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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술 한두 잔, 건강에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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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작성일20-05-19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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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량은 늘 수 있을까?

 

1) 술을 자주, 많이 마시면 술자리에서 그 순간의 주량은 늘어날 수 있다.

 

 2) 그러나 술을 해독하는 정도는 늘어나지 않는다. (알코올 대사과정에서 나오는 아세트알데히드는 숙취의 주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분해하는 효소는 많이 마시더라도 늘어나지 않는다)

 

 3) 심지어 술을 며칠 간 끊으면 주량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

 

 2. 적당량의 음주는 건강에 좋을까?

 

1) 하루 1~2잔의 음주가 허혈성 심혈관질환, 당뇨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있지만 선택편향 등의 문제가 있다. 애초에 사회생활을 하는 건강한 사람들이 적당량의 술을 마셨던 것이다.

 

 2) 그 외의 암, 부정맥 등 수많은 질환들은 적당량의 술이라도 발병률을 높인다.

 

 3) 술 자체는 건강에 좋지 않지만 술자리로 인해 얻는 사회, 심리적 이익이 육체적 건강에 간접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 술을 올바르게 즐기며 마시는 법을 익히자 "

 

 술을 많이 마실 경우 수많은 질병들의 원인이 된다. 그런데 적당량의 하루 한두 잔의 술이 관상동맥질환, 심근경색, 당뇨병 등의 성인병 위험도를 낮춰 줌으로써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이는 완전히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고 여러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로, 실제로 술을 마시지 않는 그룹에 비해 적당량의 술을 마시는 그룹에서 사망률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그러나 연구에서 변인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면 그룹의 특성에 따라 잘못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따라서 과연 이러한 연구결과들이 올바르게 도출된 결론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자세히 분석해보니 그룹을 나누는 과정에서 선택편향이 있었고, 여러 기질적, 사회적 변인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했던 것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건강이 나빠 술을 못 먹는 사람과, 건가하고 술자리에는 참여해도 자발적으로 술을 먹지 않는 사람을 한 그룹으로 묶었던 것이다. 단순히 음주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적당한 음주를 하는 사람들의 생활습관과 건강관리 능력 등 기본 건강 특성이 달랐던 것이고 그 때문에 오히려 생활습관 관련 질병의 발병률을 낮아 절대적 비음주자, 과음주자에 비해 건강할 수밖에 없다. 적당한 술이 건강에 좋은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이 적당한 술을 마시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과의 소중한 만남을 기념할 때, 기쁜 일을 축하할 때, 우울하거나 힘들 때와 같이 특별한 날에 술을 찾곤 한다. 단순히 약물의 의미를 넘어서 술은 분명히 우리의 일상생활에 특별함을 부여해주는 효과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량의 음주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보다 오히려 원활한 사회인간관계를 통해 육체활동을 증진시킴으로서 얻는 간접적인 건강 이득이 더 클 수도 있다. 결국 술 자체보다는 술을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마시는지가 건강에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점점 좋은 방향으로 음주 문화가 변하고 있다. 술을 올바르게 즐기며 마시자. 

 

 (여기까지가 본 글의 핵심적인 내용을 요약한 것이며, 바로 뒤에 설명되는 검증 과정은 여기서 보다 더 알고싶은 분들을 위하여 작성하였습니다)

 

 

2. 술을 많이 마시면 주량이 늘까?

 

A. 알코올 대사과정

 

 우리가 흔하게 부르는 알코올은 에탄올(ethanol)을 의미한다. 이 외에도 많은 알코올들이 존재하지만 우리가 먹으면 큰일나는 물질들이 많기에 여기에서 말하는 모든 알코올은 에탄올을 기준으로 하겠다. 약물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전신 순환을 거쳐 간이나 신장에서 대사되는 것처럼 알코올은 우리 몸에 들어오면 위장계를 통해 흡수되어 전신을 순환한다. 일반적으로 섭취 30분 후 혈중 알콩농도는 최대치에 도달한다. 혈중에 들어간 술은 진정제에 속하며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며 특히 소뇌에 작용하여 균형감각과 발음에 문제를 일으키고 해마에 작용하여 기억을 잃게 하는 등 여러 약리작용을 한다. 

