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중국 정치 풍향계 CC-TV `신원롄보`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4-08-11 12:43|

본문



지난 1월 20일 퇴직 군 간부 위문 공연을 관람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신원롄보는 세 꼭지의 시 주석 동정 뉴스를 보도했다. [신원롄보 캡처]


1980년대 한국에 ‘땡전뉴스’라는 말이 있었다. 공영방송이 매일 저녁 9시 ‘땡’ 하면 항상 ‘전두환 대통령은…’으로 시작하는 뉴스를 방송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중국의 국영 방송국이다. CC-TV의 메인 뉴스는 오후 7시의 신원롄보(新聞聯播)다. 30분짜리 보도 프로그램은 전 중국에 의무적으로 전송된다. 9시에 다시 한 번 반복된다. 신원롄보의 핵심은 최고 지도부의 동정 보도다.

 중국은 정치 우위 국가다. 사회·경제·문화 전반을 정치가 규정한다. 정치는 공산당이 주도한다. 공산당은 민주 집중제로 움직인다. 총서기를 중심으로 한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의 일거수일투족이 중요한 이유다. 이들의 움직임에는 각종 정치 코드가 담겨 있다. 이는 신원롄보를 통해 공개된다.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시진핑(習近平) 집권기에 따라 신원롄보도 변화했다. 총서기와 기타 상무위원의 보도 시간 분량의 차이다. 최근 홍콩 명보의 분석에 따르면 장쩌민 집권기 총서기는 평균 10분, 리펑(李鵬)·주룽지(朱鎔基) 등 기타 상무위원은 7~8분 동안 등장했다. 동정 보도가 넘쳐 방송시간이 30분을 넘기기 일쑤였다. 후진타오 시대 총서기의 분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우방궈(吳邦國)·원자바오(溫家寶) 등은 3~4분을 차지했다. 총서기와 상무위원의 비율에는 변화가 없었다. 시진핑 시대 들어 분량과 비율이 확 바뀌었다. 시진핑 총서기는 평균 15분으로 늘었고, 기타 상무위원은 합쳐도 1~2분에 불과할 정도로 줄었다. 시진핑의 막강한 정치력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압권은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이 우크라이나 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된 지난 7월 18일 신원롄보 편성이었다. 세계 주요 언론은 대부분 탑승자 298명이 사망한 비극을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신원롄보는 아니었다. 브라질에서 열린 브릭스(BRICS)-남미국가연합 대화에 참석한 시진핑 주석 동정 보도에 첫 20분을 할애했다. 기존 30분인 방송 분량을 5분 늘렸지만 말레이시아항공기 추락은 마지막 뉴스로 보도했다. 이날 밤 중국청년보 허옌광(賀延光) 사진감독은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글을 올려 신원롄보를 비판했다. “300명가량이 사망한 세계적인 뉴스를 지린(吉林)성 문화 보급 뒤에 보도했다. 신원롄보는 과거 마하트마 간디 인도 지도자 암살을 지린성 풍년 뉴스 다음인 일곱 번째로, 미국의 9·11 테러를 장쩌민 주석 동정 다음인 두 번째로 보도한 전력이 있다.” 허 감독은 “(뉴스 보도에) 한 치의 진보도 없이 대국이 되겠다는 것은 모두 꿈일 뿐”이라고 했다.


 신원롄보에도 잠시 ‘봄’이 있었다. 2012년 11월 18차 당대회에서 시진핑이 총서기에 취임한 뒤 2013년 3월 양회에서 국가주석에 당선되기까지다. 4개월여 시진핑 총서기-후진타오 국가주석 권력 교체기 동안 신원롄보의 모든 상무위원의 동정 보도는 합해도 1~2분을 넘기지 않았다. 정치 뉴스가 평소보다 절반 이하로 줄고 경제·사회·국제 뉴스가 급증했다. 당시 남방주말은 “신원롄보가 변했다”고 성급히 보도하기도 했다.

 각종 비판에도 불구하고 신원롄보는 여전히 중국을 읽는 핵심 창구다. 화면에 숨어 있는 각종 정보 때문이다. 중국 경제를 좌지우지한다는 저장상방(浙江商幇, 저장성 출신 상인 집단)이 공유하는 22가지 철칙 중 제1조가 ‘반드시 신원롄보를 볼 것’이다. 큰 장사를 위해선 국가 대사에서 정보를 찾아야 한다. 나라의 경제·정치·외교, 심지어 새로운 정책 하나에도 비즈니스 기회가 숨어 있다는 논리다. ‘달무리가 생기면 바람이 일고, 주춧돌이 축축해지면 비가 온다’는 말처럼 큰 장사치는 신원롄보의 미세한 신호에서 사업 기회를 찾아낸다.

