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중국 대학 캠퍼스에서 만난 한국학: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백두넷 | 작성일 :26-06-04 14:27|

본문

 저장대학교 한국연구소 고수미 기자  


2중국의 대학에서도 한국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학은 단순한 한국어 교육이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문화, 사상, 정치, 문학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 분야이다. 한중 수교 이후 저장대학(浙江大学)와 푸단대학(复旦大学)를 비롯한 중국의 여러 대학에서도 한국학 연구가 이어져 왔다. 저장대학교 한국연구소(浙江大学韩国研究所)는 그 중에서도 비교적 이른 시기에 설립된 기관이다. 저장대학교 안에 자리한 한국연구소는 어떤 배경에서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어떤 역할을 해왔을까. 한국연구소를 직접 방문해 연구소의 설립 배경과 주요 성과, 그리고 한중 교류의 흔적을 이어온 활동을 살펴보았다.

저장대 한국연구소, 중국 내 한국학 연구의 기반 



저장대학교 한국연구소는 역사학원 산하기관으로, 현재 즈진강캠퍼스 성균원(紫金港校区 成钧苑) 4동 2층에 자리하고 있다. 저장대학교 역사학원에는 세계역사연구소(世界历史研究所), 일본문화연구소(日本文化研究所) 등 여러 전문 연구 기관이 운영되고 있으며, 한국연구소는 그중 한국학과 동아시아 문제를 중심으로 연구를 이어가는 기관이다. 이 연구소는 1993년에 설립된, 중국 내에서도 이른 시기에 문을 연 한국학 연구 기관이다. 저장대학교 한국연구소는 항저우대학(杭州大学)과 고려대학교 간 학술 교류를 바탕으로 설립되었으며, 초대 소장은 당시 항저우대학 소장이었던 심선홍(沈善洪) 교수가 맡았다.

연구소는 설립 초기부터 한국어 교육만을 담당하지 않고, 한국의 역사·철학·문화·정치 등을 함께 다루는 ‘한국학’을 중심에 두며 다학제적 연구를 지향했다. 특히 전근대 사상과 고전 연구를 기반으로 중국 내 한국학 연구의 방향을 제시해 왔다.

현재 저장대학교 한국연구소는 관련 학과 및 연구기관과 협력해 한국학과 동아시아 문제를 연구하는 석박사 및 박사후 연구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대학원 과정에서는 전근대 한국 고전학을 중심으로 전문 연구 교육을 진행하며, 학부생을 대상으로는 한국어와 한국 외교·문화 관련 교양 과목도 운영하고 있다.

자료와 연구 성과로 쌓아 온 한국학 기반 



연구소는 설립 이후 국제학술대회와 심포지엄을 꾸준히 개최하며 한국학 연구 기반을 넓혀 왔다. 1997년에는 한국학 자료실을 개설해 약 1만 5천여 권의 관련 서적을 구축했으며, ‘한국연구총서(韩国研究丛书)’를 지속적으로 발간하며 학술 성과를 축적해 왔다.

특히 중국에서 최초로 중국 전역의 도서관에 소장된 한국 관련 고문헌을 조사·정리한 <중국소장고려고적종록(中国所藏高丽古籍综录)>은 연구소의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이는 한국연구총서 제10권으로, 중국 내 한국학 연구의 기초 자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기반으로 평가된다. 흩어져 있던 자료의 소재를 확인하고 목록화한 작업은 이후 연구자들이 한국 관련 고문헌에 접근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었다.

또한 연구소 소속 연구자들은 한국 고전학 영역에서 송과 고려의 관계사, 조선시대 연행록, 한중 해상 교류, 한반도 한문 사료 등 다양한 주제를 연구해 왔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저장대학교 한국연구소가 중국 강남 지역의 한국 고전학 연구 거점으로 평가되는 배경이 되고 있다.