그러다 대부분에 해당되는 90%가 간에서 대사되어 다른 물질들로 바뀌면서 몸에서 빠져나가는 것이다. 나머지 10%는 폐나 신장을 통해 빠져나간다. 이러한 약동학적 과정은 이전 ‘올바른 단백질 섭취법’에서 초반에 서술한 단백질과 체내 농도에서 다룬 것과 비슷하니 참조하면 된다.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에탄올이 ADH(알코올 탈수소효소)에 의해 대사되어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NADH가 생성되며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이 효소의 체내 존재량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며 일반적인 경우 후천적으로는 크게 바뀌지 않는다. 그 외의 경로 중 하나인 CYP2E1 효소에 의한 대사과정은 간에 존재하는 Cytochrome P450 효소의 일종으로 일반적인 약물들을 대사할 때 사용되는 과정 중 하나이다. 이는 술을 과량 섭취하여 ADH만으론 벅찰 때 주요하게 작용하는데 이 과정에선 ADH에 의한 과정과 달리 에너지를 소모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안주 없이 과량의 알코올을 마실 경우 살이 찌지 않는다. 이 CYP2E1 효소는 유도가 가능하기 떄문에 술을 많이 마실 경우 그에 적응해 효소의 양이 증가할 수 있다.

  아무튼 이런 과정들을 거쳐 만들어진 아세트알데히드 또한 독성 물질인데 이는 전신에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이 물질로 인해 가장 손쉽게 와닿는 증상으로는 두통, 구강건조증, 구토, 복통 등으로 대표되는 숙취가 있으며강력한 발암물질이기도 하다. (단, 숙취가 아세트알데하이드 뿐 아니라 에탄올이나 아세트산에 의해서도 발생한다는 연구들도 점점 나오고 있다.) 따라서 우리 몸에서는 이 물질 또한 대사하여 우리 몸에 큰 무리가 없는 물질로 변환해야 하고, ALDH(아세트알데하이드탈수소효소)에 의해 아세트산으로 바뀌게 되어 우리 몸에서 배설된다. 이 ALDH는 ADH와 마찬가지로 유전적으로 결정된 양이 존재하며 후천적으로 바뀌지 않는다.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양인들보다 선천적으로 ALDH가 부족하다.

 

 

 B. 주량이 늘어나는가?

 

 결국 위의 과정을 요약하자면 ADH와 ALDH는 술을 많이, 자주 마시더라도 딱히 증가하지 않으며, CYP2E1은 술을 많이 마실 경우 대체경로로 증가할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유도된 효소의 수명이 짧다는 것이다.

 

 술을 많이 마시면 CYP2E1의 발현이 증가하여 에탄올을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바꾸는 과정은 증가한다. 즉 술을 마시는 동안에는 혈중 알코올 농도를 쉽게 낮출 수 있다. 그러므로 주량이 는다는 것을 사실이다. 그러나 그 효소의 수명이 짧으므로 자주 술을 먹어야만 그 양이 유지되고 며칠 간 술을 끊으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 아마 매일 술을 먹는 예과생들은 자신의 주량이 증가한다는 것을 잘 느낄 수 있겠지만 그들이 본과에 올라오면 주량은 원상태로 되돌아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알코올 농도는 낮춰서 술자리에선 견딜 수 있겠지만 결국 술을 많이 마신 양만큼 아세트알데하이드의 절대량도 늘어나고 이를 대사하는 효소는 술을 많이 마시더라도 늘지 않는다. 즉 숙취에 적응하진 않는다. 물론 숙취에 관여하는 물질은 여럿이고 불순물들이 많은 술일수록 숙취가 강하므로 아세트알데하이드만으로 숙취를 설명할 수 없지만 몸에서 독성물질로 작용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일은 적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참고로 이를 이용해 알코올중독을 치료하는 약이 있는데 그 이름이 바로 Disulfiram이다. ALDH 저해제로 작용하여 숙취를 늘림으로써 술을 마셨을 때의 고통을 증가시켜.. 술을 끊게 한다.

 

 일반적으로 간에서 알코올을 대사하는 속도는 평균 성인 남성에서 8~9g/hr정도이다. 물론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소주로 환산 시 시간당 1잔 정도이다. 그런데 이게 사실이라면 소주 2병을 마시고 잠에 들었다면 다음날 아침에는 머리는 멀쩡하게 돌아가고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것은 왜 그런지 궁금할 수 있다. 사실 이 때 자각증상이 없을 뿐 혈중 알코올 농도 자체는 술 한 병을 마신 상태와 동일하다. 이는 Mellanby effect라고 하는데 혈중 알코올 농도 자체가 몸에 독성으로 작용하기보다는 그 농도의 단위시간당 증가량이 독성과 더 큰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아래 그림에서 보면 알 수 있듯 30~60분 정도에 혈중 알코올 농도가 최대치가 되고 점점 떨어지는데 A지점에서와 B지점에서의 알코올 농도는 똑같지만 우리가 증상을 느끼는 것(어지러움, 구토, 판단력 저하)은 A지점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다음날 아침에 운전을 하는 상황이라면 이때 음주운전에 걸릴 수 있으므로 그 전날에 술은 1병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안전하다.

