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기의 축구수첩]중국축구, 돈보다 관중-선순환이 더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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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5-07-09 09:24|본문
[김현기의 축구수첩]중국축구, 돈보다 관중-선순환이 더 부럽다
중국이 올 여름 지구촌 축구 뉴스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강호 토트넘에서 파울리뉴를 데려온 것은 아시아 축구사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올해 27살인 파울리뉴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브라질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로 뛰었다. 그런 그가 이적료 1400만 유로(약 174억원), 연봉 80억원에 광저우 헝다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사건은 중국 프로축구 위력을 알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모하메드 시소코와 뎀바 바, 아이두르 구드욘센 등 유럽 빅리그 출신 선수들도 줄줄이 대륙의 땅을 밟고 있다. 좋은 지도자에도 손을 뻗쳐 브라질 명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광저우 헝다 지휘봉을 잡았다. 비록 무산됐으나 최용수 서울 감독이 장쑤 세인티에서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한국보다 더 치열한 시장 경제가 도입된 곳이지만,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다. 정부와 당의 환영을 받지 못하면 기업은 각종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각 구단의 유명 선수 및 지도자 영입 러시엔 이런 배경이 크게 깔려있다. 축구에 푹 빠진 시진핑 중국 주석 눈도장을 받기 위한 각 구단주들의 전략도 숨어있다는 뜻이다. 광저우 헝다가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하면서 이런 경향은 더 짙어지고 있다. 거꾸로 말하면, 중국축구의 호황세는 언제 꺼질 지 모르는 거품이라는 얘기도 된다. 중국 국내 선수들의 몸값 인플레가 심해진 것도 긍정적인 현상은 아니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도 엄연히 존재한다. 최근 중국 프로축구의 성장이 단순한 인건비 지출과 그에 따른 성적 상승에만 그치질 않는다는 것이다. 유럽 빅리그 뺨치는 관중은 중국에서 축구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1부리그인 슈퍼리그는 올해 총 30라운드를 치르는데, 지난 달까지 열린 1~16라운드 127경기 총 관중이 288만4228명, 경기당 평균 2만2710명에 이른다. 관중 1위인 광저우 헝다가 4만3525명을 기록하고 있고, 그 다음이 내륙 중심도시 충칭으로 4만46명이다. 3위는 수도를 연고로 한 베이징 궈안으로 3만9153명. 반면 평균 관중이 1만명도 안 되는 곳은 두 군데 뿐이다. 관중 못지 않게 수입도 대단하다. 광저우 헝다는 경기당 입장 수입이 15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얼핏 봐도 객단가가 3만원이 넘는다. ACL이나 FA컵까지 연간 22~23경기를 할 때 입장료 수입만 300억원 가까이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당장은 기타 수입을 합쳐도 최소 5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나지만, 언젠가는 이런 간격이 좁혀질 수 있다. ‘러시아 머니’로 무장했던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최근 들어 흑자 경영을 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광저우는 몇 년 안에 6~7만 규모의 신축구장을 지을 예정인데, 선수→성적→관중→돈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는 그들의 지출에 자신감을 붙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은 농구 인기가 하늘을 찌르지만 실내 종목이라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데 한계가 있다. 여기에 한국처럼 야구나 다른 인기 스포츠가 없다보니 축구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충칭 등 대도시에 2~3개 프로구단(1~2부)이 존재하는 것 역시 프로축구 흥행에 큰 도움이 됐다. 넓은 땅덩이에 지역별 자부심이 강하다는 점도 프로축구 성장과 잘 맞아떨어지는 중이다. 프로축구 관계자는 “처음 뭉친 눈은 작지만, 굴리다보면 커지지 않는가. 지금 중국 축구 흥행은 그렇게 눈덩이가 커지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중국 구단이 거물급 영입을 실현할 때마다 K리그엔 부러움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과감한 투자’, ‘K리그는 어디로…’ 등의 표현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그들의 인건비 지출은 부럽다. 하지만 더 부러운 게 있다. 돈을 단순 비용이 아닌, 투자로 불리게 하는 그들의 관중 및 선순환 구조가 바로 그것이다. K리그는 2002 한·일 월드컵 성공과 맞물려 당시 인건비 지출을 상당히 늘렸으나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 과거를 갖고 있다. 경기력은 훌륭했으나 관중석은 텅 빈 적이 많았다. 