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생들 '한국 대기업 취직하기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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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5-06-15 08:50|본문
중국 대학생들 '한국 대기업 취직하기 싫어요'
中인재들, 한국기업의 야근·회식·배타적 문화등 꺼려
“한국 대기업은 관심 밖…연봉 더 주는 일본 기업 낫죠”
“한국계 기업이요? 글쎄요.”
중국 베이징대학교 광화관리학원 4학년에 재학 중인 왕요우시(24) 씨는 “공기업 다음으로는 외국계 컨설팅 회사나 맥도날드 같은 다국적 기업에 취직하고 싶다. 삼성, LG 등 한국 기업은 서너 번째 순위 정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이나 경영 계열 취업을 희망한다는 왕 씨는 여러 회사에 이력서를 내고 있으나 한국 기업은 차선책이라고 했다. 왕 씨는 “다른 학생들도 비슷할 것이다. 한국계 학생이거나 한국에 특별한 선호도가 있는 친구들이 아니면 한국 기업은 우선 순위가 아니다”고 말했다.
왕 씨가 다니고 있는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경영대학)은 중국 수능인 가오카오(高考)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입학하는 명문이다. 그만큼 이 곳을 졸업한 인재들은 중국 내 최고의 인재들인 셈이다. 이런 인재들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글로벌 기업 입사에 큰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옌타이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으로 건너온 지까오린씨는 “중국엔 세계 최고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어 한국 기업은 메리트가 없다”고 했다. 지 씨는 “중국에서 학교 다닐 때 한국 기업이 설명회라도 하면 주의 깊게 관심 갖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한국에 있는 기업 본사에 취직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중국의 역량 있는 인재들에게 한국 대기업은 관심 밖”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시장인 중국에는 전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사이에서는 중국내 인재들을 선점하고자 하는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연 600만명에 달하는 대졸자가 나온다.그 중 최고급 브레인을 데려가기 위해 때문에 중국 최상위 대학 캠퍼스 내에서는 세계 최고 기업들의 인재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교내에서 취업 설명회를 열기 위해서는 최소 한 달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하고 자사 CEO들이 직접 방문해 강연을 진행하기도 한다. 각 학교 기술 건물에는 우수 인재를 미리 모셔가기 위한 IT 기업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하지만 이 사이에서 한국 기업들은 엘리트 인재 선점 경쟁에서 한참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삼성, 포스코등 대표적인 한국 기업은 글로벌 기업으로 이미 성장해있다.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라고는 볼 수 없다. 중국 대학생들은 한국기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로 현지인에게 배타적인 기업문화, 과도한 야근등을 꼽았다.
중국 상해 삼성엔지니어링에 15년 이상 근무한 김승진(49) 씨는 “확실히 우리나라 기업이 중국에서 최고 인재를 채용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인재들이 “지원률도 낮지만 간혹 지원하여 채용되는 경우라 하더라도 곧잘 그만두고 나간다”며 “더 많은 홍보를 통해 인재들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인재들을 잘 붙들어놓는 방안부터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잦은 퇴사의 이유로 김 씨는 “현지인들이 기대하는 기업 분위기와 우리나라의 기업 분위기가 다른 이유도 큰 것 같다. 야근을 당연히 여기고 회식 참석이 의무적인 문화적 부분이 첫 번째다. 한국인들이 현지인에게 배타적이라는 것도 이유다. 자신이 중국인이고 회사에 완전히 융화되지 못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기고 더 이상 그 회사에서 비전을 기대할 수 없다. 그럼 당연히 퇴사로 이어진다”고 털어놓았다.
한국외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중국인 양 모 씨는 이러한 현상이 엘리트 화교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북경대, 상해교통대 등을 나온 조선족 친구들마저도 한국 기업보다는 일본 기업을 선호한다. 일단 일본 기업이 연봉이 더 높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한국 기업에 취직한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유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곤 한다. 정시에 출퇴근하지 못하고 연장근무를 밥 먹듯 하고 휴가를 내기도 눈치 보이고…” 양 씨는 재중동포 등 한국계 중국인이라면 삼성이나 포스코 같은 기업들이 얼마나 큰 회사이고 전도유망한 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생각보다 이런 기업들에 대한 취업선호도가 높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엄동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 인재전쟁에서 승리하는 3대 전략> 보고서를 통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외자 기업 취직에 대한 고용안정감이 떨어진 것과 중국 경제의 질적 성장으로 현지기업의 근무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짚었다. 엄 연구원은 중국 내 초엘리트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방안으로 “중국 정부 또는 중국 대학과 연계하여 학부 시절부터 우수한 인재를 지원하여 선점할 수 있도록 하고, 우수 인재 양성 차원에서 중간관리자를 양성하는 것”을 꼽았다. 또 인재 관리에 있어서 우리나라 기업의 인식 전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 내 주요직과 경영 등을 현지인에게 맡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현지인 중심 경영' 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그들을 조직의 완전한 식구로 생각하여 '현지 완결형 경영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근본적인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다.