 3. 한두 잔의 술은 건강에 좋을까?

 

A. 술이 유발하는 질병

 

 모든 것을 나열하기에는 너무 많지만 크게 2가지로 구분 가능하다.

 

1. wholly alcohol-attributable disease: 100% alcohol에 의한 질병

 

2. diseases with a contributory role: 일부 alcohol이 관여하는 질병

 

 단, 이 표에서 밑줄 친 부분은 논란이 있는데 이에 대해 앞으로 다룰 예정이다.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도 할 얘기들이 많지만 너무 당연한 이야기들이 많아 본문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사망 원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암과 심혈관질환 두 가지만 다루려 한다. 예를 들어 술을 과하게 마심으로써 음주운전이나 실족사 등 사고를 내는 경우나 자살하거나 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겨 간기능 문제로 사망하는 것은 유병률이 낮기도 하지만 이미 사회적으로 당연시되어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들은 술의 용량에 비례해 발병률이 증가함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B. 술과 암

 

 술은 소량이라도 거의 무조건 cancer의 risk를 높이는데 특히 Oral cavity, Esophagus, larynx, colom과 같이 술이 지나가는 통로, Liver와 같이 술을 대사시키는 곳의 risk가 특히 많이 올라간다. 이는 알코올이 발암물질을 인체 조직에 쉽게 침투할 수 있게 하며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가 DNA복제에 영향을 미치거나 ROS를 통해 DNA를 파괴하여 암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Female breast cancer의 위험도 증가한다. 술은 WHO 산하 국제 암 연구기관(http://www.iarc.fr/)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어있다.      

 

 여러 연구들에서 논란의 여지가 없이 알코올이 암으로 인한 치명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으며, 즉 술은 소량이라도 분명히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C. ★술과 심혈관질환- 건강효과 찬성론★

 

 이 부분이 가장 큰 쟁점인데 많은 연구들에서 소량의 음주는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치명률을 줄인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몇몇 연구자들은 그 원인을 술이 HDL 수치를 높여주고 항응고효과를 통해 혈전을 줄임으로써 관상동맥질환(아래 왼쪽 그래프 [4])과 허혈성 심질환의 발병도를 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단, 부정맥(아래 오른쪽 그래프 [4])이나 출혈성 심질환, 심부전 등의 타 심혈관질환은 적당량의 술이라 하더라도 치명률을 높였다.

 이들 연구에서 가장 허혈성 심질환의 발병률이 낮은 하루 알코올 섭취량은 약 10~20g/day이다. 소주로 환산 시 대략 1~2잔 정도가 되는데 보통 한 번의 술자리에 소주 반병~1병 정도를 먹음을 가정한다면 주 2회 정도의 술자리까진 무리 없이 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와인같은 과일발효주에는 폴리페놀이 들어있어 항산화효과 또한 추가로 기대할 수 있는데 이를 ‘French paradox [16]’라 한다.

 

술로 인한 기타 질병들과 암, 심혈관질환들을 전부 포함한 치명률을 따졌을 땐 아래의 그래프와 같이 J커브 형태가 또 나왔다 [17].    

 즉, 해당 자료만을 놓고 보면 술은 허혈성심질환의 위험도를 낮춰줄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D. ★술과 심혈관질환- 건강효과 반대론: 사회경제적 상황★

 

