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문제는 음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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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작성일22-04-21 16:56본문
한의원원장 정홍상 일상건강이야기
1992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후보는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하는 구호로 현직 대통령인 부시 후보를 이겼습니다. 경제문제에 대한 호소가 국민의 마음을 얻은 것입니다. 그만큼 경제문제가 중요하다는 뜻이겠죠. 건강에서는 무엇이 중요할까요? 무엇보다도 음식이 중요합니다. 음식을 빠트린 채 건강을 논하는 것은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격입니다.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아무도 고칠 수 없다는 말은 헛말이 아닙니다. 오늘은 음식에 대해 본격으로 논하기 전에 음식을 먹는 법에 대해 먼저 말할까 합니다.
과일을 언제 먹습니까? 디저트나 입가심으로 식사를 한 후에 보통 먹습니다. 소화는 입에서부터 시작하지만 보통 위장에서 출발한다고 보면 틀리지 않습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줄줄이 잘 맞출 수 있습니다. 위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소장, 대장 등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음식물이 위장에 적당한 시간 머물고 창자로 가야 합니다. 적당한 시간보다 더 길게 있다 보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탄수화물은 보통 3시간 정도 위장에 머뭅니다. 과일은 30분 이내에 창자로 넘어갑니다.
그런데 밥과 과일이 같이 있으면 3시간 이상 머물면서 과일도 꼼짝없이 위장에 갇히게 됩니다. 그에 따라 발효나 부패가 일어나 몸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위장에 오래 머물수록 소화가 덜 된다는 표시이며 에너지 소모가 많이 일어납니다. 소화 흡수 배설에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과일은 빈속에 먹는 게 가장 좋습니다. 식후 디저트가 아니라 식전 30분 전에 먼저 먹는 게 좋습니다. 아니면 음식이 다 소화되어 위장을 떠난 후 빈속에 과일을 먹습니다.
음식물이 위장에 머무는 시간은 개인의 소화력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생 채소는 2시간, 탄수화물은 3시간, 고기 등 육식은 4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여기서 탄수화물과 고기를 같이 먹을 때 훨씬 오래 시간 위장에 머물러 있게 됩니다. 보통 8시간 정도라고 합니다. 흔히 고기를 먹으면서 밥은 꼭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뜻밖에도 많습니다. 탄수화물과 고기를 같이 먹지 않고 따로 먹는 게 좋습니다. 탄수화물 소화액은 알칼리성이고 고기 소화액은 산성입니다. 서로 다른 소화액이 필요하므로 따로 먹는 게 좋습니다. 탄수화물은 채소와 같이 먹습니다.
고기 역시 채소와 함께 먹습니다. 물론 채식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렇게 탄수화물과 고기를 따로 먹는 것은 현실에서 쉬운 일은 아닙니다. 탄수화물과 고기를 같이 먹는 경우 어느 것을 위주로 먹을지 정하세요. 탄수화물 위주로 먹고 고기는 조금만 먹을지, 아니면 고기 위주로 먹고 탄수화물은 조금만 먹을지 말입니다. 어쨌든 따로 먹는 것을 원칙으로 기억해놓는 게 좋습니다. 특히 소화가 잘 안 되는 분은 명심해야 합니다. 여기서 고기가 우리 건강에 유익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고기를 먹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예를 들었을 뿐입니다. 육식 문제는 다음번에 말씀하겠습니다.
음식이 문제이지만 어떤 음식을 먹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합니다. 적절한 방법으로 먹지 않을 때 소화 흡수 배설에 문제가 옵니다. 소화 흡수 배설이 불편하다면 먼저 음식을 어떻게 먹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