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판다 외교'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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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2-01-29 02:33|본문
중국 '판다 외교'의 속사정
중국 베이징올림픽의 마스코트이기도 했던 판다 곰은 생김새나 하는 짓이 귀여워 어딜 가도 대단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 쓰촨성에서 전세기편으로 프랑스에 도착한 판다 한 쌍이 공항에서 수많은 환영객으로부터 '귀빈 대접'을 받았다고 외신이 전하고 있다. 이번에 프랑스에 보내진 판다는 81㎏짜리 수컷과 79㎏짜리 암컷 한 쌍인데,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는 "중국과 프랑스 간 우호의 상징"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고 한다.
중국의 '판다 외교'(panda diplomacy) 역사는 길다. 중일전쟁 시기인 1941년 장개석 총통이 중국을 지원하던 미국에 감사와 우정의 표시로 판다 한 쌍을 보낸 이후 판다는 특수한 외교사절 노릇을 해왔다.
모택동 시대의 중국은 우호국인 소련과 북한에 판다를 기증했고, 소련과 대립이 깊어지면서 영국·서독 등 서방국가들에 접근하는 데 판다를 이용했다. 중국이 1972년 일본과 수교하면서 도쿄 우에노 공원에 판다 한 쌍을 선물하면서 판다는 일·중 외교의 상징 같은 존재가 됐다. '판다 한 마리가 10명의 외교관보다 큰 역할을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렇다고 중국식 '판다 외교'가 언제 어디서나 환영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에만 서식하는 판다는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1600여 마리만 남아 있다.
중국 정부는 1983년 워싱턴 조약의 발효로 희귀동물을 다른 나라에 팔거나 기증할 수 없게 되자 요즘은 돈을 받고 대여해주고 있다. '연구 목적'이라는 명분으로 판다를 대여해주는데, 엄청난 돈을 요구한다. 통상 한 마리당 1년에 100만달러(약 13억원)씩 대여료를 요구하고 있다. 새끼가 중국 밖에서 태어나면 연간 수십만달러씩 따로 임대료를 내야 하고, 2년 내에 중국으로 돌려보낸다는 조건도 붙어 있다. 프랑스 언론들이 "과거 우호의 상징이었던 판다 선물이 이번에도 과연 그럴까"라며 의문을 던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중국이 판다를 대여해주는 국가도 그나마 10개국밖에 안 된다. 현재 중국 밖에 있는 판다는 8개국에 38마리다.
판다 대여료를 나라에 따라 차등을 두는 것도 음미해볼 만한 대목이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2008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 공교롭게도 그 직전에 우에노 공원의 판다가 죽었다. 후 주석은 죽은 판다 대신 다른 판다를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실무자 차원에서 한 마리당 연간 임대료로 1억엔 이상을 요구했다고 해서 반중(反中) 분위기의 언론에서 난리가 났다. 우에노 공원 관리의 최고 책임자인 이시하라 도쿄도지사도 "그렇게 비싸게 들여올 예산이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바람에, 지난해 2월 임대료를 5만달러로 낮춰 우에노 공원에 들어오기까지 꼬박 3년이 걸렸다.
중국이 거액을 받아가면서 판다를 대여하고, 상대국이 그걸 받아들이면서 우호를 연출하는 모습을 한국적 사고로는 이해하기 힘들다. '다른 나라에는 주는 판다를 인접한 한국에는 왜 안 주나' '우리 정부에서 요청한 적은 있느냐'는 소박한 의문을 갖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판다 외교의 실상을 한 꺼풀씩 벗겨보면 이런 생각이 얼마나 한국적인 발상인지 깨닫게 된다. 우리 정부가 중국 정부에 판다를 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지만, 중국이 과연 한국을 판다를 거래할 만한 국가에 속한다고 생각할까. 북한이 한국 초계함을 어뢰 공격해서 46명의 한국 해군이 전사하고 노골적으로 연평도를 포격해도 끝내 북한을 두둔하는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 베이징올림픽의 마스코트이기도 했던 판다 곰은 생김새나 하는 짓이 귀여워 어딜 가도 대단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 쓰촨성에서 전세기편으로 프랑스에 도착한 판다 한 쌍이 공항에서 수많은 환영객으로부터 '귀빈 대접'을 받았다고 외신이 전하고 있다. 이번에 프랑스에 보내진 판다는 81㎏짜리 수컷과 79㎏짜리 암컷 한 쌍인데,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는 "중국과 프랑스 간 우호의 상징"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고 한다.
