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추문 고발' 스토미 대니얼스, 저항운동 공로패 받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주장하고 있는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가 저항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웨스트할리우드시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김남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난맥상을 고발하는
현직 고위관리의 뉴욕타임스 익명 기고와 밥 우드워드의 신간 발간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책 내용의 일부가 공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성 추문 상대 여성인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파니 클리포드)가 쓴 책 '
전면 폭로'(Full Disclosure)'의 사본을 입수했다며 관련 기사를 다뤘다.
대니얼스는 다음달 출간되는 이 책에서 그동안 언론을 통해
수차례 주장했던 2006년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 당시 상황을 자세하고도 적나라하게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영화계 유명인사였던 대니얼스는 당시 캘리포니아주 타호 호수 인근에서 열린 유명인사 골프 대회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NBC방송 유명 리얼리티쇼인 '어프렌티스'를 진행하면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다.
첫 만남에 대해 대니얼스는 "트럼프의 심벌인 빨간 캡 모자를 쓰고 있었다" 회고했다.
대니얼스는 이후 트럼프의 보디가드로부터 트럼프의 펜트하우스로 저녁 초대를 받았고,
이곳에서 트럼프와 성관계를 맺었다면서 당시 상황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대니얼스는 책에서 트럼프의 성기 특징까지 자세하게 설명한 뒤
"아마도 내가 가진 성관계 중 가장 덜 인상적인 것이었을 지도 모른다
"면서 "그러나 트럼프는 명백하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니얼스는 또 2007년에도 트럼프와 호텔 방에 있었다고 책에 적었다.
애초 대니얼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는 한 번 뿐이었다고 주장해 왔다.
당시 그는 트럼프와 한 호텔 방에 머물면서 케이블 방송에서 나오는
상어 프로그램을 시청 중이었는데, 트럼프가 당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민주당 대선후보를 놓고 경쟁하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대니얼스는 "정말 더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당시 힐러리 클린턴이 전화를 했다"면서
"트럼프는 '우리의 계획은'이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통화 내내 대선후보 경선 얘기를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힐러리 클린턴과 통화를 하는 동안에도,
그의 관심은 TV 상어 프로그램으로 계속해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대니얼스는 또 2016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트럼프가
초반 돌풍을 일으킬 때만 해도 이를 믿지 못했다는 점도 털어놨다.
자신이 2006년 트럼프와 잤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전직 성인영화 동료들이 트럼프 승승장구 소식에 놀라 전화를 걸었는데 이때 "(대통령이 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고 "그는 대통령이 되는 걸 원하지도 않았다"고 대꾸했다고 적었다.
이밖에도 대니얼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진행했던 유명 리얼리티쇼인
'어프렌티스' 출연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희망 때문에
(성관계 이후에도) 2007년에도 게속해서 전화 통화를 했다고 적었다.
대니얼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그녀가 이 프로그램에 나와 더 많은 횟수에 출연할 수 있도록
속임수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제안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로 하여금 속임수를 쓰게 만들려고 했고, 그것은 100% 그의 아이디어였다"고 언급했다.
대니얼스는 이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외에도 자신의 성장 과정과
포르노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 등도 함께 적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 보도와 관련, 대니얼스의 변호사인 마이클 애버내티는 트위터를 통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점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 묘사가 아니다"라면서
"권력에 대해 진실을 말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현대 여성으로서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