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도 경제도 우울해… 홍콩의 청춘들 대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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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5-09-04 10:33|본문
정치도 경제도 우울해… 홍콩의 청춘들 대만으로
대만 중부 타이중시에서 라면 가게를 운영하는 카를로스 청(28)씨는 작년까지는 홍콩에서 시계상점 점원으로 살아가던 젊은이였다. 그는 가게를 운영하고 싶었지만 임차료가 살인적으로 높은 홍콩에서는 엄두를 못 냈다. 결국 홍콩 생활을 정리하고 아내와 함께 대만으로 이민을 떠났다. 그는 AFP 인터뷰에서 "홍콩보다 스트레스가 덜해서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현재 월 152만원의 임차료를 내고 있는 청씨는 "홍콩에서는 벽장 크기의 가게를 내려고 해도 지금의 10배에 달하는 임차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가게를 낼 수 없었다"고 했다.
살인적인 생활비를 견디지 못하고 홍콩에서 대만으로 이주하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대만 영주권을 얻은 홍콩인은 7498명에 달했다. 홍콩 인구가 720만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한 해 사이 대만으로만 이 정도 빠져나간 것은 적지 않은 숫자다. 홍콩의 생활비는 젊은이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아파트를 빌려 사는 비용이 한국의 두 배이고, 대만의 5.5배에 달한다. 거주비가 많이 들어가는 반면 인구밀도가 워낙 높아 거주 여건은 나쁘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반(半)자치 상태인 홍콩을 본토식으로 통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탈(脫)홍콩'을 부채질한다. 특히 지난해 대대적인 반중(反中) 시위가 벌어진 이후 염증을 느껴 홍콩을 떠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분석했다. 홍콩에서 교사였다가 대만으로 이주한 디켄 융(38)씨는 "홍콩은 점점 더 (중국처럼) 공산국가가 되어 간다"며 "대만에서는 훨씬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고 사람들도 친절해서 좋다"고 했다.
홍콩 사람들이 대만을 찾는 이유는 같은 중화권이면서도 중국보다 자유롭고 선진화된 곳이라는 점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생활비도 훨씬 싸다. 대중교통비·담뱃값·기름값이 홍콩의 절반도 안 된다. 게다가 투자이민을 갈 때 대만 정부가 2억2000만원가량만 요구하기 때문에 미국·캐나다 등 서구 국가보다 저렴한 비용에 이주할 수 있다는 점도 홍콩 젊은이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홍콩은 한때 세계적인 금융 중심지로 각광받았지만 '중국화'가 두드러지면서 부자들 사이에서도 점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뉴월드웰스(NWW)가 2000년부터 작년까지 15년 사이 세계 백만장자들의 이민 실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2만9000명의 백만장자가 홍콩으로 이민 갔다. 라이벌인 싱가포르에 4만6000명의 백만장자가 이주한 것보다 두드러지게 적었다. 앞서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관할이 넘어가는 시기에는 홍콩인 4만명이 한꺼번에 미국·캐나다·호주 등 서구 국가로 이민을 갔다. 주로 중국 통치에 거부감을 느낀 부유층·지식인층이었다.
대만 중부 타이중시에서 라면 가게를 운영하는 카를로스 청(28)씨는 작년까지는 홍콩에서 시계상점 점원으로 살아가던 젊은이였다. 그는 가게를 운영하고 싶었지만 임차료가 살인적으로 높은 홍콩에서는 엄두를 못 냈다. 결국 홍콩 생활을 정리하고 아내와 함께 대만으로 이민을 떠났다. 그는 AFP 인터뷰에서 "홍콩보다 스트레스가 덜해서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현재 월 152만원의 임차료를 내고 있는 청씨는 "홍콩에서는 벽장 크기의 가게를 내려고 해도 지금의 10배에 달하는 임차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가게를 낼 수 없었다"고 했다.
살인적인 생활비를 견디지 못하고 홍콩에서 대만으로 이주하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대만 영주권을 얻은 홍콩인은 7498명에 달했다. 홍콩 인구가 720만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한 해 사이 대만으로만 이 정도 빠져나간 것은 적지 않은 숫자다. 홍콩의 생활비는 젊은이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아파트를 빌려 사는 비용이 한국의 두 배이고, 대만의 5.5배에 달한다. 거주비가 많이 들어가는 반면 인구밀도가 워낙 높아 거주 여건은 나쁘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반(半)자치 상태인 홍콩을 본토식으로 통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탈(脫)홍콩'을 부채질한다. 특히 지난해 대대적인 반중(反中) 시위가 벌어진 이후 염증을 느껴 홍콩을 떠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분석했다. 홍콩에서 교사였다가 대만으로 이주한 디켄 융(38)씨는 "홍콩은 점점 더 (중국처럼) 공산국가가 되어 간다"며 "대만에서는 훨씬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고 사람들도 친절해서 좋다"고 했다.
홍콩 사람들이 대만을 찾는 이유는 같은 중화권이면서도 중국보다 자유롭고 선진화된 곳이라는 점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생활비도 훨씬 싸다. 대중교통비·담뱃값·기름값이 홍콩의 절반도 안 된다. 게다가 투자이민을 갈 때 대만 정부가 2억2000만원가량만 요구하기 때문에 미국·캐나다 등 서구 국가보다 저렴한 비용에 이주할 수 있다는 점도 홍콩 젊은이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홍콩은 한때 세계적인 금융 중심지로 각광받았지만 '중국화'가 두드러지면서 부자들 사이에서도 점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뉴월드웰스(NWW)가 2000년부터 작년까지 15년 사이 세계 백만장자들의 이민 실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2만9000명의 백만장자가 홍콩으로 이민 갔다. 라이벌인 싱가포르에 4만6000명의 백만장자가 이주한 것보다 두드러지게 적었다. 앞서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관할이 넘어가는 시기에는 홍콩인 4만명이 한꺼번에 미국·캐나다·호주 등 서구 국가로 이민을 갔다. 주로 중국 통치에 거부감을 느낀 부유층·지식인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