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모교 장강상학원 총장 "중국의 세계화 아닌 세계의 중국화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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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5-07-16 09:23|본문
마윈 모교 장강상학원 총장 "중국의 세계화 아닌 세계의 중국화가 목표"
▲ 샹 빙 장강상학원(Cheung Kong Graduate School of Business) 총장“많은 사람들이 중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안다고 생각하는 내용조차 편견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 많습니다.”
중국의 명문 비즈니스스쿨(MBA) 장강상학원(Cheung Kong Graduate School of Business)을 이끌고 있는 샹 빙(項兵) 총장의 이야기다. 장강상학원은 아시아 최고 부호인 리카싱(李嘉誠)이 설립하고 마윈(马云 ·Jack Ma) 알리바바 회장이 졸업한 명문 MBA다.
마윈을 필두로 한 화려한 동문 라인업 덕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이끄는 사업가들과 중국 부호 2세들은 물론 중국을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있다. 이 곳에서는 한 해 1000여 명의 졸업생이 배출된다.
특히 이 학교의 최고경영자과정(Executive MBA·EMBA)은 중국 억만장자들의 ‘이너서클’이라고 불릴 만큼 성공한 기업가들이 많이 거쳐갔다. 리둥성(李東生) TCL그룹 회장, 푸청위(傅成玉) 중국석유화공(SINOPEC) 회장, 판민 씨트립 회장이 이 과정을 졸업한 대표적인 중국 기업인이다.
장강상학원은 북경의 메인 캠퍼스 외에도 상해, 선전, 홍콩, 뉴욕, 런던 등에 사무소를 열었다. 중국의 세계화가 아닌 ‘세계의 중국화’를 위해서다. 지난 10일 베이징 장강상학원의 사무실에서 샹 총장을 만나 중국식 비즈니스 교육과 학교의 비전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중국에 대한 편견의 대표적인 예를 든다면?
“서방국가에서는 중국 경제가 공산당 정부의 통제 안에서 성장하기 때문에 시장 개방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금지된 우버가 중국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통해 짐작할 수 있듯이 중국은 어떤 면에서는 미국이나 일본, 한국보다 개방된 나라다.
시스코는 중국 인프라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인 화웨이는 미국에서 1달러도 벌기 어렵다. 나는 미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미국은 경제 개방에 있어서 중국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삼성은 300억달러(약 34조 2150억원) 규모의 사업을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승강기 전문기업 오티스는 매출의 60%를 중국에서 벌어 들인다. 퀄컴도 매출의 45%가 중국에서 나온다. 사람들이 중국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서구의 시각에서 쓰여진 중국에 대한 정보에만 의존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성공한 기업가들이 하버드나 런던비즈니스스쿨 등 서구 비즈니스스쿨 대신 장강상학원을 택하는 이유는 뭔가.
“우리가 언제까지 서구의 기준에 따라갈 수는 없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진 만큼, 이제 중국 스타일의 네트워크와 기업 운영 방식을 배우는 것이 중요해졌다. 중국의 자수성가한 기업인들은 교육과 네트워킹에 대한 열망으로 중국 MBA를 찾는다. 대부분 유학파인 그들의 자녀들은 중국에 대해 더 알기 위해 중국 학교에서 공부할 필요를 느끼는 것 같다. 장강상학원의 재학생들은 교수진 뿐 아니라 중국 각 산업의 리더인 동기들의 지식과 현장경험을 전수받는다. 이것이 하버드, 스탠포드, 와튼스쿨, 런던비즈니스스쿨 등과 구별되는 장강상학원만의 장점이다.”
-한국과 미국, 유럽 등 중국 이외 지역 학생들에게도 장강상학원이 미국 명문 MBA보다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을까?
“중국 경제와 기업에 관해서라면 우리는 서구의 어떤 명문 MBA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다.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에 있는 명문 MBA가 중국 현지에서 일어나는 시장의 변화와 정부 규제 등에 대해 정통한 것은 당연하다.