물론, 15억 중국 대륙과 5000만 인구의 한국은 시장 크기 자체가 다르지만 중국은 중국대로, 한국은 한국대로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크기가 있다. K리그 클래식의 경우, 경기당 평균 1만명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몇 년 째 8000명을 넘지 못하는 K리그 클래식 구단 등 한국 프로축구가 중국 인건비 지출만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중국이 올 여름 지구촌 축구 뉴스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강호 토트넘에서 파울리뉴를 데려온 것은 아시아 축구사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올해 27살인 파울리뉴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브라질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로 뛰었다. 그런 그가 이적료 1400만 유로(약 174억원), 연봉 80억원에 광저우 헝다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사건은 중국 프로축구 위력을 알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모하메드 시소코와 뎀바 바, 아이두르 구드욘센 등 유럽 빅리그 출신 선수들도 줄줄이 대륙의 땅을 밟고 있다. 좋은 지도자에도 손을 뻗쳐 브라질 명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광저우 헝다 지휘봉을 잡았다. 비록 무산됐으나 최용수 서울 감독이 장쑤 세인티에서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한국보다 더 치열한 시장 경제가 도입된 곳이지만,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다. 정부와 당의 환영을 받지 못하면 기업은 각종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각 구단의 유명 선수 및 지도자 영입 러시엔 이런 배경이 크게 깔려있다. 축구에 푹 빠진 시진핑 중국 주석 눈도장을 받기 위한 각 구단주들의 전략도 숨어있다는 뜻이다. 광저우 헝다가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하면서 이런 경향은 더 짙어지고 있다. 거꾸로 말하면, 중국축구의 호황세는 언제 꺼질 지 모르는 거품이라는 얘기도 된다. 중국 국내 선수들의 몸값 인플레가 심해진 것도 긍정적인 현상은 아니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도 엄연히 존재한다. 최근 중국 프로축구의 성장이 단순한 인건비 지출과 그에 따른 성적 상승에만 그치질 않는다는 것이다. 유럽 빅리그 뺨치는 관중은 중국에서 축구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1부리그인 슈퍼리그는 올해 총 30라운드를 치르는데, 지난 달까지 열린 1~16라운드 127경기 총 관중이 288만4228명, 경기당 평균 2만2710명에 이른다. 관중 1위인 광저우 헝다가 4만3525명을 기록하고 있고, 그 다음이 내륙 중심도시 충칭으로 4만46명이다. 3위는 수도를 연고로 한 베이징 궈안으로 3만9153명. 반면 평균 관중이 1만명도 안 되는 곳은 두 군데 뿐이다. 관중 못지 않게 수입도 대단하다. 광저우 헝다는 경기당 입장 수입이 15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얼핏 봐도 객단가가 3만원이 넘는다. ACL이나 FA컵까지 연간 22~23경기를 할 때 입장료 수입만 300억원 가까이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당장은 기타 수입을 합쳐도 최소 5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나지만, 언젠가는 이런 간격이 좁혀질 수 있다. ‘러시아 머니’로 무장했던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최근 들어 흑자 경영을 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광저우는 몇 년 안에 6~7만 규모의 신축구장을 지을 예정인데, 선수→성적→관중→돈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는 그들의 지출에 자신감을 붙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은 농구 인기가 하늘을 찌르지만 실내 종목이라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데 한계가 있다. 여기에 한국처럼 야구나 다른 인기 스포츠가 없다보니 축구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충칭 등 대도시에 2~3개 프로구단(1~2부)이 존재하는 것 역시 프로축구 흥행에 큰 도움이 됐다. 넓은 땅덩이에 지역별 자부심이 강하다는 점도 프로축구 성장과 잘 맞아떨어지는 중이다. 프로축구 관계자는 “처음 뭉친 눈은 작지만, 굴리다보면 커지지 않는가. 지금 중국 축구 흥행은 그렇게 눈덩이가 커지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중국 구단이 거물급 영입을 실현할 때마다 K리그엔 부러움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과감한 투자’, ‘K리그는 어디로…’ 등의 표현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그들의 인건비 지출은 부럽다. 하지만 더 부러운 게 있다. 돈을 단순 비용이 아닌, 투자로 불리게 하는 그들의 관중 및 선순환 구조가 바로 그것이다. K리그는 2002 한·일 월드컵 성공과 맞물려 당시 인건비 지출을 상당히 늘렸으나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 과거를 갖고 있다. 경기력은 훌륭했으나 관중석은 텅 빈 적이 많았다. 물론, 15억 중국 대륙과 5000만 인구의 한국은 시장 크기 자체가 다르지만 중국은 중국대로, 한국은 한국대로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크기가 있다. K리그 클래식의 경우, 경기당 평균 1만명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몇 년 째 8000명을 넘지 못하는 K리그 클래식 구단 등 한국 프로축구가 중국 인건비 지출만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