중국의 '판다 외교'(panda diplomacy) 역사는 길다. 중일전쟁 시기인 1941년 장개석 총통이 중국을 지원하던 미국에 감사와 우정의 표시로 판다 한 쌍을 보낸 이후 판다는 특수한 외교사절 노릇을 해왔다.
모택동 시대의 중국은 우호국인 소련과 북한에 판다를 기증했고, 소련과 대립이 깊어지면서 영국·서독 등 서방국가들에 접근하는 데 판다를 이용했다. 중국이 1972년 일본과 수교하면서 도쿄 우에노 공원에 판다 한 쌍을 선물하면서 판다는 일·중 외교의 상징 같은 존재가 됐다. '판다 한 마리가 10명의 외교관보다 큰 역할을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렇다고 중국식 '판다 외교'가 언제 어디서나 환영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에만 서식하는 판다는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1600여 마리만 남아 있다.
중국 정부는 1983년 워싱턴 조약의 발효로 희귀동물을 다른 나라에 팔거나 기증할 수 없게 되자 요즘은 돈을 받고 대여해주고 있다. '연구 목적'이라는 명분으로 판다를 대여해주는데, 엄청난 돈을 요구한다. 통상 한 마리당 1년에 100만달러(약 13억원)씩 대여료를 요구하고 있다. 새끼가 중국 밖에서 태어나면 연간 수십만달러씩 따로 임대료를 내야 하고, 2년 내에 중국으로 돌려보낸다는 조건도 붙어 있다. 프랑스 언론들이 "과거 우호의 상징이었던 판다 선물이 이번에도 과연 그럴까"라며 의문을 던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중국이 판다를 대여해주는 국가도 그나마 10개국밖에 안 된다. 현재 중국 밖에 있는 판다는 8개국에 38마리다.
판다 대여료를 나라에 따라 차등을 두는 것도 음미해볼 만한 대목이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2008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 공교롭게도 그 직전에 우에노 공원의 판다가 죽었다. 후 주석은 죽은 판다 대신 다른 판다를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실무자 차원에서 한 마리당 연간 임대료로 1억엔 이상을 요구했다고 해서 반중(反中) 분위기의 언론에서 난리가 났다. 우에노 공원 관리의 최고 책임자인 이시하라 도쿄도지사도 "그렇게 비싸게 들여올 예산이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바람에, 지난해 2월 임대료를 5만달러로 낮춰 우에노 공원에 들어오기까지 꼬박 3년이 걸렸다.
중국이 거액을 받아가면서 판다를 대여하고, 상대국이 그걸 받아들이면서 우호를 연출하는 모습을 한국적 사고로는 이해하기 힘들다. '다른 나라에는 주는 판다를 인접한 한국에는 왜 안 주나' '우리 정부에서 요청한 적은 있느냐'는 소박한 의문을 갖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판다 외교의 실상을 한 꺼풀씩 벗겨보면 이런 생각이 얼마나 한국적인 발상인지 깨닫게 된다. 우리 정부가 중국 정부에 판다를 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지만, 중국이 과연 한국을 판다를 거래할 만한 국가에 속한다고 생각할까. 북한이 한국 초계함을 어뢰 공격해서 46명의 한국 해군이 전사하고 노골적으로 연평도를 포격해도 끝내 북한을 두둔하는 나라가 중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