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나이가 들면서 몸이 예전 같지 않더군요. 그런데 고혈압 약이 발기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소릴 들었습니다. 몇 년 간 고혈압 약을 먹고 있는데 이것 때문일까요?

네, 사실입니다. 고혈압 질병 자체도 발기부전을 일으키고 고혈압을 치료하는 약 중에서도 발기부전이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것이 있습니다. 우선 고혈압은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압이 높아지는 동맥경화증을 동반할 때가 많습니다.

이는 성기에 분포되어 있는 말초혈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 때문에 발기조직인 음경해면체로 가는 혈류량의 움직임이 부진해지면서 발기부전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치료를 목적으로 한 고혈압 약은 대부분 혈관을 확장시켜 주거나 신장에서 분비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칼슘차단제 등으로 혈압을 낮춰줍니다.

그러나 이 약물 중에서도 발기력을 저하시키는 것이 있습니다. 이런 부작용을 나타내는 고혈압 약으로는 대개 약 이름 끝에 ‘놀’이나 ‘올’이 들어갑니다. 또한 이뇨제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Q. 병 때문에 고혈압 약을 끊을 수 없는데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론 현재 받고 있는 치료를 중단해선 안 됩니다. 다만 발기부전과 덜 연관된 항고혈압제로 교체해서 처방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고혈압 약이 전부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혈압 약을 처방받았던 병원에서 병세를 얘기하면 약을 교체해줄 것입니다. 이외에도 발기부전 치료 중에 먹으면 안 되는 약이 있습니다.

고혈압이나 심장병에 쓰이는 질산염 제재, 갑상선 질환에 쓰이는 부신피질호르몬제, 위궤양치료제인 시메티딘, 심장병 치료제인 디곡신, 무좀약 중에서는 이트라코나졸 등이 이에 속합니다.

이런 약을 복용 중에 발기부전이 나타나거나 악화된다면 먼저 비뇨기과전문가를 찾아 진료 이후에 다른 약으로 교체할 것을 권장합니다.

더불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발기부전치료제와의 병행투여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고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야 합니다. 이처럼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질병 치료와 치료에 쓰이는 약에 대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면 주눅 들었던 환자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