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의중국을보고세상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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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5-06-02 06:58|본문
성동격서로 미국에 대항하는 중국 김진호의 중국을 보고 세상을 읽다중국의 미국에 대한 도전을 지역안보와 국제경제로 보면,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경제적 측면에서 그 영향이 크다. 그런데, 이것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의 한 부분이고,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뤄진 브릭스(BRICS)의 ‘신개발은행’(NDB)도 준비 중인 것을 보면 AIIB 설립의 의미는 다르다 하겠다. 현재 미국이 동맹을 통해 안보를 강화한다면, 중국은 경제력을 활용해 국제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일본과의 협력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면서, 다른 한편으로 ‘일대일로’ 전략으로 ‘성동격서’(聲東擊西·동쪽에서 소리치며 서쪽을 공격함)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국내적으로는 ‘항일정신’을 고취시키고 러시아와 경제·안보협력을 구축해 미·일을 견제한다. 국제적으론 에너지·자원의 확보와 산업인프라 공동개발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경제이익에 기초한 국제관계를 협력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동북아에서의 중국의 행동은 성동이고, 다른 지역에서 전략은 격서라 할 수 있다. 일대일로는 경제적 의미로 안보를 포장한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대항하는 중국의 경제·안보네트워크이다.
중국은 1955년 4월18일 반둥회의에서 ‘평화5원칙’을 통해 미·소 중심의 국제질서에 비동맹그룹 형성으로 활로를 찾았다. 시진핑은 올해 이 회의에 참가해 ‘구존동이’(求存同異·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으려는 노력)’를 강조하며 아시아·아프리카 국가의 협력을 강조했다.
AIIB 창립회원국 명단이 확정된 뒤, 시진핑은 파키스탄을 방문해 460억달러(50조원) ‘경제회랑’(경제통로)을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일대일로’의 해상 신실크로드가 중국 연해-남중국해-인도양-유럽 구간이기에 파키스탄에 항구가 필요하다며, 중국은 40년간 파키스탄 남서부 과다르항 운영권을 확보했다. 중요한 것은 과다르항부터 신장 위구르 카스까지 송유관을 연결하는 육상 에너지 안보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중국이 태국과는 크라 운하 건설을 추진해 해상운송로도 확보한다고 한다.
최근 시진핑이 방문한 카자흐스탄은 일대일로의 요충지로 중국과 동유럽을 연결하는 통로다. 시진핑은 러시아 방문에서도 푸틴과 일대일로와 러시아의 ‘유라시아경제연맹’(EUU)을 위해 모스크바에서 중부도시 카잔을 잇는 770㎞의 고속철도 건설에 1조루블(21조원)을 공동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와 러시아 가스 회사인 가스프롬과 협정을 맺어 러시아-중국 간 가스관도 건설하기로 했다. 중국 국가주석이 14년 만에 방문한 벨라루스에서도 ‘일대일로’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 합의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서유럽을 잇는 요충지다.
올해 9월에는 시진핑의 미국 방문이 예정돼 있다. 중국은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하기 전에 미국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도록 견고한 입지를 만들 것이다. 미국의 공세에 중국이 성동격서하고 있다.
김진호 단국대 교수·국제관계학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국내적으로는 ‘항일정신’을 고취시키고 러시아와 경제·안보협력을 구축해 미·일을 견제한다. 국제적으론 에너지·자원의 확보와 산업인프라 공동개발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경제이익에 기초한 국제관계를 협력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동북아에서의 중국의 행동은 성동이고, 다른 지역에서 전략은 격서라 할 수 있다. 일대일로는 경제적 의미로 안보를 포장한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대항하는 중국의 경제·안보네트워크이다.
중국은 1955년 4월18일 반둥회의에서 ‘평화5원칙’을 통해 미·소 중심의 국제질서에 비동맹그룹 형성으로 활로를 찾았다. 시진핑은 올해 이 회의에 참가해 ‘구존동이’(求存同異·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으려는 노력)’를 강조하며 아시아·아프리카 국가의 협력을 강조했다.
AIIB 창립회원국 명단이 확정된 뒤, 시진핑은 파키스탄을 방문해 460억달러(50조원) ‘경제회랑’(경제통로)을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일대일로’의 해상 신실크로드가 중국 연해-남중국해-인도양-유럽 구간이기에 파키스탄에 항구가 필요하다며, 중국은 40년간 파키스탄 남서부 과다르항 운영권을 확보했다. 중요한 것은 과다르항부터 신장 위구르 카스까지 송유관을 연결하는 육상 에너지 안보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중국이 태국과는 크라 운하 건설을 추진해 해상운송로도 확보한다고 한다.
최근 시진핑이 방문한 카자흐스탄은 일대일로의 요충지로 중국과 동유럽을 연결하는 통로다. 시진핑은 러시아 방문에서도 푸틴과 일대일로와 러시아의 ‘유라시아경제연맹’(EUU)을 위해 모스크바에서 중부도시 카잔을 잇는 770㎞의 고속철도 건설에 1조루블(21조원)을 공동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와 러시아 가스 회사인 가스프롬과 협정을 맺어 러시아-중국 간 가스관도 건설하기로 했다. 중국 국가주석이 14년 만에 방문한 벨라루스에서도 ‘일대일로’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 합의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서유럽을 잇는 요충지다.
올해 9월에는 시진핑의 미국 방문이 예정돼 있다. 중국은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하기 전에 미국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도록 견고한 입지를 만들 것이다. 미국의 공세에 중국이 성동격서하고 있다.
김진호 단국대 교수·국제관계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