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명 경제예측가가 바라본 중국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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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3-01-03 06:51|본문
신간 '스한빙 경제대이동'
중국 경제는 불과 10여 년 전만하더라도 '꿈'으로만 여겨지던 목표를 차례로 실현하고 있다. 2010년 국내총생산 규모에서 '경제 대국' 일본을 제친 뒤 해마다 격차를 키우고 있고, 2020년께면 미국마저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고도성장이 꺾인 뒤 정체되는 '중진국의 함정(middle income trap)'에 빠질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저임금 기반의 노동경쟁력은 동남아 국가에 밀리고 있으며 엄청난 빈부 격차와 인접 국가와의 영토 분쟁도 난제다.
중국의 유명한 경제예측가로 '상하이증권보'의 주필이자 수석 논설위원인 스한빙 상하이자오퉁대 겸임 교수가 최근 국내 발간한 '스한빙 경제대이동'은 안갯속처럼 막연한 중국 경제의 미래를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경제 현상의 본질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설득력 있는 논리를 전개해 중국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그의 블로그는 중국 내 경제 분야에서 수년째 방문자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첫 번째 저서 '중국은 어떻게 하나'는 2009년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 분야 베스트셀러'로 선정됐다. 이 책에서 제안한 '부민강국(富民强國)' 정책은 지난해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국가 정책으로 채택됐다.
이번 책은 서구의 시각이 아니라 중국 전문가가 자국이 처한 대내외 현실을 치밀하게 분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중국, 미국, 유럽 간의 경제패권 다툼에 주목하며 중국의 미래 전략을 제시한다.
저자의 주장은 '고도성장에 익숙해진 중국 경제가 7% 이하의 성장기에 어떻게 적응하는가'로 요약된다.
중국은 정부가 투자를 주도하고 대출을 활성화해 부동산 시장을 조정하면서 전체 경기를 활성화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은 부동산을 돌파구로 내세운 정책인 셈이다.
이 같은 정책에 대해 저자는 "장기적으로 지속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돈을 쓰고 은행이 대출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중국은 국민경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민간소비가 배제되고 있다며 효과적인 소비 진작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중국의 중장기적인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역설한다.
"중국 국민이 소비를 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사회 보장체제가 미비하기 때문에 저축으로 대비를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잠재력이 무한한 농촌 시장을 개척하려면 농민의 수입 증가와 구조적인 사회보장체제 수립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와 동시에 농민의 이익추구 채널을 통해 자유로운 발언권을 보장해야 한다."(129쪽)
또 저자는 미국이 그동안 달러, 석유, 식량 등 '세 무기'로 세계를 지배했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글로벌 패권 경쟁의 핵심 이슈는 자원이 되리라고 예고한다.
아울러 중국이 달러 보유량을 늘리고 위안화의 무역대금 결제를 확대해도 기축통화인 달러와는 영원히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없는 현실, 미국이 자국의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언제라도 유로화와 위안화를 공격할 수 있는 '불편한 진실' 등을 언급하며 미국과의 직간접적 마찰이 임박했다고 말한다.
한편, 저자는 남북한 문제에 대해 전쟁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리라고 예측했다. 그는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 때도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중동을 주목하라고 분석한 바 있다.
그는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미국의 입장에서 북한은 큰 해를 입히는 '방해자'가 아니며 ▲경제적으로나 전략적으로 미국이 무력을 동원할 필요가 없고 ▲북한에 군사적으로 엄청나게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북한에 대한 공격이 끝나면 한반도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합리적인 근거가 사라진다는 점을 들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