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을 깊이 알수 있는 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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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12-07 06:45|본문
져서 우는 한국선수와 져도 웃는 중국선수
얼마 전에 한국에 출장을 간 적이 있습니다.
마침 광저우 아시안게임 기간이라 그 동안 중국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한국팀의 결승경기 현장 중계를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우리 말로 중계 방송이 나오고, 전적으로 우리 한국 팀과 선수들에게 초점이 맞추어진 이런 '대한민국'의 중계 방송을 아마 3년만에 들어본 것 같습니다.
확실히 내 나라와 내 땅이 중국 교민이 되어버린 내게 주는 편리함과 고마움은 아주 많이 있었습니다.
바쁜 출장 일정으로 게임을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지금도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이 있습니다. 아마도 여자 양궁 개인 전으로 기억됩니다.
우리 나라의 기보배 선수가 8강 전에서 아쉽게도 중국의 청밍 선수에게 패배를 합니다.
그러자 우리 기보배 선수는 끝내 울음을 터트리며 가슴에서 쏟아져 나오는 오열의 눈물을 참지 못하더군요.
주변의 여러 동료와 심지어 코치가 가서 위로를 하고 다독거려도 그의 울음은 멈추질 않았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장면이고, 울어야 하는 본인의 심정을 능히 헤아릴 수 있는 모습이라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준비한 시합인데, 결승도 아닌 8강에서 졌으니 오죽 화가 나고 울화가 치밀었겠습니까?
그러나 다행히도 우리의 윤옥희 선수가 무사히 결승전에 안착하여, 기보배 선수를 물리친 그 청밍 선수와 일전을 벌리더군요. 생각만큼 긴장감 있는 결승경기는 아니었지만, 한 발, 한 발의 화살에는 두 선수 혼신의 힘이 들어간 듯 했습니다. 결국 우리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하자, 자랑스럽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청밍 선수가 슬쩍 웃음을 보이더군요. 그녀의 두 번의 웃음을 저는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보았습니다. 그 웃던 장면이 순간적으로 제 머리에 강하게 기억 되더군요.
제가 중국에 살다 보니 느끼는 감정과 각도가 조금은 틀린 것이었을까요?
아무튼 중국의 청밍 선수의 태연한 패배자의 웃음은 조금 전에 보았던 우리 기보배 선수의 눈물과 많은 대조를 이루며 제 마음에 시사하는 바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우리가 중국인을 잘 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중국인을 깊이 아는 것은 어느 정도의 내공이 필요합니다.
중국에 10여년을 오가며, 아예 터를 잡아 이곳에 살면서도 저는 아직 중국인의 속을 잘 모르겠습니다. 청밍 선수의 웃음은 어쩌면 중국인의 한 단면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인은 패배와 슬픔, 분노와 격한 감정 앞에서 웬만해서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는 아주 평범한 생각 위에 대범함을 간직했다고 할까. 여간해서는 주저 앉아 울고 불고 난리를 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허허 웃으면서 훌훌 털어 냅니다. 그러나 결코 마음 속에서 느끼는 감정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상한 감정은 언젠가는 되갚아야 하는 것이 중국인들의 속성이고, 지금 졌지만 그래서 이렇게 웃으며 헤어지지만 결코 그 은 그 패배를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곰 쓸개를 핥으며 패전의 굴욕을 잊지 않았다는 와신상담 [臥薪嘗膽]이라는 고사(故事)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닙니다.
중국인을 상대할 때 너무 교만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누누히 강조하는 것은 다 뜻이 있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일시적 승리에 자만 해서도 안 되는 곳이 중국입니다.
지고도 웃는 사람들이 중국인이고, 그러나 무서운 재대결을 준비하는 곳이 중국 땅입니다. 부디 중국 교민 여러분들의 신중하고 겸손한 건투를 빌어 봅니다.
얼마 전에 한국에 출장을 간 적이 있습니다.
마침 광저우 아시안게임 기간이라 그 동안 중국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한국팀의 결승경기 현장 중계를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우리 말로 중계 방송이 나오고, 전적으로 우리 한국 팀과 선수들에게 초점이 맞추어진 이런 '대한민국'의 중계 방송을 아마 3년만에 들어본 것 같습니다.
확실히 내 나라와 내 땅이 중국 교민이 되어버린 내게 주는 편리함과 고마움은 아주 많이 있었습니다.
바쁜 출장 일정으로 게임을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지금도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이 있습니다. 아마도 여자 양궁 개인 전으로 기억됩니다.
우리 나라의 기보배 선수가 8강 전에서 아쉽게도 중국의 청밍 선수에게 패배를 합니다.
그러자 우리 기보배 선수는 끝내 울음을 터트리며 가슴에서 쏟아져 나오는 오열의 눈물을 참지 못하더군요.
주변의 여러 동료와 심지어 코치가 가서 위로를 하고 다독거려도 그의 울음은 멈추질 않았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장면이고, 울어야 하는 본인의 심정을 능히 헤아릴 수 있는 모습이라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준비한 시합인데, 결승도 아닌 8강에서 졌으니 오죽 화가 나고 울화가 치밀었겠습니까?
그러나 다행히도 우리의 윤옥희 선수가 무사히 결승전에 안착하여, 기보배 선수를 물리친 그 청밍 선수와 일전을 벌리더군요. 생각만큼 긴장감 있는 결승경기는 아니었지만, 한 발, 한 발의 화살에는 두 선수 혼신의 힘이 들어간 듯 했습니다. 결국 우리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하자, 자랑스럽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청밍 선수가 슬쩍 웃음을 보이더군요. 그녀의 두 번의 웃음을 저는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보았습니다. 그 웃던 장면이 순간적으로 제 머리에 강하게 기억 되더군요.
제가 중국에 살다 보니 느끼는 감정과 각도가 조금은 틀린 것이었을까요?
아무튼 중국의 청밍 선수의 태연한 패배자의 웃음은 조금 전에 보았던 우리 기보배 선수의 눈물과 많은 대조를 이루며 제 마음에 시사하는 바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우리가 중국인을 잘 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중국인을 깊이 아는 것은 어느 정도의 내공이 필요합니다.
중국에 10여년을 오가며, 아예 터를 잡아 이곳에 살면서도 저는 아직 중국인의 속을 잘 모르겠습니다. 청밍 선수의 웃음은 어쩌면 중국인의 한 단면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인은 패배와 슬픔, 분노와 격한 감정 앞에서 웬만해서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는 아주 평범한 생각 위에 대범함을 간직했다고 할까. 여간해서는 주저 앉아 울고 불고 난리를 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허허 웃으면서 훌훌 털어 냅니다. 그러나 결코 마음 속에서 느끼는 감정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상한 감정은 언젠가는 되갚아야 하는 것이 중국인들의 속성이고, 지금 졌지만 그래서 이렇게 웃으며 헤어지지만 결코 그 은 그 패배를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곰 쓸개를 핥으며 패전의 굴욕을 잊지 않았다는 와신상담 [臥薪嘗膽]이라는 고사(故事)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닙니다.
중국인을 상대할 때 너무 교만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누누히 강조하는 것은 다 뜻이 있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일시적 승리에 자만 해서도 안 되는 곳이 중국입니다.
지고도 웃는 사람들이 중국인이고, 그러나 무서운 재대결을 준비하는 곳이 중국 땅입니다. 부디 중국 교민 여러분들의 신중하고 겸손한 건투를 빌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