 이렇다 보니 ‘신원롄보 읽는 법’은 호사가의 주요 토론거리다. “첫 10분 동안 출연 빈도가 높은 낯선 얼굴은 반드시 승진한다. 고위직 인물이 오랫동안 보이지 않으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카메라 렌즈가 빨리 지나치는 인물은 몰락이 멀지 않았다. 동정 보도의 길이·순서·배경에는 추호의 실수도 없다. 누가 출연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누가 보이지 않느냐다.” 한 네티즌이 중국의 문답 사이트인 ‘즈후(知乎)’에 올린 신원롄보의 비밀이다. “모든 뉴스 꼭지는 반드시 목적이 있다. 뉴스 원고를 쓰는 사람은 백치가 아니다”란 글에도 ‘찬성’ 클릭이 쏟아졌다. 영향력은 돈으로 연결된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2014년 CC-TV 광고 경매에서 신원롄보 직후 10초 분량 광고가 35억661억 위안(약 5897억원)에 낙찰됐다. 

신경진 기자 
0

중국경제동향 목록

중국경제동향 목록
샤오미 회장, “비방 그 자체가 우러러보는 것”...누구 겨… 인기글 최근 위청동(余承東) 화웨이 CEO가 “우리가 더 잘 만들었는데도 못 파는 것은 시대의 한계”라고 언급하자,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비방, 그 자체가 일종의 우러러봄”이라는 모옌(莫言)의 명언을 올려 큰 화제다.콰이커지(快科技)은 레이쥔 회장이 지난 1일 웨이보에 올린 글에 누리꾼들이 크게 호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이쥔…(2025-06-05 18:34:11)
중국 곳곳 최저임금 잇단 인상... 상하이 2690위안 최고 인기글 중국 곳곳 최저임금 잇단 인상... 상하이 2690위안 최고[2025-06-05, 08:05:01] [사진 출처=인력자원과 사회보장부 홈페이지(人力资源和社会保障部网站)] 1일 중신경위(中新经纬)에 따르면, 중국 곳곳에서 최저임금 기준이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5월 29일 기준, 충칭·쓰촨·산시·광동 등 8개 …(2025-06-05 18:26:40)
中 4월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 ‘승승장구’… ‘왕자영요’… 인기글 中 4월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 ‘승승장구’… ‘왕자영요’ 1위 탈환[2025-05-12, 08:01:49] [사진 출처=센서타워(sensor tower)] 중국 게임업체들이 4월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텐센트의 ‘왕자영요(王者荣耀)’가 매출 급등과 함께 글로벌 매출 1위에 복귀했…(2025-05-12 13:14:37)
'미중 관세전쟁 승자는 시진핑' 세계 IB들 중국경제 낙관 인기글 미중 관세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세계적인 서방 투자기관들이 중국 경제의 앞날에 대해 잇따라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중국중앙방송(CCTV)과 경제일보 등 주요 매체들이 17일 보도했다.중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 기관은 미국 고관세 정책이 세계 무역 질서를 교란하고 세계 경제 회복의 기초를 해치고 있지만 중…(2025-04-21 15:30:30)
‘80허우’ 틱톡 창업자 장이밍, 中 최고 부자 등극 인기글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字节跳动)의 창업자 장이밍(张一鸣)이 27일 중국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27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미국 경제지 포브스 부자 순위를 인용해 ‘80허우(80后, 1980년대 출생자)’ 장이밍이 재산 655억 달러(96조 1200억원)으로 중국 부자 순위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전 세계 부자 순위…(2025-03-29 16:22:42)
中 10억원 보유한 ‘부유 가구’ 518만 가구…1위 도시는… 인기글 中 10억원 보유한 ‘부유 가구’ 518만 가구…1위 도시는? [사진 출처=콰이커지(快科技)] 중국에 순자산 600만 위안(10억원)을 보유한 ‘부유 가정’이 518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13일 상하이증권보(上海证券报)는 중국의 부자 연구소 후룬(胡润)연구소가 발표한 ‘중신 푸르덴셜생명 ‘촨지아’, 후룬바이…(2025-03-29 16:19:15)
'반품 없이 환불 가능' 테무 인기글 중국 상무부, 테무 모회사 핀둬둬에 시정 요청 ​중국 당국이 판매업자 수백명의 시위를 촉발했던 테무의 환불정책 수정을 지시했다.11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과 상무부는 최근 테무의 모회사인 핀둬둬(PDD홀딩스) 경영진에게 반품 없이 환불하는 정책의 수정을 요청했다. 중국의 글로벌 인터넷쇼핑몰 …(2024-12-12 15:46:01)
