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패션산업 ‘메이드인차이나’ 딱지 떼고 세계로
[2018-02-22] 상하이저널
중국 패션 시장 규모
중국의 패션시장은 이미 세계의 중심에 섰다. 중국은 세계 1위 인구와 소득 증가에 따른 구매력 증가로 명실공히 세계 제1의 패션의류 소비 대국으로 부상했다.
2016년 기준 의류 시장 규모는 약 3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내년 중국 패션시장 규모는 약 344조원에 달해 미국을 제치게 될 것이라 유로모니터(euromonitor)등은 전망하고 있다.
또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업체인 베인앤컴퍼니가 발표한 ‘2017세계명품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소비자들이 세계명품시장 전체의 3분의1을 소비한다고 한다.
해외 패션기업의 러브콜
중국은 시장의 규모 그 자체만으로도 세계 모든 패션기업들이 하나같이 전사적인 역량을 중국 시장에 최우선 집중하게 만든다.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들도 중국 소비자들만을 겨냥한 라인을 별도로 전개할 정도로 중국은 세계 패션 산업에서 이미 어마어마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
프랑스 명품 주얼리 프레드는 중국의 행운을 상징하는 8자 형태 장식 팔찌를 선보였다.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시장조사기관 후런이 2016년 최고의 시계로 꼽은 카르티에는 용 문양 디자인을 제품에 적극 사용했다.
최근엔 중국시장을 상대로 고급 장기판을 출시하기도 했다. 샤넬은 중국소비자만을 위한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파리-상하이 공방컬렉션을 시작했으며 루이비통은 중국 예술과들과 협업하기도 했다.
한국도 중국 패션소비시장에 의존
한국 역시 중국의 대규모 패션 소비 시장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국인 관광객들로 그나마 명맥을 유지했던 주요 상권들의 매출이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보복 논란 이후 급격히 하락했다고 한다.
특히 명동, 홍대, 동대문 등 중국인 관광객의 필수 관광 및 쇼핑 코스에서 예년에 비해 매출이 20-30% 가량 하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홍대 상권에서 편집숍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사드로 인해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이 시작된 시점부터 매출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며 “이번의 매출 하락이 사드 때문인지, 경기 침체가 더욱 심화된 것인지 정확한 원인을 알 수는 없지만 중국인들의 내방 고객이 줄어든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게 중국 관광객 수 폭락에 의해 한국 의류계 매출이 흔들릴 정도로 중국의 판매에 대한 영향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의류 소비시장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중국 본토 패션 브랜드
빠른 패션산업의 성장과 함께 중국만의 본토 패션 브랜드도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패션 브랜드의 성장 덕에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딱지를 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그렇다면 과연 중국의 로컬 브랜드는 무엇이 있을까?
중고가 여성의류 브랜드로 유명하고 화이트칼라 여성들이 즐겨입는 오쉬리는 허지국제그룹(赫基国际集团)의 산하 브랜드이다.
저장성 원저우 기업인이 1999년도에 창립한 브랜드로, 현재 연간 매출액은 30억 위안에 달하며 중국 전역에 1400여 개 매장이 있다.
오쉬리는 디자인이 참신하고 세련되면서도 발랄하다는 평가를 받는 브랜드로, 20-30대의 젊은 여성들로부터 주목받는 기업이다.
오쉬리가 유명세를 타며 허지국제그룹은 파이브플러스(5+), 트렌디아노(TRENDIANO)와 러브 이사벨 (LOVE YSABEL)도 론칭해 브랜드를 확장했다.
2011년 루이비통이 2억 위안을 투자해 오쉬리 지분 10%를 인수했고, 이 명품 브랜드의 대형 투자를 계기로 오쉬리는 국내외에서 더욱 유명해졌다.
중국 캐주얼의 대명사 미터스 본위는 상하이 의류 기업으로, 2013년 기준 매장 수 5000개에 직영점 비중은 13%에 달하는 인기 SPA 브랜드이다.
미터스 본위는 중국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접근성과 다양한 아이템을 놀라울 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미터스 본위는 말할 수 없는 비밀, 쿵푸덩크 등으로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중화권 스타 주걸륜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여 많은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한국 걸그룹인 레드벨벳까지 화보 모델로 채용하며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중국 전통 의상 치파오를 판매하는 고급 쇼핑몰인 상하이탕은 1994년 홍콩 사업가 데이비드 탕 윙청에 의해 설립됐다. 중국의 전통적인 매력과 현대적 모티브를 자연스럽게 결합시켜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낸 럭셔리 패션 브랜드이기도 하다.
영화 <색, 계>의 주인공 탕웨이가 입은 치파오가 상하이탕의 제품이라 국내외에서 더욱 유명해졌다. 전통 의상에 실용성을 더해 대중에게도 인기를 끌 수 있는 디자인과 함께 화려한 문양을 새겨 넣어 그들만의 개성을 더해 세상에 놀라움을 주었다.
초기에는 중국 실크에서부터 몽고의 최상급 캐시미어, 고급 진주, 옥 등을 사용해 값비싼 치파오만을 만들었으나, 1988년 스위스의 리치몬트 그룹이 이 기업을 인수하며 액세서리류와 선물용 라인을 강화시키고 본격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고 한다.
상하이탕 매장은 고풍스러운 과거 상하이 모습을 재현한 인테리어로 멋스럽게 꾸며져 있으며, 홍콩 연예인들과 할리우드 스타들의 핫 플레이스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상하이탕은 그들만의 분위기에 맞는 각종 인테리어 소품, 수첩, 지갑, 향수, 찻잔, 인형, 액세서리나 기념품 등도 같이 판매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뻗어나가 일본, 미국, 유럽 등 여러 국가에도 입점해 있는 글로벌 브랜드가 됐다.
한중 패션 산업 관계
이랜드, 베이직 하우스, 8’’ 등 국내 패션 기업도 중국에 진출했고, 계속해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에서 한국 패션은 소재, 품질, 패턴, 핏 등 다양한 면에서 우수하다 평가되고 있어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경우 대규모의 매출을 얻어낼 수 있다.
해외 브랜드부터 국내 브랜드까지 뛰어난 경쟁자가 많은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전략은 중국 기업과의 합작인데, 한국이 의류 디자인을, 중국이 홍보와 판매를 맡아 함께 경영한다면 성공 확률이 높다고 한다. 향후 한국 패션 브랜드가 중국에서 어떻게 활약할지 기대된다.
학생기자 이소윤(YCIS Y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