학술 교류와 역사 현장을 잇다 



연구소의 활동은 학술 연구에만 머물지 않고, 한중 역사 교류의 현장 보존과 교류사 재조명으로도 이어졌다. 1996~97년에는 한국 탐험협회 및 동국대 해양 탐험대 등과 함께 중한 해상 뗏목 래프팅 학술 탐험을 진행하였다. 이 탐험은 강남 지역과 한반도 사이의 오래된 해상 교류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현장에서 되짚어보려는 시도였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 닝보와 항저우를 포함한 강남 지역은 당·송 시기 대외무역과 한중 왕래가 활발했던 공간으로, 특히 닝보에는 고려인들이 머물던 고려사관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소의 활동은 역사 현장 보존으로도 이어졌다. 연구소는 항저우시와 협력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항저우 유적지 복원에 참여하고, 혜인 고려사(慧因高丽寺) 중건에도 힘을 보탰다. 항저우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32년 상하이에서 옮겨와 활동했던 도시이자, 고려 대각국사 의천과 관련된 혜인 고려사의 역사가 남아 있는 곳이다. 정치와 종교를 아우르는 한중 교류사의 흔적이 공존하는 도시인 셈이다. 연구소의 노력은 이러한 한중 교류사를 문헌 연구에만 머무르게 하지 않고, 실제 역사 공간 속에서 보존하고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도 연구소는 한국 대학 및 연구 기관과의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계명대학교, 한국학중앙연구원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한국고전번역원과 저장대학교 역사대학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교류는 연구 자료 공유와 학술 협력을 통해 한국학 연구의 범위를 넓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저장대학교 한국연구소는 중국 대학 안에서 한국의 역사와 사상, 문화 교류를 학문적으로 다뤄 온 시간의 축적을 보여준다. 자료 구축과 연구 성과, 역사 현장 보존으로 이어진 연구소의 활동은 한국학을 문헌 속 연구에만 머무르게 하지 않고 한중 교류의 구체적인 현장과 연결해 왔다. 저장대학교 캠퍼스 안에 자리한 이 공간에는 한국에 대한 자료와 연구 그리고 역사 교류의 맥락 속에서 한국을 이해해 온 과정이 담겨 있다.

글·사진_ 학생기자 박다인(저장대 중어중문학과 4)

