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여성, 인스턴트 식품 의존 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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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10-20 07:39본문
혼자 사는 여성, 인스턴트 식품 의존 과도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1인 가구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25.3%를 차지한다. 네 가구 중 한 가구는 1인 가구인 셈이다. 이와 더불어 여성 1인 가구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서울시의 열 가구 중 한 가구가 혼자 사는 싱글 여성 가구일 만큼 여성 1인 가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혼자 사는 여성들은 흡연과 음주 비율이 높으며 자신의 건강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혼자 사는 여성, 건강은 나 몰라라
여성 1인 가구를 형성하고 있는 20~30대 여성의 경우 취업과 직장 생활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이에 반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행동이나 운동에는 소홀하며 자신의 건강에 무관심해 건강을 해치고 있다. 이들은 대체로 신체활동이 부족하며 에너지 및 지방을 과잉 섭취해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의 발병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난다.
영양 불균형 또한 심각하다. 혼자 식사를 해결하다 보니 영양소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인스턴트 음식의 과도한 이용과 불규칙한 식사는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다. 이대목동병원 위·대장센터 심기남 교수는 "스트레스와 긴장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하면 위의 소화 운동이 방해를 받아 속쓰림과 소화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러한 증상이 장시간 지속되거나 심한 경우 역류성 식도염, 위염, 십이지장궤양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들이고 과음과 과식을 삼가며, 식사 후 20~30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산책 등 가벼운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산부인과 검진 꺼려...여성 질환에 무방비
2012년 서울시가 여성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혼자 사는 여성들은 검진 비용이 많이 들고 결혼 전 검진 받기가 어색하다는 이유로 여성 질환 검사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과 음주 비율이 높고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1인 가구 여성들은 월경전증후군, 생리불순, 질염 등에 걸릴 위험이 크다.
생리를 건너뛰거나 지나치게 자주 하는 생리불순 증상이 장시간 지속되면 무배란성 월경, 불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혼자 사는 여성들의 대부분은 미혼으로,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40%에 그치는 등 여성들의 결혼 및 임신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빨라진 초경 시기에 비해 결혼과 임신이 늦어진 것도 여성 질환 발병 증가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초경 시작 후 임신으로 산부인과를 찾을 때까지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궁 질환이 잠재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대여성암병원 이사라 교수는 "여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발견과 치료가 최선의 방법이다. 가임기의 여성은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성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반드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자신에게 적합한 피임법을 찾거나 월경전증후군 등의 생리 관련 질환은 미리미리 치료받는 등 평소에도 산부인과를 가까이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kt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