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내 탓' 아냐...죄책감은 버려라 (연구)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유방암 위험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트레스 조절을 못한 탓에 암에 이르렀다는 죄책감은 이제 벗어야할 때라는 것.
지난 40년간 유방암 환자는 '긍정적인 사고'를 못한 탓에 유방암에 이르렀다는 책임감을 느껴야했다. 스트레스는 유방암 위험을 높이며, 이는 본인이 스트레스와 감정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탓이라는 주장과 맞닿아있었기 때문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여성의 유방암이 급성 혹은 만성 스트레스와 특별한 상관성을 보이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여성 2739명을 모집했고, 이 여성들 중 일부는 유방암 발병률을 높이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다. 연구 시작 지점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은 없었다.
실험참가여성들의 스트레스 수치는 연구 기간 지속적인 전화통화를 통해 체크했다. 연구팀은 여성들이 처한 상황을 바탕으로 스트레스를 급성과 만성, 가벼움-보통-심각함으로 구분했다.
가령 배우자를 사별한 상황은 심각한 급성 스트레스, 이사를 했다면 보통 수준의 급성 스트레스, 장애가 있는 자녀를 양육하는 일은 심각한 만성 스트레스로 분류했다.
실험참가여성들은 긍정적인 마인드, 분노 조절 능력, 불안감, 우울감 등을 평가하는 설문조사에도 응했다.
이번 연구는 3년 간격으로 총 12년간 진행됐다. 12년이 지난 시점까지 실험에 참여한 여성들은 많지 않았지만, 연구팀은 해당 기간 103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유방암 진단과 스트레스 사이의 연관성을 찾기 위한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통계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상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볼 때 스트레스가 유방암에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하더라도 유전적 요인이 미치는 영향에 비하면 매우 미세한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보았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들이 심리적 요인과 암 발병률 사이의 연관성을 밝히는데 실패했다는 점도 이번 연구의 신빙성을 높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