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한국의 최대 수출국, 무역흑자 최대국인 중국에서 한국의 양대 기업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그러나 정부나 업계에서 별다른 대응책도 전략도 보이지 않는다. 정치는 여전히 속 좁은 편가르기와 파이나누기 게임에 열중할 뿐이다.
파이가 줄어드는 판에 파이 키울 생각은 안하고 나누기에만 열중하면 망한다.
13억2000만명의 모바일 인구를 가지고 있고 연간 21억대의 휴대전화를 만드는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의 나라가 중국이다.
이런 중국 휴대전화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이 한자리수로 떨어졌다. 2017년 1/4분기 기준 삼성의 중국시장 내 점유율은 4.9%로 8위로 추락했다.
1년 전인 2016년 1/4분기에는 8.8%인 6위였다.
자동차는 더 심각하다.
중국 국내기업의 급부상과 3-4선도시의 구매력 급상승으로 중국 자동차시장은 계속 커지는데 한국은 계속 작아지고 있다.
한때 10%대에 달했던 점유율이 한자릿수로 내려앉더니 2017년 5월에는 2.5%까지 추락했다.
순위로 보면 현대, 기아차 합쳐서 13위에 겨우 턱걸이하는 수준이다.
공유경제시장을 주도하는 중국을 무섭게 봐야 한다.
이젠 공유경제는 미국도 베끼는 나라가 중국이다.
한국, 중국의 사드 보복에 떨고만 있을게 아니라 사드를 이기는 아이템으로 중국을 공략할 묘수를 연구하고 찾아야 한다.
그리고 중국의 사드보복이 풀려 요커가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이젠 예전 같은 요커특수는 없다.
중국인의 한류관광, 한류쇼핑은 이미 차가 떠났다.
중국당국이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 1000위안, 16만원 이상은 모두 신고하라고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중국, 이젠 한국의 'OEM공장'으로는 끝났다.
그러나 '소비시장'으로서는 이런 시장이 없다.
중국에서 제조업 OEM공장으로 힘이 든다고 중국시장 버리고 베트남으로 몰려가서 3류국가에서 2류제품 만들고 있으면 영원한 2류로 전락한다.
한국증시에서도 반도체주식이 시장을 받쳐주지만 그 배경도 따져보면 중국이다.
중국의 IT산업이 '반도체 먹는 하마'다. 중국의 IT산업 분석을 제대로 해야 한국 반도체주가의 꼭지를 알 수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터넷과 모바일, 세계 반도체수요의 절반을 커버하는 나라가 지금 중국이다.
전세계 IT HW의 2/3를 공급하는 나라가 중국이고 바로 우리 옆집이다.
내수가 매달 10%씩 쑥쑥 성장한다.
중국의 6.5%성장에 올라타기만 하면 한국도 6.5%성장이다. 그러면 지금 한국이 골머리를 앓는 고용문제, 재정문제 다 해결된다.
2%대의 성장도 힘겨운 유럽을, 일본을 벤치마크해서 파이나누기에만 올인하면 한국의 구조적 문제는 풀리지 않는다.
절대 파이가 작은데 이를 몇 조각으로 나누는 것에 묘수를 부려서는 작은 집단들에게는 도움 줄 수 있지만 국가전체로 온기가 퍼져나가기는 역부족이다.
그리고 대중국 공략, 한국 이젠 제조가 아니라 금융이 나서야 한다.
한국증시, 삼성전자 한 종목이 살린 증시지만 연초 이래 삼성전자의 주가상승률은 23%에 그쳤다.
그러나 중국의 알리바바는 59%, 텐센트는 43%나 상승했다.
한국은 지금 중국본토, 홍콩,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우량주를 스마트폰으로 안방에 앉아 사고팔 수 있다.
그러나 한국금융의 대중국 연구부족이 굴러들어온 호박을 차 버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중국은 지금 하루에 1만5000개, 연간으로 500만개 기업이 창업한다.
이 중 80%가 서비스와 인터넷기업이다.
향후 5~10년 내에 이들 기업 중에서 제2, 제3의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수없이 튀어나올 가능성 배제 못한다.
이젠 제조업이 중국에서 점점 고전하는 형국에서 한국의 금융이 나서야 한다.
중국의 유망종목과 업종을 연구해 삼성전자 사는 것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내면 그게 조국과 민족을 위하는 길이고 애국이다.
중국은 사드문제로 우리가 버려야 할 나라가 아니라 시장으로 공략해야 할 나라다.
일본과 유럽, 미국 같은 2%대 성장이 아니라 중국과 같은 6%대 성장을 노리는 국가전략이 필요하고 그런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기술과 전략을 깊이 연구해야 한국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