 물론 여기까지 썼으면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일 수 있지만 중요한 점을 간과하였다. 해당 연구들을 [17] 자세히 보면 실험그룹들을 변인통제해 나누는 과정에서 뭔가 문제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연구들에서 light & moderate drinker 그룹을 잡을 때 단순히 ‘현재 하루 술 섭취량’ 혹은 ‘누적 평균 하루 술 섭취량’을 기준으로 잡았다는 것인데 이렇게 그룹을 나눠버릴 경우 ‘원래 건강이 나빠서 술을 먹지 않는 사람(이들은 기본적으로 사망률이 평균보다 높을 것이다)들’을 ‘건강한데도 자발적으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묶어버릴 수 있다. 특히 전자 그룹에서는 더욱 심각한 것이 ‘이미 술로 인해 건강이 망가져 더 이상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할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사회경제적인 교란변수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를 ‘Sick quitter effect’라고 하며 이는 선택 편향 사례의 일종으로 중요한 쟁점 중 하나이다. 의학 임상시험에서 Random sampling을 하는 이유를 잘 생각해보라. 임상시험과 달리 이런 역학연구에서는 사람에게 무작위로 술을 먹일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결국 이미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나누게 되면서 편향이 일어날 수 있다. 술이 건강에 효과가 있는건지, 그 외에 다른 교란변수들이 건강에 효과가 있는건지 상관관계는 있겠지만 인과관계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 위의 주장에 동의하며 특히나 사회, 경제적 상황이 술의 심혈관질환 간의 관계가 위의 연구들처럼 나타나는 데에 어느정도 기여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필자의 주된 근거로는 주종에 따라서도 알코올 섭취량에 따른 제2형 당뇨병 발생률이 다르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물론 심혈관질환에 대한 연구는 없지만 당뇨병에서도 유사한 논의가 있고 마침 자료가 있어 가져왔다 [18].

 

  와인>맥주>증류주 순으로 갈수록 동일 알코올 농도에서도 당뇨에 걸릴 확률이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이는 술 자체의 특성이라기보다는 와인을 소비하는 사회계층과 쉽게 취할 수 있는 증류주(아마 위스키는 별도로 봐야 할 것이다)를 소비하는 계층에서 생활습관 관리도가 다르기에 발생한 현상일 것이다. 실제로 다른 연구에서도 음주나 사회적 취약계층이라는 특성이 단독으로 있을 때보다 같이 있을 때 위험비가 synergy effect가 보이는 것도 위 주장을 뒷받침한다                   

 

 즉, 술을 마시는 양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술을 마시는 지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사회적으로 건강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양의 음주를 즐기는 사람은 그만큼 육체적 활동도 많고 건강관리를 위해 자신의 몸에 신경을 쓰는 정도 또한 높을 것이다. 이들은 당연히 사회적 관계를 선호하지 않아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나 원래 건강이 좋지 못하여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건강이 좋을 것이고 생활습관과 직결된 심혈관질환 및 당뇨의 발생 위험이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암이나 부정맥 등 보호효과가 없다고 서술된 타 질환들은 생활습관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 점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이다. 만약 이런 점들을 모두 고려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비슷한 환경에 있고 비슷한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들끼리 주량을 그룹화하여 연구해야 하며 아마 그 결과는 J커브가 아닌 증가함수로 나타날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의 음주량까지는 간에서 독성을 발휘하기에 충분히 낮은 농도이므로 초반부는 그래프가 평탄할 것이다.     

 

실제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필자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진행한 논문이 있다 [10]. 그 초록을 보면 아예 술을 마시지 않는 그룹보다 적당히 조금 마시는 그룹이 심근경색과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낮게 나왔으나(단, 분석방법에 따라 다르게 나왔는데 예를 들어 시간-의존형 분석에서는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낮게 나오지는 않았다고 한다), 만약 술을 아주 가끔 마시는 간헐적 음주자와 비음주자 그룹을 묶게 된다면 적당히 조금 마시는 그룹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 중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간헐적으론 술을 마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타당한 분석일 것이다. 

 

 실제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하는 사람의 비율은 2017년 기준 전체 인구의 62%로 매우 높으며, 주 2회 이상 매회 7잔 이상을 음주하는 사람의 비율도 14%에 달한다. 이런 상황이기에 변인을 위에서 말한 것처럼 완벽히 통제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비음주자 그룹을 절대금주자보다는 간헐적음주자까지 포함하여 비교하는 것이 더 타당한 결과를 낼 수 있다.

 

 E. ★술과 심혈관질환- 건강효과 반대론- 콜레스테롤★

 

 또한 술 섭취가 HDL을 높여주기에 이상지질혈증 및 심형관질환의 발생률이 감소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었다. 콜레스테롤에 대한 연구는 현재진행형이기에 확언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2019년 기준으로는 단순히 HDL수치가 높은 것이 건강에 유의한 효과를 주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우세하다. 콜레스테롤의 대사 과정을 여기에 다 적기에는 양이 너무 많아서 중요한 생리기전만 말하면, HDL은 CETP 효소를 통해 간의 VLDL에 콜레스테롤을 전달하고 VLDL로부터 중성지방을 받는 과정을 거치며 콜레스테롤을 담즙으로 빠져나가게 하는 청소차와 같은 일을 한다.   

