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건강상태을 알고 혈관건강을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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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작성일23-01-31 17:04본문
우리 몸의 혈액은 자동차에, 혈관은 고속도로에 비유된다. 몸속 고속도로의 길이는 무려 9만~13만㎞. 사고 없이 길고도 먼 '고속도로'를 질주하려면 도로와 자동차 모두 최상의 상태여야 한다.
고장난 차(끈적거리거나 걸쭉한 혈액)가 울퉁불퉁한 도로(동맥 경화 등으로 인해 손상된 혈관) 위를 달린다고 가정해 보자.
의당 사고 위험이 높아질 것이다. 우리 몸의 도로와 차를 잘 관리하기 위한 첫번째 수칙은 음식을 가려 먹는 것이다. 먹거리로 혈관 건강을 유지하거나 되찾는 법을 알아보자.
◆ 혈관을 웃게 하는 녹차.콩.등 푸른 생선=EPA(불포화 지방의 일종)가 많이 든 연어.정어리.참치 등 등 푸른 생선은 혈관 건강에 유익하다. EPA가 혈전(피찌꺼기)을 덜 생기게 하기 때문이다.
토마토.당근.시금치.피망.브로콜리 등 녹황색 채소는 하루 150g 이상 충분히 먹자. 여기에 든 베타 카로틴, 비타민 C.E는 혈관 노화를 막아주는 항산화 비타민이다. 인제대 식품생명과학부 김정인 교수는 "콩에 든 단백질과 이소플라본(식물성 에스트로겐)은 혈액 흐름을 개선하고 동맥 경화를 예방한다"며 "두부.된장.청국장 등을 먹어도 같은 효과를 얻는다"고 조언한다.
이를 근거로 미국심장협회는 혈관 건강을 위해 콩을 하루 60g(6 큰 숟갈) 이상 섭취하라고 권장한다. 마늘.양파도 혈관을 웃게 하는 식품이다. 냄새 성분인 '알리신'이 혈중지방 수치를 낮춰 준다.
김.미역.다시마 등 해조류도 혈관의 보약이다. 식이섬유가 지방 흡수를 낮추고 콜레스테롤 합성을 막는다. 요구르트.우유.올리고당 등 유산균이 다량 들어 있거나 유산균의 증식을 돕는 식품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 너무 과하면 오히려 독이 되는 과일.
포도주=평촌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는 "채소는 양껏 먹어도 무방하나 과일은 즐겨 먹되 과다 섭취는 삼갈 것"을 주문한다. 과일은 채소보다 열량이 높고, 혈액을 끈적이게 하는 당질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 허기질 때 간식으로 밥.떡을 먹는 것보다는 과일이 낫지만 하루에 사과는 1개(중간 크기), 귤은 2~3개, 바나나는 1개면 충분하다. 방울토마토는 30개를 먹어야 바나나 1개의 열량과 비슷하다.
적포도주는 '프렌치 패러독스'(포도주를 즐기는 프랑스인은 미국 등 다른 서구인에 비해 혈관 질환 사망률이 낮다)의 주역이지만 이 역시 술이므로 과음은 곤란하다. 하루 300㎖ 이상 장기간 마시면 혈관질환 예방은커녕 오히려 동맥 경화.고혈압.비만.알코올 중독을 부를 수 있다.
◆ 혈관을 울상 짓게 하는 동물성 지방
보통 온도에서 딱딱하게 굳는 포화 지방은 해롭다.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버터 등 동물에서 나온 지방(생선 기름만 예외)이 이에 속한다. 따라서 지방을 떼어내거나 껍질을 벗겨 먹고, 우유는 저지방 우유를 마신다.
식물성 지방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심해선 안 된다. 일부 과자.라면.초콜릿.커피 메이트 등에 든 팜유.코코넛유는 식물성이지만 포화 지방 비율이 돼지고기(50%)와 비슷하거나(팜유) 오히려 높다(코코넛유 80%). 마가린과 쇼트닝(제과 제빵용)의 경우 제조과정 중 동맥 경화를 일으키는 트랜스 지방이 생긴다.
