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오보 도장, 그 속에 깃든 한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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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5-07-16 09:35|본문
문방오보 도장, 그 속에 깃든 한자이야기
진위하의 작업대
신분의 식별과 상징이 점차 디지털화, 정밀화되면서 지문식별, 성문(聲紋)식별, 홍채식별 등등 안전한 시스템이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자신을 증명하는 더욱 준확하고 효과적인 방식이 나타나면서 전통적인 신분 상징물이 자신의 최초기능을 잃은채 문화 혹은 예술의 부호로 남겨졌다.
중국의 도장문화가 바로 그 중의 하나이다.
도장조각 문화는 무형문화재로 남아 극소수 예술가들이 외롭게 전승하는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고 서예전각예술가 진위하(陳威遐)가 말하고 있다. 그는 고금작품을 전시해 후세대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한다.
"문방사보(서재에 상비된 4가지 필기구)의 개념은 바뀌어야 합니다. 붓, 먹, 종이, 벼루 외에 다섯번째 보배 즉 도장이 있어야 합니다."
7분전, 3분각
도장전각의 기법에 대한 질문에 진위하는 이렇게 말한다.
"옛말에 전각은 7전(篆) 3각(刻)이라고 했습니다. 7분전, 3분각이죠. 우수한 도장조각을 완성하려면 도구, 재료, 각법(刻法)이 중요하지만 가장 관건은 전서장법입니다. 이는 유화나 조각, 건축 지어 보석의류의 제작과 마찬가지로 기법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저 수단일뿐 진정한 예술 핵심인 문화예술 정신은 전서를 얘기하면서 진위하는 일행에게 전서체로 이름을 쓸 수 있냐고 넌지시 물었다. 그냥 난처하게 웃고 있는 일행을 보고 그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고학력자이고 특히 문화예술 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전서로 된 자신의 이름은 쓸 줄 알아야 합니다. 전서체를 알면 자신의 재능도 나타낼 뿐만아니라 자신의 이름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짧은 이름 몇자에 중국문자의 심오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말이 끝나기 바쁘게 진위하는 일행 중의 성씨인 "호(胡)"씨를 쓰면서 분석해주었다.
옛 고(古)자와 달 월(月)자로 구성된 "호"자는 중국에서 비교적 흔한 성씨이다. 역사상 "호"를 보면 변경에 있던 유목민족을 상징하는 "호인"이 떠오른다. "호(胡)"자에서 "고(古)"자는 표음 편방(偏旁), "월(月)"자는 표의 편방인데 글자 구성을 보면 호인들과 달의 직접적인 연관을 찾을 수가 없다.
그러나 전서에서는 정확한 답안을 제시해주고 있다. "호"자를 이룬 "월"자는 기실"육(肉)"자였다. 중국 전통개념에서는 재배한 곡식을 주식으로 하는 중원의 사람들과 달리 육식을 선호하는 유목민들을 "호인"으로 칭했다. 이로써 "호"자 유래에 대한 수수께끼도 풀리게 되었다.
"호"자처럼 "와전된" 편방으로 글자체가 변형된 글자는 "월"과 "육" 외에 "왕(王)"과 "옥(玉)"등이 있다. 이런 글자체는 모두 전서체로 보존되었다고 한다. 진위하는 전서는 옛 글씨체로써 사람들이 즐겨 서사하는 예술형식일 뿐만아니라 문화맥락을 잇는 한 부분이라고 했다.
진위하가 소장한 인주
천태만상
이 작은 네모도장에는 천태만상이 들어있다. 도장재료부터 인주까지, 전서에서 전각까지 이 작은 돌조각은 문화의 무게를 싣고 있다. 진위하가 보여준 인주, 문진, 먹, 벼루 등 많은 정통적인 문방에 일행은 깊이 매료되었다.
진위하는 일행에게 글과 무예를 익힌다는 것을 뜻하는 친필서화 "수문습무(修文習武")를 선물했다.
