지는가?’ ‘다른 병이 생긴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지금까지 근근이 적응해 오던 몸이 이제는 그것을 증상으로 나타낼 만큼 약해졌다고도 볼 수 있고, 지금까지의 나쁜 습관들이 누적되어 이제는 증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남자들은 보통 30대 초반까지, 여자들은 출산하기 전까지는 최상의 건강을 누리기 때문에 잦은 음주, 흡연, 불규칙한 수면 등 나쁜 습관들이 있어도 별 피곤함 없이 지내올 수 있었으나 그 이후에는 술 마신 다음 날 점점 깨기가 어렵고 휴일엔 아무리 늦잠을 자도 피곤하게 되어 버리는 것이다.
또, 육체적인 업무의 강도가 낮더라도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많고 걱정거리가 있고 늘 긴장하고 있으면 심한 피로를 느끼게 되고 이런 스트레스가 육체적인 과로나 나쁜 습관들과 어우러지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심한 피로감까지 느끼게 된다. 피로의 양상이 잠을 많이 자도 지속되며, 아침에 더 피곤하고 수면장애나 불안 등의 심리적 상태가 같이 있으며, 특별한 신체증상이 없는 경우, 또 의사의 간단한 진찰이나 검사에 이상소견이 없는 경우는 앞에서 언급한 잘못된 습관과 스트레스에 기인한 피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 경우의 치료는 실제적으로는 어렵지만 이론적으로는 간단하다. 자신의 습관 중에 해당 사항을 바꾸는 것이다. 금연을 실행하고 (도저히 불가능하면 줄이기라도 한다.) 일주일에 회식은 1회 정도로 제한하고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갖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노력한다. 한 가지 덧붙일 것은 스트레스 해소와 미래의 건강에 대한 준비책으로 매일 어렵더라도 약간씩의 운동을 하도록 한다. 아파트를 한 바퀴 뛰는 것도 좋고 텔레비전을 보면서 윗몸일으키기를 해도 좋다. 시간 없어서 못 한다고만 하지 말고 현실에서 가능한 운동을 골라서 시행해 본다. 직장에서 받는 어쩔 수 없는 스트레스, 이미 정해진 근무 시간 등 본인이 바꿀 수 없는 것이야 할 수 없지만 본인이 노력해서 개선할 수 있는 부분들만큼은 교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이 노력은 하지 않고 피로하다고 검사만 백날 받아봐야 계속 피곤할 뿐이다 .
만성피로자가테스트
아래 25개 증상 중 5개 이상의 증세가 6개월간 지속되면 만성피로 입니다!
-아무리 쉬어도 피로가 사라지지 않는다.
-하루 종일 항상 나른하다.
-일이 짜증나고 싫증이 난다.
-일이 실수가 많다.
-집중력이 떨어져 일이나 학업의 진전이 없다.
-목이 붓고 아프면서 이물감이 있다.
-몸이 무겁고 아프다.
-신경질적이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고 일어나면 개운치 않다.
-하품이 자주 난다.
-머리가 무겁고 두통도 온다.
-기억력이 많이 떨어진다.
-소화가 안되고 더부룩하며 설사나 변비가 생긴다.
-어깨나 목뒤가 뻐근하고 결린다.
-불만이 많다.
-대화하기가 귀찮다.
-성욕이 감퇴된다.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이유 없이 초조, 불안하다.
-눈이 침침하다.
-음주 후 속이 메스껍고 숙취가 잘 해소되지 않는다.
-입이 텁텁하며 입 냄새가 많이 난다.
-가슴이 두근거리며 열이 오른다.
-가슴이 답답하며 한숨을 자주 쉰다.
-소변을 자주 보러 가며 시원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