0

이슈 목록

이슈 목록
[공지]풍요롭고 즐거운 추석되세요 인기글 항상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입니다 즐거운 추석되시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2026-09-24 18:33:47)
엔비디아 젠슨황 "아스트라 찬양가" 인기글 엔비디아 젠슨황 "아스트라 찬양가"“챗GPT에서 아스트라까지 4년, 마침내 AGI가 왔다” “챗GPT에서 o1을 거쳐 아스트라(Astra)까지 불과 4년이 걸렸다. 마침내 범용인공지능(AGI)의 시대가 도래했다. 오픈AI 팀에 축하를 보낸다. 다음번엔 40만 장의 GPU가 대기 중이다.”엔비디아를 이끄는 젠슨 황(Jen…(2026-09-10 18:21:47)
중국 외환보유액 8월 말 3조4383억 달러 인기글 경제·비즈니스중국 외환보유액 8월 말 3조4383억 달러 채지민 기자 2026년 09월 08일 2 분 읽기 0중국의 8월 말 외환보유액이 3조4383억 달러로 집계돼 한 달 전보다 195억 달러 늘었다. 달러 약세와 주요 금융자산 가격 변동이 증가 요인으로 거론됐지만, 외환보유액 증감만으로 위안화 흐름이나 자본 이동 …(2026-09-10 17:45:14)
中, 한국 최대 수출시장 탈환상반기 상하이 찾은 한…국인 명… 인기글 中, 한국 최대 수출시장 탈환상반기 상하이 찾은 한국인 명51만 2026년 08월 24일 1 분 읽기 0중국이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 자리를 되찾고, 상반기 상하이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51만명을 넘어섰다. 한중 수교 34주년을 맞아 반도체와 자동차, 항공편까지 양국 경제의 맞물림이 눈에 띄게 촘촘해졌다는 분석이 나왔…(2026-08-25 13:58:22)
(许家印)쉬자인 무기징역·전 재산 몰수… 헝다(恒大)그룹 벌… 인기글 쉬자인 무기징역·전 재산 몰수… 헝다그룹 벌금 88억 위안 2026년 08월 21일 0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원지였던 헝다(恒大)그룹 창업자 쉬자인(许家印)이 1심에서 무기징역과 개인 전 재산 몰수를 선고받았다.20일 신화통신(新华社)에 따르면 광동성 선전시 중급인민법원은 이날 오전 헝다그룹유한공사와 헝다부동산그룹유한공…(2026-08-22 17:33:55)
“잠자리도 같이, 동시에 임신하고파”. 인기글 “잠자리도 같이, 동시에 임신하고파”...14년째 애인 공유하는 쌍둥이 자매모든 일상이 똑같은 호주 쌍둥이 자매, 같은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 밝혀정은지 기자발행 모든 것을 똑같이 생활하는 쌍둥이 자매가 남자친구까지 공유하며 14년째 한 연애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는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SNS모든 것을 똑같이…(2026-08-22 17:21:58)
위안화 3년 반 만에 최고… 달러당 6.74위안 돌파 인기글 위안화 3년 반 만에 최고… 달러당 6.74위안 돌파 김병철 기자 2026년 08월 19일 1 분 읽기 0위안화가 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한국에서 송금받아 생활하는 교민이라면 환전 시점을 한 번쯤 따져볼 만한 국면이다.신화통신(新华社)이 배포한 중국외환거래센터 고시에 따르면 18일 위안화 중간가는 …(2026-08-22 16:45:17)
中 시장총국, 식품 42개 부적합 적발…”식품첨가물 남용이 … 인기글 中 시장총국, 식품 42개 부적합 적발…”식품첨가물 남용이 가장 두드러져”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이 전국 단위 식품 표본검사에서 부적합 제품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중국식품안전망(中国食品安全网)에 따르면 시장총국은 식품 2166개 표본을 검사해 42개 제품이 기준에 미달했다고 통보(통보번호 市监食检发〔2026〕49호)했으며,…(2026-07-12 17:01:26)
中 20대 부동산 개발업체 매출 ‘지각 변동’…1선 도시 비… 인기글 이민희 기자 2026년 07월 06일 中 20대 부동산 개발업체 매출 ‘지각 변동’…1선 도시 비중 첫 2선 추월중국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바닥을 다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의 매출 구조가 1선 도시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신망(财新网)은 시장조사기관 중즈(中指)연구원이 주요 20대 부동산 개…(2026-07-06 17:26:07)
본토→홍콩·마카오 이민 ‘4가지 유형’만 허용…7월 1일 새… 인기글 본토→홍콩·마카오 이민 ‘4가지 유형’만 허용…7월 1일 새 심사기준 시행 김병철 기자 2026년 07월 03일 1 분 읽기 0중국 본토 주민이 홍콩(香港)·마카오(澳门)에 정착(定居·이주)하려면 앞으로 ‘네 가지 유형’ 가운데 하나에 해당해야 한다. 국가출입국관리국이 심사 기준을 손질해 7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6월 30일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에 따르면, 국가출입국관리국(국가이민관리국)은 본토 주민의 홍콩·마카오 정착 신청 심사 조건을 아래 네 유형으로 정비한 새 공고를 이날부터 적용…(2026-07-06 16:55:49)
위안화, 올 들어 절상 흐름…역외 6.79선, 달러 약세에 … 인기글 위안화, 올 들어 절상 흐름…역외 6.79선, 달러 약세에 강세 지속 김병철 기자 2026년 07월 06일 1 분 읽기 위안화가 올 들어 비교적 빠른 절상(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 약세를 배경으로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6.79선까지 내려앉았다(환율 하락은 위안화 강세를 뜻한다).2일 시장 집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한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中间价·중간가)은 1일과 2일 모두 6.8067위안이었다. 역내(在岸) 위안화는 1일 6.7935위안, 2일 야간 6.7880…(2026-07-06 16:50:05)
최강 동안’ 74세 중국 할머니 화제, “120세까지 아름답… 인기글 74세의 중국 여성이 20~30대 못지않은 패션 감각과 동안 외모로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누리꾼들은 “뒷모습만 보면 젊은 여성으로 착각할 정도”라며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다.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 ‘잉쯔(英子) 할머니’. 올해 74세인 그는 SNS 팔로워 2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인…(2026-06-17 17:59:56)
中 1선도시 부동산 ‘차별 정책’ 본격화…선전·광저우 구매제… 인기글 中 1선도시 부동산 ‘차별 정책’ 본격화…선전·광저우 구매제한 완화 상하이저널 2026년 06월 01일 1 분 읽기 5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중국 4대 1선도시가 시장 상황에 맞춘 차별화 정책을 가속화하고 있다. 5월 들어 1분기 거래량 회복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선전이 4월 30일을 기점으로 구매 제한 …(2026-06-04 15:32:48)
[열람중]중국 대학 캠퍼스에서 만난 한국학: 인기글 저장대학교 한국연구소 고수미 기자 2중국의 대학에서도 한국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학은 단순한 한국어 교육이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문화, 사상, 정치, 문학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 분야이다. 한중 수교 이후 저장대학(浙江大学)와 푸단대학(复旦大学)를 비롯한 중국의 여러 대학에서도 한국학 연…(2026-06-04 14:27:06)
한국인 중국 호감도 6년 만에 ‘최고’ 인기글 명동 팝마트 매장 앞에서 줄을 서 있는 한국 소비자 [사진 출처=신화사(新华社)] 최근 무비자 입국 등 양국 간의 활발한 교류로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호감도가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10일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은 최신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어론 속의 여론’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평균 호감도는 30.2점으로 지난 2020년 4월(31.7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이는 중국의 144시간 및 240시간 무비자 경유 정책 등이 한중 민간…(2026-05-24 21:53:48)
게시물 검색

공지사항 2026년 붉은 말해 건강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延边聖山本草商贸有限公司(연변성산본초상무유한공사)微信 138-4339-0837 카톡전화번호 010-4816-0837
Copyright © 2006 吉ICP备2020005010号 住所 :延吉市北大新城 2号楼3010
企业法人注册号(법인사업자 등록번호):222400000012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