그래서 과거에는 HDL 수치가 높으면 이 과정이 더욱 활성화되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CETP 억제제를 개발하기도 했지만(Anacetrapib 등) 결국 큰 효과는 없었고 퇴출되었다. 알고보니 HDL은 그 외에도 수많은 기능들을 가지고 있고 HDL 수치보다는 HDL이 조화롭게 잘 작동하는지(성능이 좋은지)가 더 중요했던 것이다. HDL이 낮으면 일반적으로 심장병 위험이 올라가는 것은 맞지만 오히려 HDL이 억지로 높인다고 좋은 것은 아니라는 소리이다. HDL 수치와 위험률의 관계는 U자형을 그래프를 그린다 [19].

 

 알코올도 CETP억제작용을 하기 때문에 HDL이 VLDL로 콜레스테롤을 주지 않아 HDL수치가 높게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이는 방금 말했듯이 HDL에서 빠져나가 간으로 배설되야 할 콜레스테롤을 억지로 붙들어막은 것에 불과하여 오히려 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심혈관질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LDL이 낮아져야 한다. 즉, 음주를 통해 HDL을 높인다고 건강해지지는 않는다.                 

 

 4. 시사점

 

 전술했듯이 아직 논란이 있는 연구들이기에 확답할 순 없지만 적어도 소량이라도 술을 마시는 것 자체가 심혈관질환 예방에 직접적인 이득을 준다고 할 순 없으며, 암과 다른 술-연관질병들의 발병률은 무조건 높인다는 것은 확실하다. 오히려 술을 적당히 마심으로써 더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좋은 인간관계를 가짐으로써 간접적으로 육체적, 심리적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쪽이 맞을 것이다.     

 

 성공적인 삶은 지나친 욕망과 모험, 또는 과도한 경계나 자기보호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중 누구도 백 살까지 살기 위해 쿠바 산 시가나 스카치 위스키, 프랑스 요리, 이탈리아식 낭만을 포기한 채 건강지상주의자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 

그렇게 계속 모든 욕망을 포기한 채로 서른 살까지 살아보라. 

아마 살아 있어도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할 것이다. 

   - 조지 베일런트, <행복의 조건> -   

 

 우리는 사람들과의 소중한 만남을 기념할 때, 기쁜 일을 축하할 때와 같이 특별한 날에 술을 찾곤 한다. 술은 단순히 약물의 의미를 넘어서 우리의 일상생활에 특별함을 부여해주는 효과가 분명히 있다. 때때로 우리는 기분이 우울하거나 힘들 때 술 한 잔으로 기분이 풀어지기도 한다. 이렇듯 술 자체는 건강에 나쁠지 몰라도 소량의 음주는 크게 건강에 위해가 가지 않으며 이득이 더 클 수도 있다. 결국 도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중요한 것이다.     

 

USDA/DHHS Dietary Guideline(2000)에 따르면 미국인을 기준으로 건강상의 큰 무리가 없는 일반인에게 권고 음주량은 소주 기준으로 남자는 하루에 2잔, 여자는 하루에 1잔이다. 만약 많이 먹더라도 하루에 4잔 이상, 여자는 하루에 3잔 이상 먹으면 좋지 않다. 즉 이정도까지는 술 자체가 건강에 큰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아래에 올바른 음주문화를 즐기는 권고안이 있다. 잘 읽어보면 강권, 폭탄주 등 현대 국내 음주문화의 문제점들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행히 국내에서도 서서히 싱글몰트, 와인, 칵테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점점 술을 취하고 죽기 위해 먹는 사람들보다는 술의 맛과 향을 예술로써 즐기고 술을 사람 간 관계와 이야기의 매개체로써 소비하는 문화가 정착해 나가고 있다. 또한 악의 근원인 회식, 모임 문화도 좋은 방향으로 점차 변화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좋은 방향으로 음주 문화가 바뀌어나갔으면 한다.

 

 5. 결론

 

 1. 술을 자주, 많이 마시면 그 자리에서의 주량은 늘어나지만 술을 해독하는 정도는 늘어나지 않는다. 심지어 술을 며칠 간 끊으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     

 

 2. 술 자체는 여러 질병들의 원인이 되며 음주량에 비례하여 사망률은 높아진다.     

 

 3.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적당량의 술을 먹는 것은 간접적으로 건강에 이익을 줄 수 있기에 건강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4. 술을 올바르게 즐기며 마시는 법을 익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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