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껄끄러운 EU-중국 브뤼셀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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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7-06-01 19:08|본문
트럼프와 껄끄러운 EU-중국 브뤼셀에서 만난다
무역 마찰 실마리 풀릴까
지난주 선진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무역부터 기후변화까지 주요 쟁점에 대한 미국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EU는 1일(현지시각) 중국과의 회담에 잔뜩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무역 마찰 실마리 풀릴까
지난주 선진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무역부터 기후변화까지 주요 쟁점에 대한 미국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EU는 1일(현지시각) 중국과의 회담에 잔뜩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브뤼셀에서 열리는 이틀간 열리는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에서 건설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겠다는 표정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 <사진=블룸버그>
EU-중국 정상회담이 열린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돼 양측의 변화 및 회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1일 독일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접견한 리커창 총리는 브뤼셀에서 도널드 투스크 EU 상임의장과 장 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을 포함해 유럽 지도부와 회동할 예정이다.
중국과 EU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 무역 정책을 경계하고, 자유무역정책을 옹호한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가진 셈이다.
그렇지만 양측이 합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의 정책에 대해 적잖은 불만이 쌓인 상황.
EU 정책자들은 중국이 지난 1월 다보스 포럼에서 논의된 자유무역 정책을 충실히 이행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가 미국과 사실상 결별을 선언한 만큼 주요 국제 사안에 대해 중국의 공조를 이끌어내는 일이 한층 다급해진 실정이다.
중국은 EU의 2위 교역 국가로 상당한 무게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보호주의 정책이 유럽 기업들과 정책자들 사이에 커다란 불만을 사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EU 측은 중국 정부에 보다 적극적인 경제 개방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 철강 산업의 과잉 설비 해소를 포함해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필리페 르 코레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원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EU와 중국의 관계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시장경제 지위와 상호 투자 협정, 중국 소재 유럽 기업들의 시장 접근 기회 제한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베를린 소재 싱크탱크인 로디움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EU 직접투자 규모는 350억유로를 기록해 77% 급증했지만 유럽 기업들의 중국 투자는 80억유로에 그치며 4년 연속 감소했다.
중국 역시 유럽에 대한 불만이 없지 않다. 특히 철강을 포함해 중국 제품에 대한 EU의 반덤핑 평가 기준이 세계무역기구(WTO)의 협정 내용을 위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미국 투자 매체 CNN머니는 중국이 EU와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 불거진 정책 마찰로부터 쏠쏠한 반사이익을 챙길 수 있는 입지를 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도 최근 투자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세계 지도자로서 역할을 축소할 경우 EU와 중국 사이에서 경제적 힘에 근거한 새로운 축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역 이외의 쟁점에 대해서는 EU와 중국이 공조를 이룰 여지가 상대적으로 높다. 기후변화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3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EU와 중국은 파리기후협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