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는 우리 몸의 방어수단… 잦으면 식도암 걸릴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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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3-02 10:17본문
구토는 해로운 몸 안에 물질이 들어왔을 때 이를 제거하려는 우리 몸의 자체 방어 수단이다.
구토는 뇌의 연수에 있는 구토중추가 자극 받을 때 발생한다. 술을 많이 마시거나 소화가 안 되면 구토중추가 자극 받게 된다. ▲위염, 위궤양, 위암 등의 위질환 ▲간장, 담낭, 췌장질환 ▲뇌출혈, 뇌경색, 뇌종양 등 뇌질환 ▲중추신경계 이상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역겨운 냄새를 맡거나 비위가 상하는 음식을 먹을 때 구토를 하기도 한다. 정서적원인에 의해 구토가 발생하는 경우다. 뇌에 산소공급이 부족하거나 몸의 평형을 담당하는 귀에 이상이 생겨도 어지럼증과 함께 구토가 발생할 수 있다.
억지로 토하면 안좋아
칫솔이나 손가락을 입안 깊숙이 넣을 때처럼 외부의 인위적인 자극이 발생할 때도 구토가 발생한다. 인위적으로 목젖을 포함한 식도의 전단계인 인두부를 자극하면 미주신경이 자극을 받아 뇌의 구토중추가 흥분돼 구토를 하게 된다. 실제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과음한 후 술을 깨기 위해서, 식사 후 살이 찌는 것이 두려워 일부러 구토를 한다.
이와 관련 비에비스나무병원 홍성수 내과 과장은 "한 두 번씩 인위적인 구토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억지 구토가 지속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복적 구토에 식도 손상
구토로 가장 먼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은 식도 부위다. 구토를 반복하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염, 식도파열 등이 생길 수 있다. 홍 과장은 "토하는 횟수가 잦을수록 위와 식도 사이의 괄약근이 느슨해져 위산이 더 잘 역류하는 환경이 조성되는데 위와 달리 보호막이 없는 식도는 위에서 나온 위산에 의해 심하게 손상된다"고 말했다.
식도가 오랜 시간 위산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식도와 위 경계부위에서 식도조직이 변성되는 바렛식도도 발생할 수 있다. 바렛식도는 식도암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위산이 식도를 지나 기도까지 넘어가면 만성 기침이 생기거나 목이 쉴 수 있다. 심하면 후두염, 천식 등이 유발되기도 한다.
습관적으로 토하다 죽을 수 있어
억지로 구토를 유도하면 위출혈, 기도 폐쇄 등으로 생명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많은 양을 한꺼번에 토하면 좁은 식도로 갑자기 많은 내용물이 몰리면서 식도 하부나 위의 상부 점막이 찢어질 수 있다. 이때 피를 많이 흘리면 저혈량성 쇼크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를 '말로리 웨이즈 증후군(Mallory-Weiss Syndrom)'이라 한다.
구토가 습관성이면 술이 과해 완전히 정신을 잃었을 때에도 자신도 모르게 토할 수 있다.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토하게 되면 더욱 위험하다. 토한 음식물이 밖으로 배출돼야 하는데 기관지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흡인성 폐렴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
구토 예방법은
인위적인 구토가 잦으면 습관을 바로잡아 구토 횟수를 줄여나가야 한다. 자연적으로 나오는 구토가 잦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밖에도 입안과 구강을 청결히 하고 자극적인 냄새, 기름진 음식이나 튀긴 음식, 짜고 매운 음식, 지나치게 달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한다. 홍 과장은 "긴장이나 불안도 구역질과 구토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평소 과로를 피하고 적절히 안정을 취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