서울 삼육의명대 식품과학과 최성숙 교수는 "혈관 건강을 위해 기름에 튀기는 조리법은 피하고 찌거나 삶아 먹어야 한다"며 "부득이한 경우 재료의 크기를 크게 해 기름이 덜 흡수되게 하고, 기름을 잘 뺀 뒤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란 노른자와 동물의 간.콩팥 등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식품도 가급적 적게 먹는 것이 상책. 음식을 통한 콜레스테롤 섭취량을 20% 줄이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그 절반인 10%쯤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관 질환 환자의 식사 원칙
▶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단이 가장 중요하다
▶ 저염식을 한다
▶ 신선한 과일을 즐기되 당분.열량이 높으므로 많이 먹지 않는다
▶ 채소를 자주, 가급적 생으로 먹는다
▶ 기름에 튀기거나 볶는 조리법은 피하고 찌거나 삶아 먹는다
▶ 동물성 지방을 피하고 식물성 지방을 섭취한다
▶ 오메가-3 지방이 풍부한 생선과 생선 기름을 즐긴다
▶ 설탕.사탕 등 단순 당은 가급적 적게 먹는다
혈관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체크 포인트
□ 혈압이 높다
□ 혈당치가 높다
□ 콜레스테롤.중성지방이 높은 고지혈증이다
□ 비만 또는 다이어트 실패 경험이 많다
□ 담배를 피운다
□ 주 4회 이상 술을 마신다
□ 급하게, 몰아서 음식을 먹거나 밤늦게 먹는다
□ 외식, 편의점의 도시락, 야식을 자주 먹는다
□ 술 마신 뒤 라면이나 밥을 먹는다
□ 생선보다 불고기를 좋아한다
□ 계단보다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를 주로 이용한다
□ 뜨거운 목욕물에 몸을 담갔다가 바로 나온다
□ 주 3회 이상 수면 부족.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고통스럽다
□ 걷는 것을 싫어하고, 걷는 일이 적다
□ 피곤해도 쉬지 못할 때가 많다, 휴일에 출근하는 일도 많다
<판정법>
▶ 체크할 게 없음 = 건강하고 탄력있는 혈관
▶ 1~4개 = 헐어 있는 혈관, 혈관이 다소 피곤한 상태
▶ 5~7개 = 걱정스러운 혈관, 동맥 경화가 진행되지 않도록 주의
▶ 8개 이상 = 너덜너덜한 혈관, 뇌졸중.심근경색의 위험이 높다
부록
혈관건강을 지키는 좋은 음식들
올바른 식습관은 혈관건강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동맥경화, 고혈압 등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인 현미·보리가 들어간 밥을 시작으로 꽁치 같은 등푸른생선과 미역·다시마 등의 해조류로 반찬을, 후식은 사과·토마토로 식단을 꾸리면 혈관건강을 지키는 훌륭한 밥상이 완성됩니다. 좋은 식습관이 건강한 인생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평소의 식습관 조절을 통해 누구나 혈관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우리 몸 곳곳에 퍼져있는 혈관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와 과일, 등푸른생선, 해조류를 충분히 섭취하고 되도록 싱겁게 먹는 습관을 길러야합니다. 혈관을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들로 혈관건강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밥…‘현미‧보리밥’
현미에는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을 높여주며 동맥경화를 예방해주는 피토스테롤이 함유돼 있습니다. 또 식이섬유소가 풍부해 변비에 좋고 쌀겨층과 배아에 풍부한 리놀레산은 동맥경화와 노화방지에 좋습니다.
보리는 단백질함량이 높고 필수아미노산이 많아 혈관 노화 방지, 성인병 예방효과가 있습니다. 또 동맥경화를 비롯한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병의 주범인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베타글루칸이라는 수용성 식이섬유를 다량 함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반찬…두부‧꽁치‧가지‧미역&다시마
반찬은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두부, 등푸른생선, 미역‧다시마 등의 해조류로 꾸려보세요.
두부에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리놀산이 풍부해 동맥경화예방에 좋고 올리고당이 많아 장의 운동과 소화흡수를 돕습니다.
꽁치나 고등어 같은 등푸른생선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은 응고된 콜레스테롤을 녹이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탁월해 심장과 혈관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조리 시 구우면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소실되기 때문에 조림으로 먹는 것이 더 좋습니다.
미역, 다시마 등에 많이 함유돼 있는 미끈거리는 성분인 알긴산은 콜레스테롤과 지방흡수를 억제하고 담즙산을 배설시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줍니다. 또 알긴산은 위에서 소장으로 가는 음식의 이동을 지연시켜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줍니다.
특히 해조류에는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이 풍부해 피를 맑게 해주고 몸에 유해한 활성산소 생성을 억제해줍니다. 따라서 고혈압, 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뿐 아니라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후식…사과‧토마토
후식으로는 사과, 토마토를 섭취해보십시오. 사과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혈관에 쌓이는 유해콜레스테롤을 내보내고 유익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동맥경화를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칼륨은 몸속 염분을 배출시켜 고혈압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수용성식이섬유인 펙틴 또한 위액의 점도를 높이고 유해콜레스테롤을 내보내 급격한 혈압상승을 억제해줍니다.
토마토가 건강식품으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라이코펜’ 때문입니다. 토마토의 붉은색을 만드는 라이코펜은 강력한 항산화제로 혈전형성을 막아 뇌졸중, 심근경색 등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입니다. 또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배출시켜 젊음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토마토에 풍부한 루틴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압을 내리는 역할을 해 고혈압환자에게 좋은 식품입니다.
편역자 최용국 / 서울대명예교수 홍문화 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