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에너지 정책기조, 석탄의존도 낮추고 에너지 효율 높인다
2018.02.08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원유수입량은 하루 840만배럴로, 790만 배럴의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 되었다.
EIA는 중국의 원유 수입이 최소 2년간 지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는 한편, 2030년 경 중국의 석유 수입량은 1천200만배럴에 달할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중국석유대학의 진레이 교수는 중국의 원유수입은 2020년이후 피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신에너지 차량의 대규모 증가와 천연가스 소비, 대체에너지 사용 확대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2020년까지 에너지정책 기조를 석탄의존도 감축, 저탄소 에너지공급, 에너지믹스 최적화 등으로 설정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세부정책을 이행하고 있다.
중국의 ‘에너지발전 13.5계획(2016~2020년)’은 과중한 석탄의존도를 축소하는 한편 에너지효율을 제고해 에너지수요 증가를 억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계획은 1차에너지 소비에서 석탄의존도를 2020년까지 58% 이하로 책정하고, 청정에너지 비중을 15%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이 에너지정책 기조를 청정·저탄소 에너지체제 개편으로 설정하는 이유는 과도한 석탄의존도에 따른 대기환경 악화와 저급 에너지사용으로 인한 불편 등 사회경제적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16년 1월부터 향후 3~5년 내 5억t 규모의 생산설비를 퇴출하는 등 석탄산업 구조조정을 통해 석탄 과잉공급문제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급격하게 증가한 신규화력발전설비로 전력 과잉공급이 발생하면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와 국가에너지국(NEA)은 석탄산업 구조조정 조치를 단행했다.
NDRC는 석탄 과잉생산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16년부터 3년간 신규 탄광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을 잠정 중단하고, 2016년 말까지 석탄생산 능력을 2.5억t 이상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의 탈석탄 정책으로 세계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석탄 난방을 대기오염 주범으로 지목한 중국 정부는 지난해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과 주변 28개 도시 300만 가구에 “석탄 대신 천연가스로 난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천연가스는 중국의 에너지 공급원 중 7%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2020년까지 10%로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독일 은행 베른슈타인은 “현 추세를 감안하면 2020년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는 2016년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망]엄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