중국 경제의 중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고,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와 통합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는데 국이나 유럽에 있는 학교에서 중국 수업을 듣는 것 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중국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할 수밖에 없다. 이제까지 서구의 시각으로 중국을 바라봤다면, 이제는 중국의 시각으로 서구를 이해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 중국 북경에 위치한 장강상학원(Cheung Kong Graduate School of Business) 캠퍼스
-베이징 뿐 아니라 상해, 선전, 홍콩, 뉴욕, 런던 등 주요 도시에 사무소를 설립했다. 세계를 이해하는 ‘중국의 시각’을 전파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하면 될까.
“양방향의 교류(two-way traffic)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경제대국이다. 언제까지나 서양의 기준만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 중국의 학문과 접근법을 미국과 유럽에도 보급해야 한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중국 기업과 중국에서의 사업 노하우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그들에게 중국의 문화와 학문, 경제, 산업환경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물론 우리도 INSEAD, 런던비즈니스스쿨, 케네디스쿨 등 해외 명문 교육기관과 협력하며 그들에게 배우고 있다. 지금은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세계 각지에 장강상학원의 캠퍼스를 운영하며 ‘중국식 MBA’보급에 앞장설 것이다.”
◆ 교수들 알리바바 임원으로 잇단 영입도
-서구의 명문 MBA와 비교했을때 장강상학원의 가장 큰 장점은?
“장강상학원에는 현재 46명의 세계 최정상급의 교수진이 있다. 대부분의 교수들은 세계 15대 MBA 학교에서 종신교수직 제안을 받았던 교수들이다. 이렇게 세계 각지에서 교수직을 제안 받은 석학들이 중국으로 돌아와 한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우리 학교에서 CEO 과정을 들은 뒤 전략학 교수였던 정 밍(Zeng Ming)전 교수를 알리바바의 최고전략관리자(CSO)로 영입했다. 지난해 11월에도 마윈 회장은 장강상학원의 금융학 교수였던 천 롱(Chen Long)전 교수를 알리바바의 앤트 파이낸셜 그룹 최고 전략책임자(CSO)로 영입했다. 이것만 봐도 우리 교수진들이 얼마나 우수한 인력인지 알 수 있지 않나.”
-교수들이 직접 운영을 하는 비영리 사립 대학원이라고 들었다. 학비가 한화로 1억에서 2억원으로 중국의 물가를 고려하면 비싼 편인 것 같다.
“장강상학원은 정부의 보조를 전혀 받지 않고 전적으로 리카싱재단의 후원을 받고 있는 중국의 첫 비영리 사립 대학원이다. 중국에서는 유일하지만 하버드를 비롯한 세계 명문 대학은 이렇게 교수들이 직접 운영을 하는 곳이 많다. 이런 운영방식의 장점은 정부의 요구나 절차 없이 필요에 따라 교육 커리큘럼을 바꿀 수 있고, 교수들이 독립적으로 연구에 집중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비영리’라고 하는 이유는 학생들의 학비가 100% 재투자되기 때문이다. 물론 리카싱재단의 후원도 받지만 등록금 수입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설비 증대 및 연구비, 장학금 지원, 사회공헌 등에 환원된다. 학교 전체 운영비 중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30% 정도다.”
-최근 시진핑 지도부의 반부패정책으로 고위층 인맥의 산실인 EMBA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네트워크나 관시(關係·인맥)가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 만으로 성공할 수는 없다.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관시 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시진핑 정부가 EMBA 프로그램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 학교도 영향을 받는다. 우리 학생들의 30%를 차지하는 국영기업이나 정부관료들은 EMBA 수업을 듣는 것에 두려움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민간 기업들 사이에서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았고 민간 기업의 경영자들이 가장 오고 싶어하는 학교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편이다.
우리는 네트워크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지만 네트워크는 배움을 접하는 여러 통로 중에 하나일 뿐이다. 우리의 가장 큰 무기는 중국에 대한 통찰력이다.”
