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의 주요 원인인 ‘무서운 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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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11-09-26 11:06본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Pylori·이하 헬리코박터균)이 소화성궤양, 만성위염, 위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없애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두어도 괜찮은지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학계에서도 헬리코박터균의 제균(除菌)을 놓고 찬반 논쟁이 뜨겁다. 헬리코박터균은 무엇이고, 전문 클리닉에서는 어떤 검사와 치료를 하는지 알아보았다.
강산성인 위 속에서도 살아남는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에 기생하면서 여러 가지 위장질환을 일으킨다. 선진국 인구의30~50%, 저개발국 인구의 70%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세균이다. 국내에서는 인구의 46.6%, 성인의 69.4%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다. 1982년 와렌과 마샬 박사가 발견한나선형 세균인 헬리코박터균은 길이 2~7㎛, 폭 0.4~1.2㎛로 현미경의 고배율에서만 보일 정도로 작다. 헬리코박터균은 우레아제라는 효소인데, 알칼리성의 암모니아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주위 환경을 중화시킴으로써 강산성인 위 속에서도 살아남는다.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에 기생하며 위염을 비롯한 위암, 대장암 등 위장 관련 질병을 일으킨다. 최근에는 동맥경화, 치매, 편두통, 녹내장 등 위장질환과 관련 없는 병에도 연관성을 보여 전신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균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전문의들도 이 균을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서울대병원 안과 박기호 교수팀은 한국인 1200명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보균 여부와 녹내장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혈액검사에서 헬리코박터균이 양성으로 판명된 경우 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2배가량 높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해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상우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녹내장에 걸릴 위험은 높아지지만 녹내장 악화와는 큰 상관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헬리코박터균 자체가 직접적으로 녹내장을 유발하는 것인지, 균에 감염 후 발생하는 2차 반응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잘못된 식습관이 헬리코박터균 감염 위험 높여
헬리코박터균의 전파경로는 대변에서 입으로, 입에서 입으로, 위에서 입으로 등 여러 가설만 있을 뿐 아직 정설은 없다. 유아기 때 감염률이 높은 일부 지역에서는 어린아이에게 어머니나 할머니가 음식을 씹어 먹이는 것이 주원인이라는 주장도 있다. 또 우리나라가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높은 것은 여러 사람이 숟가락을 찌개에 넣어 함께 떠먹는 식습관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숟가락에 묻은 타액 속 헬리코박터균이 찌개에 들어가 다른 사람에게 감염된다고 한다.
헬리코박터균, 무조건 없애야 한다?
헬리코박터균은 만성위염과 위암 등의 원인균으로 지목받고 있다. 여러 역학연구 결과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적어도 2배 이상 높았다. 일본에서 진행된 한 전향적 연구결과에 따르면 헬리콥박터균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은 위암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타이완에서 진행한 전향적 추적 연구결과도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에게만 위암이 발생했다. 이런 연구결과에 따라 1994년 세계보건기구는 헬리코박터균을 ‘확실한 발암인자’로 규정했다. 그러나 실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 100명 중 1~2명에게서 위암이 발생되며,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한 후에도 위암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헬리코박터균만이 위암의 원인은 아니다. 다른 여러 식이요인과 개개인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위암을 일으킨다.
헬리코박터균, 어떻게 병을 일으키나?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은 대개 만성위염 증후를 보인다. 위염이 만성화되면 위 점막이 얇아지고 주름이 생기는 ‘위축성 위염’이 생긴다. 위축된 위 점막은 장 점막의 상피세포가 잠식해 들어오는 ‘장상피화생(腸上皮花生)’ 단계로 발전한다. 장상피화생은 위장 표면이 꽃이 핀 것처럼 거친 상태를 의미하며 이것이 발전하면 위 점막의 표층에 암 비슷한 세포가 생기는 ‘이형성증’ 단계로 넘어가서 위암으로 발전한다. 만성위염의 약 50%가 위축성 위염으로 발전하고, 위축성 위염의 약 80%가 장상피화생으로, 장상피화생의 약 20%가 위암으로 발전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헬리코박터균을 위암 유발 인자로 규정한다. 통계적으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경우 위암에 걸릴 확률이 3배 정도 높다.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상우 교수는 “외국의 한 보고를 보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지 30년이 지나면 약 50%에서 위염이 발생한다. 이 중 약 40%에서 장상피화생이 생기며 약 8%에서 이형성이 생기고 1%에서 위암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나도 감염자? 헬리코박터균 전문 클리닉
헬리코박터 클리닉에서는 헬리박터균에 대한 치료를 실시해 질병의 원인을 미리 차단하거나 예방치료를 한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초기에는 명치의 가벼운 통증, 오심, 몸살 증세가 나타난다. 하지만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고 만성위염을 유발한다. 만성위염은 위암발생률을 높이므로 위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수술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헬리코박터균 검사와 전문의 상담을 받는다.
