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와 중국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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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6-11-14 17:21|본문
중국어와 중국 문화
2016년 11월 14일(月)

현재 한국에서는 4를 죽을 사(死)와 같이 여기며 피하려 한다. 4의 나쁜 의미는 갈수록 약해지고 있지만, 그래도 건물의 4층 같은 경우 알파벳 F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등기된 동호수와 실재 동호수가 달라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 서구의 영향으로 7이 행운의 숫자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중국은 중국 나름의 꽤 독특한 숫자 관념이 존재한다. 알아두면 중국인과 교류하는 데 도움이 될 부분이다.
중국의 숫자 관념은 숫자 본연의 모습보다 발음의 연상 작용인 해음( 音)현상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숫자 4의 발음이 쓰(si)인데 죽을 사(死)의 발음도 si이다. 이처럼 동음이의어나 비슷한 발음의 다른 단어를 연상시켜 호불호가 결정된다. 중국에서는 4자뿐만 아니라 3자와 7자도 기피한다. 3은 발음이 흩어질 산(散)의 발음인 싼(san)과 같아 헤어지다, 이혼하다와 같은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고, 7은 발음이 쓸쓸할 처(凄)의 발음인 치(qi)와 같아 처량함을 나타낸다고 본다. 물론 서양의 영향으로 7을 행운의 숫자로 보기도 해서, 7자의 관념은 조금 유동적이다.
이와는 반대로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는 잘 알려진 것처럼 8자이다. 또 6자와 9자도 좋아한다. 8자는 ba로 발음되는데, 돈을 벌다(·facai)라는 말에서 발(發)의 발음인 fa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6자는 liu로 발음이 되는데,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는 류(流)자와 발음이 같다. 9자의 발음은 jiu로 영원하다(永久·yOngjiu)는 뜻의 구(久)자와 발음이 같다. 따라서 중국에서는 6, 8, 9를 좋아하고, 3, 4, 7을 싫어한다고 정리할 수 있다.
중국의 숫자 사랑은 이미 민간을 뛰어넘어 정부 공식행사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오죽하면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이 2008년 8월 8일 8시에 거행됐겠는가. 원래는 8분 8초까지 맞추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너무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어 8시 정각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21세기 들어 중국 정부가 가장 공을 들이는 행사 시간을 정하는 데 영향을 줄 정도로 유별난 중국의 숫자 사랑에는 이런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단순한 숫자의 호불호를 넘어 숫자가 조합을 이루면 더욱 독특한 의미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예를 들어 514는 그 발음을 따라가 보면 ‘吾要死’가 연상되는데, ‘나 죽겠다’는 의미가 된다. 이런 의미를 지닌 514호에 들어가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다른 번호의 조합도 마찬가지다. 518은 ‘나는 돈 번다’는 의미가, 516는 ‘나는 잘 풀린다’로 519는 ‘나는 오래간다’는 의미가 된다. 이와 같은 의미가 건물 호수 등과 만나면 의미는 더욱 증폭되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병원에 입원했다고 치자. 그러면 514호는 ‘나 죽는다’고 반복하는 셈이고, 519는 ‘나 장수한다’고 말하는 셈이다. 미신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해도 선호도가 나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왕이면 다홍치마 아니겠는가? 사무실이라면 518호는 돈 잘 버는 사무실이 되고, 516은 일이 잘 풀리는 사무실, 519는 오래가는 사무실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517은 ‘나 처량하다’니 누가 입주를 하겠는가.
2016년 11월 14일(月)

현재 한국에서는 4를 죽을 사(死)와 같이 여기며 피하려 한다. 4의 나쁜 의미는 갈수록 약해지고 있지만, 그래도 건물의 4층 같은 경우 알파벳 F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등기된 동호수와 실재 동호수가 달라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 서구의 영향으로 7이 행운의 숫자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중국은 중국 나름의 꽤 독특한 숫자 관념이 존재한다. 알아두면 중국인과 교류하는 데 도움이 될 부분이다.
중국의 숫자 관념은 숫자 본연의 모습보다 발음의 연상 작용인 해음( 音)현상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숫자 4의 발음이 쓰(si)인데 죽을 사(死)의 발음도 si이다. 이처럼 동음이의어나 비슷한 발음의 다른 단어를 연상시켜 호불호가 결정된다. 중국에서는 4자뿐만 아니라 3자와 7자도 기피한다. 3은 발음이 흩어질 산(散)의 발음인 싼(san)과 같아 헤어지다, 이혼하다와 같은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고, 7은 발음이 쓸쓸할 처(凄)의 발음인 치(qi)와 같아 처량함을 나타낸다고 본다. 물론 서양의 영향으로 7을 행운의 숫자로 보기도 해서, 7자의 관념은 조금 유동적이다.
이와는 반대로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는 잘 알려진 것처럼 8자이다. 또 6자와 9자도 좋아한다. 8자는 ba로 발음되는데, 돈을 벌다(·facai)라는 말에서 발(發)의 발음인 fa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6자는 liu로 발음이 되는데,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는 류(流)자와 발음이 같다. 9자의 발음은 jiu로 영원하다(永久·yOngjiu)는 뜻의 구(久)자와 발음이 같다. 따라서 중국에서는 6, 8, 9를 좋아하고, 3, 4, 7을 싫어한다고 정리할 수 있다.
중국의 숫자 사랑은 이미 민간을 뛰어넘어 정부 공식행사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오죽하면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이 2008년 8월 8일 8시에 거행됐겠는가. 원래는 8분 8초까지 맞추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너무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어 8시 정각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21세기 들어 중국 정부가 가장 공을 들이는 행사 시간을 정하는 데 영향을 줄 정도로 유별난 중국의 숫자 사랑에는 이런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단순한 숫자의 호불호를 넘어 숫자가 조합을 이루면 더욱 독특한 의미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예를 들어 514는 그 발음을 따라가 보면 ‘吾要死’가 연상되는데, ‘나 죽겠다’는 의미가 된다. 이런 의미를 지닌 514호에 들어가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다른 번호의 조합도 마찬가지다. 518은 ‘나는 돈 번다’는 의미가, 516는 ‘나는 잘 풀린다’로 519는 ‘나는 오래간다’는 의미가 된다. 이와 같은 의미가 건물 호수 등과 만나면 의미는 더욱 증폭되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병원에 입원했다고 치자. 그러면 514호는 ‘나 죽는다’고 반복하는 셈이고, 519는 ‘나 장수한다’고 말하는 셈이다. 미신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해도 선호도가 나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왕이면 다홍치마 아니겠는가? 사무실이라면 518호는 돈 잘 버는 사무실이 되고, 516은 일이 잘 풀리는 사무실, 519는 오래가는 사무실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517은 ‘나 처량하다’니 누가 입주를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