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링링허우’ 주도…中 식음료 시장 3가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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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 작성일 :24-11-03 17:24|본문
중국 식음료시장은 2000년대 이후 출생자들인 '링링허우' 세대가 주도하는 가운데 건강, 가성비, 감성 등 3가지 키워드가 핵심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거대한 중국 식음료 시장의 최근 3대 소비 트렌드는 ‘가성비·감성·건강’ 등 3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현지에서 식음료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교민과 기업들이 특히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2024 식품음료 소비 포럼’에선 이같은 중국 식음료 시장의 3가지 키워드를 담은 ‘식음료 감성에 대한 새로운 관찰’ 보고서가 발표됐다. 중국전문가포럼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해당 보고서는 또 영향력, 인지도, 혁신성 측면에서 2024년을 대표하는 중국 식음료 브랜드 ‘TOP 10’ 업체를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포럼에서 제시된 보고서는 특히 “2024년 중국 식음료 소비의 새로운 분석과 통찰을 담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르면 현재 중국 식음료 시장은 2000년 이후 출생자(소위 ‘링링허우(零零后)’ 또는 ‘00后’)들이 주도하고 있다. ‘링링허우(零零后)’는 200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를 의미한다. '링링허우'는 '00后'라는 중국어 표현에서 유래됐으며, 2000년대 출생자들을 지칭한다. 이 세대는 중국의 급격한 경제성장의 혜택을 받고 자라난 세대다. 이들의 새로운 소비 논리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품질과 가격의 균형…‘가성비’
이들 신세대가 중시하는 세 가지 키워드 중 첫 번째는 ‘가성비’다. ‘링링허우’를 비롯한 중국 소비자들은 일상적인 구매활동에서 상품의 품질과 가격 간 균형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신중하게 예산을 책정하는 추세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또 “소비자들이 맹목적으로 낮은 가격을 추구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유통 과정에서 중개자가 생략된, 직접 공급망을 조달하며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매장이나 할인점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간 유통 중개업자를 건너뛰고 현지에서 곧바로 식료품을 조달해 신선도를 유지하는 신선식품 전문 체인 브랜드 치안다마(钱大妈)는 대표적인 가성비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하루 지난 고기는 판매하지 않는다(不卖隔夜肉)’는 슬로건 하에 디지털화를 통해 ‘농장에서 식탁까지’ 신선식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치안다마는 전국에 20개의 표준화된 창고 및 물류 배송 센터를 두고 첨단 기술을 접목해 물류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최적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국 30개 이상의 도시와 3000개에 육박하는 매장에 필요한 상품을 즉각적으로 배송한다. 현재 치안다마의 회원 수는 200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된다.
삶에 대한 자신의 태도 반영…‘감성’
00허우가 주도하는 중국 소비자들은 또한 ‘감성’을 중시한다. 제품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통해 삶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반영하고자 하는 욕구가 높아진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00허우 소비자들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 지수가 높기 때문에 술, 커피 등과 같이 휴식 모드와 함께 감성에 호소할 수 있는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쿠디커피(库迪咖啡, Cotti Coffee)는 ‘좋은 커피는 좋은 원료에서 나온다’는 브랜드 슬로건을 제시하며 플래티넘 스페셜티 커피 원두를 출시하고 있다. “고품질 커피 소비를 통한 안정감을 소비자에게 선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쿠디커피는 2022년 10월에 설립됐으며 2025년 말까지 매장 수 5만 개를 설치하는게 목표다.
‘감성’이라는 트렌드는 최근 2년간 중국에서 불기 시작한 ‘애국주의’ 소비 흐름인 ‘궈차오(国潮)’에서도 엿볼 수 있다. “국산품을 선호하는 것은 유전적 기호에서 비롯된다”는 슬로건도 내걸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밀크티가 잘 팔리는 이유는 밀크티가 송나라에서 유래됐다는 문화적 감성의 논리로 해석되고 한다.
이번 포럼에서 ‘2024 식품음료 산업에서 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 TOP 10’로 선정된 차바이다오(茶百道, ChaPanda) 역시 ‘신선한 과일 + 중국 전통차’를 결합한 이미지로 자리 잡은 대표적 브랜드다.
생활수준 향상과 건강정보 범람…‘건강’
다음으로 중요한 키워드는 ‘건강’이다. 생활 수준의 향상과 건강 정보의 대중화로 인해 중국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건강한 생활방식을 위해 시간과 돈을 기꺼이 투자하고 있다. ‘건강’이라는 키워드는 미래 소비의 중요한 트렌드 중 하나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흔히 보온병에 몸에 좋은 구기자를 우려내거나, 탈모 방지에 도움이 되는 검은깨를 첨가한 ‘약용 식품’이 젊은 층 사이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중국 소비자 식품 첨가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약 70%의 소비자가 식품 첨가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으며 첨가제가 포함된 제품 구입을 두려워한다”고 답했다.
이번 포럼에서 ‘식품음료 산업 10대 혁신 사례’에 선정된 량핀푸지(良品铺子, Bestore)라는 업체 역시 ‘자연적이고 건강한 새로운 스낵’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제시하며,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스낵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임을 강조했다. 량핀푸지는 설탕, 소금, 기름, 지방, 첨가제 등 5가지를 줄인 식품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트랜스지방이 없는 비스킷, 100% 자두 과자, 방부제 제로 육포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이 회사는 단일 품목 월 판매량 1000만 개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
중국 식음료 기업 ‘Top 10’도 주목
포럼에서는 또 중국의 ‘2024 식음료 산업 혁신 순위’가 발표돼 우리 기업들도 참고할 만하다. 해당 순위는 ‘2024 식품음료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TOP 10’, ‘2024 식품음료 산업에서 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 TOP 10’ 및 ‘식품음료 산업 10대 혁신 사례’ 등 세 가지 분야로 구분된다.
‘2024 식품음료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TOP 10’에는 광밍유업(光明乳业), 구밍(古茗, Goodme), 쿠디커피(库迪咖啡, Cotti Coffee), 메이잔천(美赞臣, Mead johnson), 먀오란둬(妙可蓝多, Milkground), 미쉐빙청(蜜雪冰城, MIXUE Ice Cream & Tea), 오틀리(OATLY), 치안다마(钱大妈), 차차푸드(洽洽食品, Qiaqia Food), 위안치선린(元气森林, Eenergetic Forest) 등이 선정됐다.
출처 : 재외동포신문(https://www.dongp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