이상우 교수는 “만성위염이 있거나, 위·십이지장 궤양 등을 앓은 경험이 있거나, 위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위암 수술을 받은 사람이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면 병의 재발률을 5%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헬리코박터균 치료는 발견하는 즉시 무조건 하는 것이 아니라 균의 상태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한다. 대표적인 헬리코박터 전문 클리닉은 고려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의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클리닉과 내과 전문 병원인 비에비스나무병원 등이다. 이상우 교수는 “고려대 구로병원의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클리닉’에서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맞는 헬리코박터 진단 및 검사,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해 위궤양, 위암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 치료의 전문성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선진적 의료시스템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요소호기검사와 약물치료
소화불량 증세나 상복부 불편함 같은 위암 의심 증세가 있다면 병원을 찾아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었는지 여부를 검사한다. 우선 내시경 검사를 통해 해당 증상의 원인을 살피고 의사와 상의한 후 헬리코박터균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내시경검사는 위점막 조직을 떼어내 조직검사, 배양검사 등을 하는 것인데 최근에는 호흡만으로 검사하는 요소호기검사로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가려낼 수 있다. 요소호기검사란 헬리코박터균이 가지고 있는 요소분해효소를 이용하는 검사법이다. 환자의 호흡 중에 요소분해효소가 있는지 조사해 균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방법이다. 요소호기검사는 간편하면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어 확산되고 있다.
비에비스나무병원 민영일 원장은 “요소호기검사를 통해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되고 치료의 필요성이 있다면 항생제가 포함된 약물요법을 통해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할 수 있다. 약물치료는 1~2주일 걸리며, 치료 후에는 반드시 균이 없어졌는지 검사해 재발하지 않게 한다”면서 “보통 항생제 2종류와 위산억제제 1종류 등 모두 세 종류를 7~14일 복용하면 80% 정도 제균된다”고 말했다. 최근 항생제의 내성률이 높아지면서 항생제 복용 후에도 균이 없어지지 않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이 경우 2차 치료를 통해 균을 없앨 수 있다. 성인의 1년 내 재발률은 2~3%다.
헬리코박터균 약물치료는 부작용이 거의 없지만 입이 쓰고 속이 거북하거나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 위산분비 억제 작용을 하는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했을 때 위산 분비가 지나치게 많아져 역류하는 바람에 식도염이나 식도암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강산성인 위 속에서도 살아남는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에 기생하면서 여러 가지 위장질환을 일으킨다. 선진국 인구의30~50%, 저개발국 인구의 70%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세균이다. 국내에서는 인구의 46.6%, 성인의 69.4%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다. 1982년 와렌과 마샬 박사가 발견한나선형 세균인 헬리코박터균은 길이 2~7㎛, 폭 0.4~1.2㎛로 현미경의 고배율에서만 보일 정도로 작다. 헬리코박터균은 우레아제라는 효소인데, 알칼리성의 암모니아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주위 환경을 중화시킴으로써 강산성인 위 속에서도 살아남는다.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에 기생하며 위염을 비롯한 위암, 대장암 등 위장 관련 질병을 일으킨다. 최근에는 동맥경화, 치매, 편두통, 녹내장 등 위장질환과 관련 없는 병에도 연관성을 보여 전신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균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전문의들도 이 균을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서울대병원 안과 박기호 교수팀은 한국인 1200명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보균 여부와 녹내장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혈액검사에서 헬리코박터균이 양성으로 판명된 경우 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2배가량 높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해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상우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녹내장에 걸릴 위험은 높아지지만 녹내장 악화와는 큰 상관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헬리코박터균 자체가 직접적으로 녹내장을 유발하는 것인지, 균에 감염 후 발생하는 2차 반응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잘못된 식습관이 헬리코박터균 감염 위험 높여
헬리코박터균의 전파경로는 대변에서 입으로, 입에서 입으로, 위에서 입으로 등 여러 가설만 있을 뿐 아직 정설은 없다. 유아기 때 감염률이 높은 일부 지역에서는 어린아이에게 어머니나 할머니가 음식을 씹어 먹이는 것이 주원인이라는 주장도 있다. 또 우리나라가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높은 것은 여러 사람이 숟가락을 찌개에 넣어 함께 떠먹는 식습관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숟가락에 묻은 타액 속 헬리코박터균이 찌개에 들어가 다른 사람에게 감염된다고 한다.
헬리코박터균, 무조건 없애야 한다?