-중국 기업인들의 세대간 갈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장강상학원 안에서도 그런 부분들이 느껴지는지 궁금하다.
“중국의 성공한 자수성가 기업인들 중 후계 문제를 두고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대부분 국내파인 부모 세대와 달리 자녀들 중에는 청소년기를 미국이나 유럽에서 보낸 유학파들이 많다. 세대 갈등의 주된 원인은 이 때문이다.
부모 세대 기업가들은 자녀들이 중국의 시장과 기업문화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고 걱정한다. 유학간 자녀들을 중국에서 ‘재교육’시키기 원하는 기업인들이 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자(父子)가 함께 장강상학원의 EMBA 과정을 수료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졸업 후 동문들의 네트워크는 어떻게 운영되나?
“장강상학원은 처음 설립할때 중국 기업의 총수나 최고경영자(CEO) 등 피라미드의 가장 꼭대기 부분에 포커스를 맞췄다. 이들에게는 학업에 대한 욕구가 있었지만 마땅한 교육기관이 없었다. 장강상학원은 처음부터 이들을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2011년 말 기준으로 2500명의 중국 기업 CEO들이 장강상학원을 졸업했다. 같은 해 이들 기업의 매출액의 총합은 1조달러가 넘었다. 당시 한국의 GDP와 맞먹는 규모이고, 중국 GDP의 7분의 1에 달했다.
동문들은 졸업 후에도 자유롭게 일 년에 최소 두 번 이상 정기적으로 만나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나 각 산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나눈다. 중국 정부에서 나오는 통계나 자료들이 신뢰할만한 것이 못 될 때도 있다. 따라서 각 산업에 포진된 동문들로부터 생생하고 정확한 정보를 듣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장강상학원의 비전은 무엇인가?
“10년 뒤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스쿨로 인정받는 것이 목표다. 물론 그 전에 아시아 최고가 돼야 한다. 또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협력해 세계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하도록 돕고 싶다. 이미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미 아시아는 세계 경제의 주역이다. 중국 경제도 앞으로 지금처럼 7%대 성장을 이어가면 몇 년 안에 미국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될 것이다.”
▲ 샹 빙 장강상학원(Cheung Kong Graduate School of Business) 총장“많은 사람들이 중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안다고 생각하는 내용조차 편견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 많습니다.”
중국의 명문 비즈니스스쿨(MBA) 장강상학원(Cheung Kong Graduate School of Business)을 이끌고 있는 샹 빙(項兵) 총장의 이야기다. 장강상학원은 아시아 최고 부호인 리카싱(李嘉誠)이 설립하고 마윈(马云 ·Jack Ma) 알리바바 회장이 졸업한 명문 MBA다.
마윈을 필두로 한 화려한 동문 라인업 덕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이끄는 사업가들과 중국 부호 2세들은 물론 중국을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있다. 이 곳에서는 한 해 1000여 명의 졸업생이 배출된다.
특히 이 학교의 최고경영자과정(Executive MBA·EMBA)은 중국 억만장자들의 ‘이너서클’이라고 불릴 만큼 성공한 기업가들이 많이 거쳐갔다. 리둥성(李東生) TCL그룹 회장, 푸청위(傅成玉) 중국석유화공(SINOPEC) 회장, 판민 씨트립 회장이 이 과정을 졸업한 대표적인 중국 기업인이다.
장강상학원은 북경의 메인 캠퍼스 외에도 상해, 선전, 홍콩, 뉴욕, 런던 등에 사무소를 열었다. 중국의 세계화가 아닌 ‘세계의 중국화’를 위해서다. 지난 10일 베이징 장강상학원의 사무실에서 샹 총장을 만나 중국식 비즈니스 교육과 학교의 비전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중국에 대한 편견의 대표적인 예를 든다면?
“서방국가에서는 중국 경제가 공산당 정부의 통제 안에서 성장하기 때문에 시장 개방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금지된 우버가 중국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통해 짐작할 수 있듯이 중국은 어떤 면에서는 미국이나 일본, 한국보다 개방된 나라다.
