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어야 할 딱 한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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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1-03-03 10:07본문
영화나 드라마에는 찐하게 섹스를 한 후 담배 피우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격렬한 섹스를 치르고 난 후 한 모금의 담배는 성적 흥분을 가라앉히고 몰려오는 허무함을 채우기 딱 좋다. 담배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지겨울 정도로 많이 들어본 이야기이지만, 아무리 금연 의지를 불태워도 그 유혹을 물리치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서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바로 담배의 중독성 때문이다.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은 아편과 같은 습관성 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에 마약으로 분류된다. 니코틴의 약 25%가 혈액 내로 흡수되고, 7~9초면 뇌에 도달해 교감 및 부교감 신경을 흥분시킨다. 때문에 담배 맛을 아는 사람은 혈중 니코틴 용량을 계속 유지시키기 위해 담배를 이어 피우게 된다는 것이다. 때로는 순한 담배나 가느다란 담배가 건강에 덜 해로울 것이라 생각하며 니코틴과 타르 함량을 줄인 마일드(mild)나 라이트(light)를 피우기도 한다. 그러나 도수 낮은 소주가 심심하다고 한 병 더 마시듯, 혈액 내 니코틴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담배를 더 자주 피우거나 폐 깊숙이 들이마시기 때문에 오히려 담뱃값만 더 든다.
백성들의 이런 고충을 덜어주고 싶은 갸륵한(?) 마음에 질병관리본부는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며 담배를 비싸게 팔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애연가들을 울화통 터지게 하고 있다. 그것보다 직접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은 ‘한 개비의 담배가 당신을 책임지고 고개 숙인 남자로 만들 수 있다’라는 문구에 안타까워하는 표정의 남자 그림을 담배 겉 포장지에 넣는 것이다.
한때 미국에서 화제가 됐던 금연 캠페인은 지나친 흡연이 발기부전을 초래하는 주범임을 확실하게 선전했다. 매력적인 남자가 담배 한 개비를 물고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데, 섹시한 여성이 윙크를 보낸다. 이때 남자가 물고 있던 담배에 불을 붙이는 순간 스르르 담배가 구부러지고 이를 쳐다보던 여자가 실망한다. 미녀의 유혹에도 구부러진 담배처럼 거시기가 말을 듣지 않는다면 그림의 떡일 뿐이다.
담배를 피울 때 끝 부분 온도는 섭씨 1000도를 넘는다. 이때 타르뿐 아니라 니코틴과 이산화탄소 등 독성물질이 폐 깊숙이 흡입돼, 폐혈관을 타고 다니다 음경혈관을 수축시키고 혈관 벽을 손상시킨다. 또 손상된 부위에 지방이 침착해 음경으로 가는 혈류를 방해한다. 음경 혈관은 평상시에는 수축돼 있다가 성적 자극이 있으면 확장돼 7~10배 정도 많은 혈액이 음경에 유입된다. 이게 바로 발기다. 니코틴 흡입이 만성화되면 음경 동맥경화를 촉진시켜 음경해면체 동맥을 통한 혈액 유입이 잘 되지 않는다.
또한 음경해면체 수가 줄어들고 해면체 조직이 파괴돼 발기부전이 된다. 더불어 고환 기능을 저하시켜 정자 발육, 정자의 운동성, 정자 모양에까지 영향을 준다. 이로 인해 불임이 되기도 한다니 남성에게는 가히 치명적이다. 골초일수록 성기능 때문에 골치 아픈 사람들이다. 골초들 정자를 현미경으로 들여다 본 결과 200마리 중 199마리가 졸고 있다고 한다.
“옷이라는 옷은 담배 냄새가 다 뱄어요. 남편은 잠자리할 때 아주 가끔 키스를 하려고 하지만 입에서도 담배 냄새가 나기 때문에 제가 피하죠. 그러면 머쓱해하다가 화를 내니까 분위기를 망치게 되고요. 그럴 때마다 담배 좀 끊으라고 하지만 귓등으로도 안 들어요.”
중년 남성의 43.4%가 발기부전을 겪고 있다. 폐암만이 사형선고는 아닐 것이다. 남성에게 발기부전은 인생에 죽음 못지않은 어두운 그림자다. 자신이 피운 담배 연기만큼 성기능도 한 줌 재처럼 사그라져 부부 성생활도 뿌옇게 만드는 꼴이 된다. 담배와 멀어지는 것이 부부 사이를 가깝게 만든다니 금연이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