헬리코박터균은 만성위염과 위암 등의 원인균으로 지목받고 있다. 여러 역학연구 결과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적어도 2배 이상 높았다. 일본에서 진행된 한 전향적 연구결과에 따르면 헬리콥박터균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은 위암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타이완에서 진행한 전향적 추적 연구결과도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에게만 위암이 발생했다. 이런 연구결과에 따라 1994년 세계보건기구는 헬리코박터균을 ‘확실한 발암인자’로 규정했다. 그러나 실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 100명 중 1~2명에게서 위암이 발생되며,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한 후에도 위암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헬리코박터균만이 위암의 원인은 아니다. 다른 여러 식이요인과 개개인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위암을 일으킨다.
헬리코박터균, 어떻게 병을 일으키나?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은 대개 만성위염 증후를 보인다. 위염이 만성화되면 위 점막이 얇아지고 주름이 생기는 ‘위축성 위염’이 생긴다. 위축된 위 점막은 장 점막의 상피세포가 잠식해 들어오는 ‘장상피화생(腸上皮花生)’ 단계로 발전한다. 장상피화생은 위장 표면이 꽃이 핀 것처럼 거친 상태를 의미하며 이것이 발전하면 위 점막의 표층에 암 비슷한 세포가 생기는 ‘이형성증’ 단계로 넘어가서 위암으로 발전한다. 만성위염의 약 50%가 위축성 위염으로 발전하고, 위축성 위염의 약 80%가 장상피화생으로, 장상피화생의 약 20%가 위암으로 발전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헬리코박터균을 위암 유발 인자로 규정한다. 통계적으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경우 위암에 걸릴 확률이 3배 정도 높다.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상우 교수는 “외국의 한 보고를 보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지 30년이 지나면 약 50%에서 위염이 발생한다. 이 중 약 40%에서 장상피화생이 생기며 약 8%에서 이형성이 생기고 1%에서 위암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나도 감염자? 헬리코박터균 전문 클리닉
헬리코박터 클리닉에서는 헬리박터균에 대한 치료를 실시해 질병의 원인을 미리 차단하거나 예방치료를 한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초기에는 명치의 가벼운 통증, 오심, 몸살 증세가 나타난다. 하지만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고 만성위염을 유발한다. 만성위염은 위암발생률을 높이므로 위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수술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헬리코박터균 검사와 전문의 상담을 받는다.
이상우 교수는 “만성위염이 있거나, 위·십이지장 궤양 등을 앓은 경험이 있거나, 위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위암 수술을 받은 사람이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면 병의 재발률을 5%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헬리코박터균 치료는 발견하는 즉시 무조건 하는 것이 아니라 균의 상태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한다. 대표적인 헬리코박터 전문 클리닉은 고려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의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클리닉과 내과 전문 병원인 비에비스나무병원 등이다. 이상우 교수는 “고려대 구로병원의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클리닉’에서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맞는 헬리코박터 진단 및 검사,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해 위궤양, 위암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 치료의 전문성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선진적 의료시스템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요소호기검사와 약물치료
소화불량 증세나 상복부 불편함 같은 위암 의심 증세가 있다면 병원을 찾아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었는지 여부를 검사한다. 우선 내시경 검사를 통해 해당 증상의 원인을 살피고 의사와 상의한 후 헬리코박터균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내시경검사는 위점막 조직을 떼어내 조직검사, 배양검사 등을 하는 것인데 최근에는 호흡만으로 검사하는 요소호기검사로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가려낼 수 있다. 요소호기검사란 헬리코박터균이 가지고 있는 요소분해효소를 이용하는 검사법이다. 환자의 호흡 중에 요소분해효소가 있는지 조사해 균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방법이다. 요소호기검사는 간편하면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어 확산되고 있다.
비에비스나무병원 민영일 원장은 “요소호기검사를 통해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되고 치료의 필요성이 있다면 항생제가 포함된 약물요법을 통해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할 수 있다. 약물치료는 1~2주일 걸리며, 치료 후에는 반드시 균이 없어졌는지 검사해 재발하지 않게 한다”면서 “보통 항생제 2종류와 위산억제제 1종류 등 모두 세 종류를 7~14일 복용하면 80% 정도 제균된다”고 말했다. 최근 항생제의 내성률이 높아지면서 항생제 복용 후에도 균이 없어지지 않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이 경우 2차 치료를 통해 균을 없앨 수 있다. 성인의 1년 내 재발률은 2~3%다.
헬리코박터균 약물치료는 부작용이 거의 없지만 입이 쓰고 속이 거북하거나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 위산분비 억제 작용을 하는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했을 때 위산 분비가 지나치게 많아져 역류하는 바람에 식도염이나 식도암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