시스코는 중국 인프라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인 화웨이는 미국에서 1달러도 벌기 어렵다. 나는 미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미국은 경제 개방에 있어서 중국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삼성은 300억달러(약 34조 2150억원) 규모의 사업을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승강기 전문기업 오티스는 매출의 60%를 중국에서 벌어 들인다. 퀄컴도 매출의 45%가 중국에서 나온다. 사람들이 중국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서구의 시각에서 쓰여진 중국에 대한 정보에만 의존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성공한 기업가들이 하버드나 런던비즈니스스쿨 등 서구 비즈니스스쿨 대신 장강상학원을 택하는 이유는 뭔가.
“우리가 언제까지 서구의 기준에 따라갈 수는 없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진 만큼, 이제 중국 스타일의 네트워크와 기업 운영 방식을 배우는 것이 중요해졌다. 중국의 자수성가한 기업인들은 교육과 네트워킹에 대한 열망으로 중국 MBA를 찾는다. 대부분 유학파인 그들의 자녀들은 중국에 대해 더 알기 위해 중국 학교에서 공부할 필요를 느끼는 것 같다. 장강상학원의 재학생들은 교수진 뿐 아니라 중국 각 산업의 리더인 동기들의 지식과 현장경험을 전수받는다. 이것이 하버드, 스탠포드, 와튼스쿨, 런던비즈니스스쿨 등과 구별되는 장강상학원만의 장점이다.”
-한국과 미국, 유럽 등 중국 이외 지역 학생들에게도 장강상학원이 미국 명문 MBA보다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을까?
“중국 경제와 기업에 관해서라면 우리는 서구의 어떤 명문 MBA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다.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에 있는 명문 MBA가 중국 현지에서 일어나는 시장의 변화와 정부 규제 등에 대해 정통한 것은 당연하다.
중국 경제의 중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고,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와 통합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는데 국이나 유럽에 있는 학교에서 중국 수업을 듣는 것 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중국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할 수밖에 없다. 이제까지 서구의 시각으로 중국을 바라봤다면, 이제는 중국의 시각으로 서구를 이해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 중국 북경에 위치한 장강상학원(Cheung Kong Graduate School of Business) 캠퍼스
-베이징 뿐 아니라 상해, 선전, 홍콩, 뉴욕, 런던 등 주요 도시에 사무소를 설립했다. 세계를 이해하는 ‘중국의 시각’을 전파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하면 될까.
“양방향의 교류(two-way traffic)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경제대국이다. 언제까지나 서양의 기준만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 중국의 학문과 접근법을 미국과 유럽에도 보급해야 한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중국 기업과 중국에서의 사업 노하우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그들에게 중국의 문화와 학문, 경제, 산업환경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물론 우리도 INSEAD, 런던비즈니스스쿨, 케네디스쿨 등 해외 명문 교육기관과 협력하며 그들에게 배우고 있다. 지금은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세계 각지에 장강상학원의 캠퍼스를 운영하며 ‘중국식 MBA’보급에 앞장설 것이다.”
◆ 교수들 알리바바 임원으로 잇단 영입도
-서구의 명문 MBA와 비교했을때 장강상학원의 가장 큰 장점은?
“장강상학원에는 현재 46명의 세계 최정상급의 교수진이 있다. 대부분의 교수들은 세계 15대 MBA 학교에서 종신교수직 제안을 받았던 교수들이다. 이렇게 세계 각지에서 교수직을 제안 받은 석학들이 중국으로 돌아와 한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우리 학교에서 CEO 과정을 들은 뒤 전략학 교수였던 정 밍(Zeng Ming)전 교수를 알리바바의 최고전략관리자(CSO)로 영입했다. 지난해 11월에도 마윈 회장은 장강상학원의 금융학 교수였던 천 롱(Chen Long)전 교수를 알리바바의 앤트 파이낸셜 그룹 최고 전략책임자(CSO)로 영입했다. 이것만 봐도 우리 교수진들이 얼마나 우수한 인력인지 알 수 있지 않나.”