中 중앙정치국 회의, 2025년 경제 방향 3가지 발표 인기글 中 중앙정치국 회의, 2025년 경제 방향 3가지 발표​ 중공중앙정치국은 9일 열린 회의에서 2025년 경제 작업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내년 경제 정책의 기조를 경제 성장 안정화, 개혁 심화, 리스크 방지에 중점을 두었다고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전했다. 1. 강력한 경제 성장 안정화회의는 내년 경제 작업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거시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절한 통화 완화정책을 시행하고 정책 도구를 개선, 파격적인 ‘역주기 조정(…(2024-12-12 15:13:11)
]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자초한 3大 함정 인기글 최근 미국 재무부는 '미국 투자가 중국의 군사 첨단 기술 발전을 촉진해 미국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2025년 1월부터 중국의 반도체, 양자 기술,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금지한다고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며칠 간 관찰한 결과, 업계의 반응은 대체로 미미한 편이다. 업계 반응이 미미한 이유…(2024-11-26 18:40:42)
지난 7개월간 국영기업의 전략적 신흥산업 투자는 1조 위안을… 인기글 사진=웨이보신화통신 베이징 9월 15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올해 1~7월 전략적 신흥산업에 대한 중앙기업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투자가 1조 위안을 초과하여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으며 중앙기업 총투자의 38%를 차지하여 중앙기업의 강력한 신흥산업 동력을 보여주었다.이러한 투자는 주…(2024-09-16 18:23:32)
中 8월 수출 8.7%·무역흑자 33.6% 깜짝 증가...한… 인기글 8월 중국의 수출이 8.7% 깜짝 증가했다.중국 해관총서(관세청)의 10일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수출액은 3086억달러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8월 수출액은 전달 대비로도 2.7%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8월 수입액은 2176억달러로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무역흑자는 전년 대비 33.6% 증가…(2024-09-10 20:32:38)
中 2023년 평균 연봉 2260만원 (12만 698위안)…… 인기글 [사진 출처=제일재경(第一财经)] 2023년 중국의 업계 평균 연봉이 공개되었다. 19일 제일재경(第一财经)은 국가통계국 발표 자료를 인용해 2023년 전국 도시 농촌 非민영기업(국유기업, 외국계, 조합 등)의 평균 연봉은 12만 698위안(약 2263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69위안 인상되었다고 보도했다. 민영기…(2024-05-23 17:16:25)
中 1~4월 상품 무역 수출입 규모 5.7% 증가 인기글 중국 해관총서(海關總署, 세관)에 따르면 올 1~4월 상품 무역 수출입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13조 8100억 위안(약 2613조 5425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7조 8100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늘었고, 수입은 6조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1~4월…(2024-05-23 14:24:04)
전 세계 여성 억만장자 약 300명 중 80%가 중국계 인기글 주간지 익스프레스는 최근 '중국 여성 억만장자의 놀라운 성공'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래와 같이 기고했다. 전문을 발췌 편집하면 다음과 같다. "내가 왜 남자에게 기대야 성공할 수 있을까. 우리 여성들은 어릴 때부터 남성 주도의 세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부의 축적을 위해 강한 의지를 불살랐다"고 밝…(2024-05-01 17:32:52)
中 관영 방송 통해 축구계 비리 전말 공개 인기글 [사진 출처=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지난 해 중국 축구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축구계 비리 사건의 전말이 중국 중앙방송(CCTV)을 통해 낱낱이 공개되었다. 10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4부작으로 제작된 반부패 다큐멘터리를 통해 주요 반부패 사건의 주인공들이 나와 사건의 전말을 공개하고 자아 비판성 공개 …(2024-01-15 17:08:18)
게시물 검색

공지사항 2025년 새해 건강복 많이 받으세요 !
延边聖山本草商贸有限公司(연변성산본초상무유한공사)微信 138-4339-0837 카톡전화번호 010-4816-0837
Copyright © 2006 吉ICP备2020005010号 住所 :延吉市北大新城 2号楼3010
企业法人注册号(법인사업자 등록번호):222400000012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