"'수문습무'에서의 무예는 무협지에서의 무술이나 쿵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몸을 단단하게 다스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는 "몸을 다스려야 교양을 쌓을 수 있고 학문을 닦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진위하의 작업대
신분의 식별과 상징이 점차 디지털화, 정밀화되면서 지문식별, 성문(聲紋)식별, 홍채식별 등등 안전한 시스템이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자신을 증명하는 더욱 준확하고 효과적인 방식이 나타나면서 전통적인 신분 상징물이 자신의 최초기능을 잃은채 문화 혹은 예술의 부호로 남겨졌다.
중국의 도장문화가 바로 그 중의 하나이다.
도장조각 문화는 무형문화재로 남아 극소수 예술가들이 외롭게 전승하는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고 서예전각예술가 진위하(陳威遐)가 말하고 있다. 그는 고금작품을 전시해 후세대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한다.
"문방사보(서재에 상비된 4가지 필기구)의 개념은 바뀌어야 합니다. 붓, 먹, 종이, 벼루 외에 다섯번째 보배 즉 도장이 있어야 합니다."
7분전, 3분각
도장전각의 기법에 대한 질문에 진위하는 이렇게 말한다.
"옛말에 전각은 7전(篆) 3각(刻)이라고 했습니다. 7분전, 3분각이죠. 우수한 도장조각을 완성하려면 도구, 재료, 각법(刻法)이 중요하지만 가장 관건은 전서장법입니다. 이는 유화나 조각, 건축 지어 보석의류의 제작과 마찬가지로 기법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저 수단일뿐 진정한 예술 핵심인 문화예술 정신은 전서를 얘기하면서 진위하는 일행에게 전서체로 이름을 쓸 수 있냐고 넌지시 물었다. 그냥 난처하게 웃고 있는 일행을 보고 그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고학력자이고 특히 문화예술 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전서로 된 자신의 이름은 쓸 줄 알아야 합니다. 전서체를 알면 자신의 재능도 나타낼 뿐만아니라 자신의 이름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짧은 이름 몇자에 중국문자의 심오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말이 끝나기 바쁘게 진위하는 일행 중의 성씨인 "호(胡)"씨를 쓰면서 분석해주었다.
옛 고(古)자와 달 월(月)자로 구성된 "호"자는 중국에서 비교적 흔한 성씨이다. 역사상 "호"를 보면 변경에 있던 유목민족을 상징하는 "호인"이 떠오른다. "호(胡)"자에서 "고(古)"자는 표음 편방(偏旁), "월(月)"자는 표의 편방인데 글자 구성을 보면 호인들과 달의 직접적인 연관을 찾을 수가 없다.
그러나 전서에서는 정확한 답안을 제시해주고 있다. "호"자를 이룬 "월"자는 기실"육(肉)"자였다. 중국 전통개념에서는 재배한 곡식을 주식으로 하는 중원의 사람들과 달리 육식을 선호하는 유목민들을 "호인"으로 칭했다. 이로써 "호"자 유래에 대한 수수께끼도 풀리게 되었다.
"호"자처럼 "와전된" 편방으로 글자체가 변형된 글자는 "월"과 "육" 외에 "왕(王)"과 "옥(玉)"등이 있다. 이런 글자체는 모두 전서체로 보존되었다고 한다. 진위하는 전서는 옛 글씨체로써 사람들이 즐겨 서사하는 예술형식일 뿐만아니라 문화맥락을 잇는 한 부분이라고 했다.
진위하가 소장한 인주
천태만상
이 작은 네모도장에는 천태만상이 들어있다. 도장재료부터 인주까지, 전서에서 전각까지 이 작은 돌조각은 문화의 무게를 싣고 있다. 진위하가 보여준 인주, 문진, 먹, 벼루 등 많은 정통적인 문방에 일행은 깊이 매료되었다.
진위하는 일행에게 글과 무예를 익힌다는 것을 뜻하는 친필서화 "수문습무(修文習武")를 선물했다.
"'수문습무'에서의 무예는 무협지에서의 무술이나 쿵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몸을 단단하게 다스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는 "몸을 다스려야 교양을 쌓을 수 있고 학문을 닦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