-교수들이 직접 운영을 하는 비영리 사립 대학원이라고 들었다. 학비가 한화로 1억에서 2억원으로 중국의 물가를 고려하면 비싼 편인 것 같다.
“장강상학원은 정부의 보조를 전혀 받지 않고 전적으로 리카싱재단의 후원을 받고 있는 중국의 첫 비영리 사립 대학원이다. 중국에서는 유일하지만 하버드를 비롯한 세계 명문 대학은 이렇게 교수들이 직접 운영을 하는 곳이 많다. 이런 운영방식의 장점은 정부의 요구나 절차 없이 필요에 따라 교육 커리큘럼을 바꿀 수 있고, 교수들이 독립적으로 연구에 집중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비영리’라고 하는 이유는 학생들의 학비가 100% 재투자되기 때문이다. 물론 리카싱재단의 후원도 받지만 등록금 수입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설비 증대 및 연구비, 장학금 지원, 사회공헌 등에 환원된다. 학교 전체 운영비 중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30% 정도다.”
-최근 시진핑 지도부의 반부패정책으로 고위층 인맥의 산실인 EMBA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네트워크나 관시(關係·인맥)가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 만으로 성공할 수는 없다.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관시 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시진핑 정부가 EMBA 프로그램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 학교도 영향을 받는다. 우리 학생들의 30%를 차지하는 국영기업이나 정부관료들은 EMBA 수업을 듣는 것에 두려움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민간 기업들 사이에서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았고 민간 기업의 경영자들이 가장 오고 싶어하는 학교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편이다.
우리는 네트워크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지만 네트워크는 배움을 접하는 여러 통로 중에 하나일 뿐이다. 우리의 가장 큰 무기는 중국에 대한 통찰력이다.”
-중국 기업인들의 세대간 갈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장강상학원 안에서도 그런 부분들이 느껴지는지 궁금하다.
“중국의 성공한 자수성가 기업인들 중 후계 문제를 두고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대부분 국내파인 부모 세대와 달리 자녀들 중에는 청소년기를 미국이나 유럽에서 보낸 유학파들이 많다. 세대 갈등의 주된 원인은 이 때문이다.
부모 세대 기업가들은 자녀들이 중국의 시장과 기업문화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고 걱정한다. 유학간 자녀들을 중국에서 ‘재교육’시키기 원하는 기업인들이 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자(父子)가 함께 장강상학원의 EMBA 과정을 수료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졸업 후 동문들의 네트워크는 어떻게 운영되나?
“장강상학원은 처음 설립할때 중국 기업의 총수나 최고경영자(CEO) 등 피라미드의 가장 꼭대기 부분에 포커스를 맞췄다. 이들에게는 학업에 대한 욕구가 있었지만 마땅한 교육기관이 없었다. 장강상학원은 처음부터 이들을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2011년 말 기준으로 2500명의 중국 기업 CEO들이 장강상학원을 졸업했다. 같은 해 이들 기업의 매출액의 총합은 1조달러가 넘었다. 당시 한국의 GDP와 맞먹는 규모이고, 중국 GDP의 7분의 1에 달했다.
동문들은 졸업 후에도 자유롭게 일 년에 최소 두 번 이상 정기적으로 만나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나 각 산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나눈다. 중국 정부에서 나오는 통계나 자료들이 신뢰할만한 것이 못 될 때도 있다. 따라서 각 산업에 포진된 동문들로부터 생생하고 정확한 정보를 듣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장강상학원의 비전은 무엇인가?
“10년 뒤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스쿨로 인정받는 것이 목표다. 물론 그 전에 아시아 최고가 돼야 한다. 또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협력해 세계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하도록 돕고 싶다. 이미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미 아시아는 세계 경제의 주역이다. 중국 경제도 앞으로 지금처럼 7%대 성장을 이어가면 몇 년 안에 미국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