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시장 전기차로 중국 1위 韓, 세계 30대 기업에 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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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 작성일 :20-09-23 00:07|본문
車시장 전기차로 바뀌는데 중국 1위 … 韓, 세계 30대 기업에 달랑 1곳
한국 전경련 ‘동향·시사점’ 보고서
2030년대 기존 車 역전 전망
韓 패러다임 전환 경쟁력 약해
충전 인프라 등 국가지원 시급
전기차 구입 보조금도 올려야
전기차 시장이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 2030년 후반이면 내연기관차의 시장 점유율을 넘어설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0대 글로벌 전기차 제조업체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1곳(점유율 5.4%)에 불과해 아직은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충전 인프라 구축을 통해 사용 편의를 강화하고 배터리 원료 개발, 보조금 등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배양해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전기차 시장 글로벌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국들은 자동차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CO2) 저감을 위해 내연기관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네덜란드, 노르웨이는 오는 202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다. 독일 등 다른 나라들도 차례로 동참할 계획이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인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 등의 분석을 보면, 내연기관 신차 판매 중단은 전기차 보급 확대로 이어져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약 20% 이상 증가한다. 2030년대 후반이 되면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내연기관차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세계 30대 전기차 제조업체에 포함된 국내 기업은 현대·기아차 한 곳으로, 글로벌 판매 점유율은 5.4%다. 30대 기업 중 중국 기업은 18개, 미국과 독일이 3개, 프랑스와 일본이 2개, 인도는 1개였다. 한국국내 시장에서도 전기차 규모가 미미해 지난해 한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 세계 판매량의 1.6%(11위)에 그쳤다. 1위는 중국으로, 전 세계 판매량의 52.9%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전경련은 전기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주유소, 주차장, 직장 등 충전 수요가 많은 곳에 충전 인프라를 설치하는 등 수요자 맞춤형 충전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한국의 전기차 충전 시설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의 0.8%, 미국의 1.4%, 일본의 10.1% 수준에 불과하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코발트와 리튬의 자급률은 2017년 기준 0%로 해외 자원개발도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전기차에 대한 정부 지원도 강화해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국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기차 시장 선점 및 보급률 확대를 위해 전기차 구입 보조금을 인상하고 있다. 프랑스는 6000유로에서 7000유로, 독일은 3000유로에서 6000유로로 각각 올렸다. 반면, 우리나라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별도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이 없는 처지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정부 지원 강화와 함께 기업 차원에서도 글로벌기업 수준의 다양한 전기차 모델 라인업 구축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