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체질로 보는 얼굴 표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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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2-01-29 03:01본문

사상의학이란 조선 말 함흥 출신의 의학자 이제마(李濟馬)가 창안했다. 사람의 체질을 크게 태양(太陽)·태음(太陰)·소양(少陽)·소음(少陰)으로 나누어 처방과 치료를 달리하는 한의학이다. 그런데 이 사상의학이 최근에 들어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한약이든 양약이든 같은 약을 쓰더라도 사람마다 효과가 다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한약재 중 감기약으로 처방하는 마황은 사상체질상 태음인을 제외하고 나머지 체질에는 두통과 복통 등 부작용을 일으킨다. 양약 폐암치료제인 ‘이레사’는 서양인보다는 동양인, 그중에서도 비흡연자에게 효과가 높다. 체질 때문에 일어나는 약효의 차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 김종열 박사팀은 한약을 처방하는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인 사상(四象)의학상 네 가지 체질별 표준 얼굴을 제작해 12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전국 한방병원과 함께 29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60첩 이상의 한약을 복용하도록 한 뒤 나타난 약물 반응을 분석해 체질을 분류했다. 그런 뒤 그들의 얼굴을 종합해 표준 모습을 제작했다. 이처럼 대규모로 과학적인 데이터를 종합해 체질별 표준 얼굴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질 진단은 웹 카메라 등으로 얼굴을 찍어 컴퓨터에 입력하면 자동으로 어느 체질과 몇 %로 일치한다는 결과가 즉시 나타난다. 이때 일치율 50% 이상이면 해당 체질이라고 판정한다. 현재 개발한 체질 진단 정확도는 80% 이상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체질별 표준 얼굴의 특징은 모두 달랐다. 태음인은 얼굴이 넓적하고 눈이 편평하며, 코가 크고 코 폭도 넓다. 소음인은 인상이 유순하고 얼굴 폭이 좁고 갸름하며, 눈꼬리는 약간 처진 곡선형을 띤다. 또 코 폭이 좁으며 코가 아래로 처진 편이다. 소양인은 눈 끝이 올라간 경우가 많다. 또 이마가 돌출됐으며, 상하로 넓은 편이다. 태양인은 눈이 빛나고 이마가 넓으며, 인상이 강하다. 귀가 발달했으며 머리가 크다.
체질 진단에는 얼굴 특징뿐 아니라 음성과 체형·설문 결과가 함께 쓰인다. 김 박사는 “한의사마다 주관적으로 체질을 진단한 데 따른 오진이 줄어들고 올바른 한약 처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의학 교과서에도 실어 체질 진단의 정확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팀이 개발한 체질 진단 시스템 시험판은 경희의료원 등 8개 한방병원에 설치해 운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