中인재들, 한국기업의 야근·회식·배타적 문화등 꺼려
“한국 대기업은 관심 밖…연봉 더 주는 일본 기업 낫죠”
“한국계 기업이요? 글쎄요.”
중국 베이징대학교 광화관리학원 4학년에 재학 중인 왕요우시(24) 씨는 “공기업 다음으로는 외국계 컨설팅 회사나 맥도날드 같은 다국적 기업에 취직하고 싶다. 삼성, LG 등 한국 기업은 서너 번째 순위 정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이나 경영 계열 취업을 희망한다는 왕 씨는 여러 회사에 이력서를 내고 있으나 한국 기업은 차선책이라고 했다. 왕 씨는 “다른 학생들도 비슷할 것이다. 한국계 학생이거나 한국에 특별한 선호도가 있는 친구들이 아니면 한국 기업은 우선 순위가 아니다”고 말했다.
왕 씨가 다니고 있는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경영대학)은 중국 수능인 가오카오(高考)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입학하는 명문이다. 그만큼 이 곳을 졸업한 인재들은 중국 내 최고의 인재들인 셈이다. 이런 인재들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글로벌 기업 입사에 큰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옌타이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으로 건너온 지까오린씨는 “중국엔 세계 최고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어 한국 기업은 메리트가 없다”고 했다. 지 씨는 “중국에서 학교 다닐 때 한국 기업이 설명회라도 하면 주의 깊게 관심 갖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한국에 있는 기업 본사에 취직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중국의 역량 있는 인재들에게 한국 대기업은 관심 밖”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시장인 중국에는 전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사이에서는 중국내 인재들을 선점하고자 하는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연 600만명에 달하는 대졸자가 나온다.그 중 최고급 브레인을 데려가기 위해 때문에 중국 최상위 대학 캠퍼스 내에서는 세계 최고 기업들의 인재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교내에서 취업 설명회를 열기 위해서는 최소 한 달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하고 자사 CEO들이 직접 방문해 강연을 진행하기도 한다. 각 학교 기술 건물에는 우수 인재를 미리 모셔가기 위한 IT 기업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하지만 이 사이에서 한국 기업들은 엘리트 인재 선점 경쟁에서 한참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삼성, 포스코등 대표적인 한국 기업은 글로벌 기업으로 이미 성장해있다.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라고는 볼 수 없다. 중국 대학생들은 한국기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로 현지인에게 배타적인 기업문화, 과도한 야근등을 꼽았다.
중국 상해 삼성엔지니어링에 15년 이상 근무한 김승진(49) 씨는 “확실히 우리나라 기업이 중국에서 최고 인재를 채용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인재들이 “지원률도 낮지만 간혹 지원하여 채용되는 경우라 하더라도 곧잘 그만두고 나간다”며 “더 많은 홍보를 통해 인재들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인재들을 잘 붙들어놓는 방안부터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잦은 퇴사의 이유로 김 씨는 “현지인들이 기대하는 기업 분위기와 우리나라의 기업 분위기가 다른 이유도 큰 것 같다. 야근을 당연히 여기고 회식 참석이 의무적인 문화적 부분이 첫 번째다. 한국인들이 현지인에게 배타적이라는 것도 이유다. 자신이 중국인이고 회사에 완전히 융화되지 못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기고 더 이상 그 회사에서 비전을 기대할 수 없다. 그럼 당연히 퇴사로 이어진다”고 털어놓았다.
한국외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중국인 양 모 씨는 이러한 현상이 엘리트 화교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북경대, 상해교통대 등을 나온 조선족 친구들마저도 한국 기업보다는 일본 기업을 선호한다. 일단 일본 기업이 연봉이 더 높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한국 기업에 취직한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유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곤 한다. 정시에 출퇴근하지 못하고 연장근무를 밥 먹듯 하고 휴가를 내기도 눈치 보이고…” 양 씨는 재중동포 등 한국계 중국인이라면 삼성이나 포스코 같은 기업들이 얼마나 큰 회사이고 전도유망한 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생각보다 이런 기업들에 대한 취업선호도가 높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엄동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 인재전쟁에서 승리하는 3대 전략> 보고서를 통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외자 기업 취직에 대한 고용안정감이 떨어진 것과 중국 경제의 질적 성장으로 현지기업의 근무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짚었다. 엄 연구원은 중국 내 초엘리트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방안으로 “중국 정부 또는 중국 대학과 연계하여 학부 시절부터 우수한 인재를 지원하여 선점할 수 있도록 하고, 우수 인재 양성 차원에서 중간관리자를 양성하는 것”을 꼽았다. 또 인재 관리에 있어서 우리나라 기업의 인식 전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 내 주요직과 경영 등을 현지인에게 맡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현지인 중심 경영' 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그들을 조직의 완전한 식구로 생각하여 '현지 완결형 경영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근본적인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