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허리에 통증이? '습요통' 극복하기 

 

우중충한 하늘을 보면, 비가 내리는 것보다 허리가 아플까 걱정인 사람이 많다. 공기 중 습도가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요통인 ‘습(濕)요통’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습요통은 자연 현상이 원인이니 비가 그치는 등 습기가 낮아질 때까지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통증 완화를 위한 대처법을 알고 있다면, 습도가 높아도 충분히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습요통이 대체 무엇이기에?

습요통은 말 그대로 습기에 노출되면서 생기는 허리통증이다. 장마철처럼 비가 자주 내릴 때 허리가 쑤시고 관절 마디마디가 아픈 증상을 많이 호소한다. 

허리뿐만 아니라 무릎이나 어깨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습요통이 생기는 이유는 차고 습한 습기가 몸속으로 들어와 허리 근육 조직과 신경계를 혼란시켜서다. 

비나 눈을 오래 맞았거나 지하실 같이 지형이 낮아 습하기 쉬운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병한다.

 보통 평소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다가도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려지면, 무거운 돌덩이를 허리에 매달아 놓은 듯이 무겁고 냉하면서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허리 주위 근육까지 망가뜨려

비가 올 때만 통증이 나타난다고 해서 습요통을 우습게보면 안 된다. 습요통이 심해지면, 허리 주위 근육이 비대칭적으로 굳어져 골반을 비뚤어지게 만들어 요통을 더 심각하게 발전시킬 수 있다. 

신경이나 디스크까지 영향을 미치면 치료 시간은 더 길어진다. 습요통은 혈액순환이나 체내 대사 작용이 잘 안 되고 있는 증거일 수도 있다. 

실제로 습요통이 자주 생기는 환자들에겐 신장이나 방광 등에 문제가 생겨 소변 등으로 수분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허리 통증뿐만 아니라 다른 기저질환에 대한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습기 다스리는 습요통 대처법

습요통은 허리에 쌓인 습기를 내보내고 몸을 건조하게 유지해야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장시간 비를 맞는 등 몸속에 습기가 생기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비를 맞은 후라면 반드시 몸을 잘 말려주고 따뜻하게 유지해줘야 한다. 습기가 많은 곳에 가거나 운동 후 흘린 땀을 빨리 씻어내지 않는 습관도 습요통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1. 운동요법

몸속으로 들어온 습기도 한방에서는 일종의 노폐물이라고 본다. 따라서 노폐물이 잘 배출될 수 있도록 혈액순환이나 몸속 대사 작용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통증을 완화시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하체를 단련하는 것이 통증 관리나 조절에 효과적이다. 하체 근육은 아래로 몰린 혈액을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해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2. 식습관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는 습관도 습요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 기름진 음식은 혈관에 쉽게 쌓여 혈액순환을 방해하는데, 이런 순환장애가 체내 노폐물 배출을 막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몸속으로 들어온 습기 배출도 방해한다.

 기름진 음식과 마찬가지로 밀가루나 술 등 소화하기 부담스러운 음식들도 피하는 것이 좋다. 

3. 지압
 
1) 오금혈 지압 
오금은 무릎이 구부러지는 오목한 안쪽 부분이다. 다리로 내려가는 혈관이 지나가는 자리이기 때문에 이곳을 지압하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 오금을 엄지손가락으로 3초 정도 누른 후 서서리 떼는 동작을 5~7회 정도 반복한다. 

2. 곤륜혈 지압
곤륜혈은 바깥쪽 복숭아 뼈와 아킬레스건 사이 움푹한 지점이다. 역시 혈액순환을 도와 습기를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근육이 없는 부위이기 때문에 맨 손으로 누르기가 힘들어 뭉툭한 펜슬로 눌러주면 좋다. 

- 바깥 복사뼈와 아킬레스건 사이를 3초 정도 누른 후 서서히 떼는 것을 3~5회 정도 반복하면 된다. 
 
습요통에 도움 되는 차

1. 두충차
한방에서 허리를 튼튼하게 하는 약재로 사용되는 두충의 껍질과 잎을 이용해 만드는 차다.

 혈액순환을 도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효과와 이뇨작용이 있어 몸 속 수분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부기 완화와 함께 습요통에도 효과적인 차다. 

2. 진피차
진피는 귤 껍질을 말한다. 비타민이 풍부하고 겨울철에 차로 다려 먹으면 가래, 기침의 명약으로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는 속이 더부룩하거나 답답할 때 소화가 잘 되게 도와주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몸 속 수분의 흐름을 활발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습기나 노폐물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