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으로 판단하는 중국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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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3-02 14:42|본문
명함으로 판단하는 중국 기업
한국과 중국은 지난 1992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방면에서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양국간 경제교류는 앞으로도 지속 확대되어 양국 교역액은 2008년 이내에 1천억불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따라 양국 경제인들의 교류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한-중 양국 기업인들의 만남의 기회도 해마다 넓어지고 있다.
중국 사람들과의 첫만남에서도 자연스럽게 명함(名片)을 주고 받는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중국인의 명함을 소홀히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 명함은 디자인이나 종이의 질이 떨어지고 글자도 간체자(簡体字)로 인쇄되어 잘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소홀히 취급하는 작은 명함을 통하여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 더구나 중국처럼 정보가 공개되어 있지 않고 사회 시스템이 불투명한 국가의 기업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바로「명함」이다.
그렇다면 명함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중국기업의 정보는 무엇일까 ?
첫째, 중국 기업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중국은 모든 기업을 공상행정관리국(國家工商行政管理局 및 각 지역 工商行政管理局 )에 등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때 기업 이름도 신청하게 되는데, 신청한다고 모두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공상행정관리국에서 심사, 비준을 해야 사용 가능하다. 기업 명칭을 정하는 원칙는 지역명(省, 市, 自治區, 縣) + 업종 + 기업특징/조직형태로 구성된다.
회사명에「中國, 中華, 國際」란 글자는 마음대로 사용할 수가 없다. 이런 3개의 명칭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국무원(國務院, 중국 최고국가권력기관의 행정기관 즉 중앙인민정부임)이나 관련 기관의 비준을 받은 중국을 대표할 수 있는 전국적인 규모를 갖춘 대형수출입기업이나 대형기업집단(그룹), 만이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회사명에 中國, 中華, 國際이 포함된 중국기업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거대한 기업들이다.
예를 들면 중국중화집단공사(中國中化集團公司, SINOCHEM), 중국은행(中國銀行), 중국전신집단공사(中國電信集團公司, CHINA TELECOM), 중국이동통신집단공사(中國移動通信集團公司, CHINA MOBILE)등이 있다.
반면 회사 명칭에 중국이나 대도시 지역명이 들어있지 않고「~經貿有限公司, ~商貿有限公司」로 끝난다면 규모가 크지 않은, 즉 자본금 규모가 RMB 10만(한화 1,500만원)이하의 소규모 업체라고 생각하면 틀리지 않는다.
이외에 중국기업의 명칭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有限責任公司」는 우리개념의 유한책임회사로 최소자본금은 제조/도매업은 50만위엔(한화 7천5백만원), 소매업은 30만위엔(4천5백만원), 서비스업은 10만위엔(1천5백만원)이다.
둘째, 중국기업의 신용도를 가늠할 수 있다.
중국 기업의 명칭에「~집단공사(集團公司)」라는 글자가 있으면 그 회사는 산하기업을 기업(分公司)를 거느린 하나의 기업이 아닌 우리 개념의 그룹사(Group)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역시 회사이름에 함부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공고공사(控股公司)라는 문구가 있으면 그것은 지주회사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기업은 자본금 규모가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믿을 만한 기업으로 판단해도 무리가 없다.
또한 회사명칭이「~ 股份有限公司」로 표기되어 있다면 이 역시 신용도에 문제없는 신뢰할 만한 기업으로 생각해도 된다. 왜냐하면 중국에서 有限責任公司(주식회사)는 자본금이 최소 1,000만위엔(한화 15억 상당)이상이어야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주식회사 설립시 필요한 최소 자본금이 5천만원이라는 점과 비교해 보면 그 규모 및 재정 상태가 어떤지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셋째, 중국 기업의 존재유무를 조사할 수 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로 모든 기업은 반드시 등록을 해야 되며, 등록시 상호를 반드시 일괄등록하게 되어 있어 만약 상대 중국기업이 의심스럽다면 명함의 상호만으로도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
중국기업 소재지(省,市,區,縣등)의 공상행정관리국에 중국회사의 상호만 정확하게 알려주면 기초 정보(설립연도, 등록자본금, 법정대표, 자산현황 등)를 즉시 조사할 수 있다.
中國 관련 소식은 한국인들의 주요 화제로 부상하였을 뿐만 아니라 각종 단체나 기관에서 개최하는 설명회, 세미나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이는 그만큼 앞으로도 한-중 양국 관계는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우리사회는「중국 진출, 중국투자」를 비롯한 중국 알기에 몰두하고 있다. 「중국 바로 알기」는 중국인과의 만남에서 쉽게 주고 받는 작은 명함 한 장을 소중히 생각하고, 그것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