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담배는 중국인들의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우리들이 술잔을 부딪치며 외치는 ‘건배’도 중국에서 건너온 말이다. 중국에서 술과 담배를 권한다는 ‘징주(敬酒)’, ‘징옌(敬煙)’이라는 말은 사회생활 중 윤활유 같은 기능을 한다. 그렇다면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술과 담배는 뭘까 살펴봤다. 우선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술은 뭐니뭐니해도 마오타이주(茅台酒)다.

◇백주의 한 종류=마오타이주는 보드카, 소주와 같은 증류주다. 중국산 증류주는 모두 백주(白酒)라 부른다. 마오타이주도 백주의 하나다. 백주의 알코올 도수는 40도 전후가 가장 많다. 그보다 높은 도수도 있다.

백주는 중국 각지에서 생산된다. 그중에 쓰촨(四川)성, 구이저우(貴州)성의 백주가 유명하다. 각 지방의 백주는 독특한 풍미를 갖고 있다. 마오타이주는 구이저우성 마오타이에서 생산돼 이름이 마오타이가 됐다. 당밀이 원료다.

마오타이주의 알코올 도수는 50도 정도다. 맛이 깊고 특히 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중국 건국 이래 마오쩌둥이 마오타이주로 국빈을 대접해 국가 술(國酒)로 취급된다. 스코틀랜드 위스키, 프랑스의 코냑과 함께 세계의 3대 명주의 하나다.

1949년 건국 기념행사 및 미ㆍ중 수교 기념 만찬을 비롯해 1972년9월29일 중ㆍ일 국교정상화 당시, 저우언라이 총리가 다나카 수상을 마오타이주로 대접했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마오타이주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1915년부터다. 파나마 운하 개통 기념으로 열린 국제박람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그때부터 마오타이주는 중국을 대표하는 술이 됐다.

◇지방 담배를 포함해 400종 이상=장쑤(江蘇)성하면 ‘난징(南京)’, 저장(浙江)성하면 ‘리쥔(利群)’, ‘다훙잉(大紅鷹)’ 식의 광대한 국토를 자랑하는 중국에는 ‘지방 담배’가 있다. 외국 업체의 담배까지 합쳐 400가지 종류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에서 담배는 전매청의 후신인 KT&G가 전국에 같은 값으로 판매한다. 중국에서 담배의 소매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상점이나 지역, 계절에 따라 가격이 변한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담배는 선물로 서로 주고받는 대표적인 물건이기 때문에 춘절을 전후해 많은 사람들이 사기 때문에 공급이 부족해 일시적으로 가격이 오르곤 한다.

◇유명한 최고가 담배는=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인들에게 담배는 자동차와 집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신분을 나타내는 중요한 도구다. 비싼 담배를 권하는 것은 체면(몐즈, 面子)을 세우는 좋은 수단이다. 중국에서 유통되는 400가지 이상의 담배 가운데 자신의 신분을 내세우고 체면을 세우기 좋은 담배로는 ‘다슝마오(大熊猫, 판다)’와 ‘중화(中華)’를 꼽는다.

‘다슝마오’는 등소평이 좋아한 담배다. 이전에는 고급 관료가 아니면 구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고 귀했다. 현재는 비교적 구하기가 쉬워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사치품임에 틀림 없다. 한 개비 가격이 보통 담배 한 갑일 정도로 비싸다.

또 ‘중화’는 이름이 보여주듯이 중국을 대표하는 담배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지명도를 자랑한다.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한 갑에 100위안(2만3000원)을 넘는 것도 있다. 중화를 피우면 체면이 선다고 말하는 것이 가능한 이유다. 그러나 이런 고급 담배는 조악한 짝퉁이 많기 때문에 구입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