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전망대]모리화와 중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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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1-02-28 09:41|본문
세계에서 가장 먼저 차(茶)를 마신 나라는 중국이다. 신농씨(神農氏) 때부터 시작된 5000년 역사다. 이런 차의 나라 중국인들이즐겨 마시는 차 중 하나가 재스민의 중국어인 모리화(茉莉花)차다. 투명한 유리잔 속에서 마치 춤을 추듯 풀어지는 모리화차는맛과 향이 일품이다. 중국 남방에서 많이 생산되지만 오히려 베이징(北京), 허베이(河北), 산시(山西) 등 북방 사람들이 더 즐겨마신다.
중국인에게 익숙한 노래로 ‘모리화'라는 민요가 있다. 장쑤(江蘇)와 저장(浙江)지역을 중심으로 명·청시대부터 전해 내려온민요 ‘모리화'는 동요 ‘모리화'로 편곡되기도 했다. 소박하고 단순한 이 민요는 고향 중국을 떠나 해외에서도 명성을 얻었다. 푸치니는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모리화' 멜로디로 공주의 이미지를 상징화했고, 미국의 색소폰 연주자 케니지는 ‘재스민 플라워'라는 연주곡으로 크게 히트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인의 뇌리에 깊숙이 스며든 모리화는 2004년에는 허우융(候詠)감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장쯔이(章子怡)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모리화가 피다(茉莉花開)'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1930년대 상하이(上海)를 배경으로 ‘모'와 ‘리', ‘화'라는 3대에 걸친 여인의 삶과 독립을 중국 역사와 오버랩시키면서진지하게 보여줘 중국 안팎에서 화제가 됐다.
이처럼 모리화를 사랑하는 중국이 요즘 때아닌 모리화로 난리다.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쓸고 있는 ‘재스민 혁명' 물결이 대륙으로까지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일 ‘제1차 재스민 행동 집회'에 이어 오는 27일 18개 도시에서 제2차 집회가예고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일고 있다. 중국과 홍콩 전문가들사이에는 중국의 재스민 혁명 기도가 대규모 민주화 운동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조지프 청 홍콩시티대 교수는 그 이유로 중국의 경제상황을 꼽는다. 그는 “중국에서 만연한 부패, 사회적 불평등, 인권문제 등에 대한 불만이높지만 중국인들의 생활수준이 지난 30년 동안 놀랄 만큼 개선됐다”며 “중국인들이 정치적 변화를 위해 현재의 생활을 희생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자오치정(趙啓正)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외사위원회 주임도 23일 “중국에서‘재스민 혁명'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혁명이 가능할 것이라는 발상은 실제 정황에 부합되지 않는 매우 황당한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인터넷은 이들의 주장과는 좀 다르다. ‘재스민'과 관련된 검색어 차단 등 중국 당국의 삼엄한 인터넷 통제 속에서도 민주화와 자유 그리고 존엄에 대한 열망이 곳곳에서 배어 나오고있다. ‘재스민 혁명'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려는 중국 관영언론 기사에는 “민주는 돈으로도 살 수 없을 만큼 값진 것”,“민주는 무한한 가치” 등 과감한 댓글이 달리고 많은 네티즌들은 이 댓글에 찬성하고 있다.
중국당국과 전문가들은 “중국과 중동은 달라 중국인들이 아직은재스민 향기에 취하지 않는다”고 장담하지만 이미 차로, 민요로, 영화로 중국인들의 생활과 의식속에 모리화는 깊숙하게 자리 잡았다. 더군다나 6월부터는 모리화가 꽃을 피우는 시기다. 6월초순 첫 꽃을 피우는 모리화는 8월 초와 9월 초에도 각각 꽃을피우는 등 1년에 3차례 꽃을 피운다. “아직은 아니다”고 장담하지만 매년 톈안먼(天安門)사태를 기념할 즈음인 6월이 오면 어찌모리화 향기에 취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중국인에게 익숙한 노래로 ‘모리화'라는 민요가 있다. 장쑤(江蘇)와 저장(浙江)지역을 중심으로 명·청시대부터 전해 내려온민요 ‘모리화'는 동요 ‘모리화'로 편곡되기도 했다. 소박하고 단순한 이 민요는 고향 중국을 떠나 해외에서도 명성을 얻었다. 푸치니는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모리화' 멜로디로 공주의 이미지를 상징화했고, 미국의 색소폰 연주자 케니지는 ‘재스민 플라워'라는 연주곡으로 크게 히트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인의 뇌리에 깊숙이 스며든 모리화는 2004년에는 허우융(候詠)감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장쯔이(章子怡)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모리화가 피다(茉莉花開)'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1930년대 상하이(上海)를 배경으로 ‘모'와 ‘리', ‘화'라는 3대에 걸친 여인의 삶과 독립을 중국 역사와 오버랩시키면서진지하게 보여줘 중국 안팎에서 화제가 됐다.
이처럼 모리화를 사랑하는 중국이 요즘 때아닌 모리화로 난리다.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쓸고 있는 ‘재스민 혁명' 물결이 대륙으로까지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일 ‘제1차 재스민 행동 집회'에 이어 오는 27일 18개 도시에서 제2차 집회가예고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일고 있다. 중국과 홍콩 전문가들사이에는 중국의 재스민 혁명 기도가 대규모 민주화 운동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조지프 청 홍콩시티대 교수는 그 이유로 중국의 경제상황을 꼽는다. 그는 “중국에서 만연한 부패, 사회적 불평등, 인권문제 등에 대한 불만이높지만 중국인들의 생활수준이 지난 30년 동안 놀랄 만큼 개선됐다”며 “중국인들이 정치적 변화를 위해 현재의 생활을 희생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자오치정(趙啓正)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외사위원회 주임도 23일 “중국에서‘재스민 혁명'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혁명이 가능할 것이라는 발상은 실제 정황에 부합되지 않는 매우 황당한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인터넷은 이들의 주장과는 좀 다르다. ‘재스민'과 관련된 검색어 차단 등 중국 당국의 삼엄한 인터넷 통제 속에서도 민주화와 자유 그리고 존엄에 대한 열망이 곳곳에서 배어 나오고있다. ‘재스민 혁명'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려는 중국 관영언론 기사에는 “민주는 돈으로도 살 수 없을 만큼 값진 것”,“민주는 무한한 가치” 등 과감한 댓글이 달리고 많은 네티즌들은 이 댓글에 찬성하고 있다.
중국당국과 전문가들은 “중국과 중동은 달라 중국인들이 아직은재스민 향기에 취하지 않는다”고 장담하지만 이미 차로, 민요로, 영화로 중국인들의 생활과 의식속에 모리화는 깊숙하게 자리 잡았다. 더군다나 6월부터는 모리화가 꽃을 피우는 시기다. 6월초순 첫 꽃을 피우는 모리화는 8월 초와 9월 초에도 각각 꽃을피우는 등 1년에 3차례 꽃을 피운다. “아직은 아니다”고 장담하지만 매년 톈안먼(天安門)사태를 기념할 즈음인 6월이 오면 어찌모리화 향기에 취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