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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 붐 속 중국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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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6-04-2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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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 붐 속 중국의 변화
입력시간 | 2016.04.20 06:00 | 김대웅 기자 daxi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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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스토리네이버밴드메일스크랩인쇄확대축소[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지난 주말 혼자 사는 중국인 친구가 저녁 약속이 없는 것 같아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약속은 없지만 같이 먹을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 했더니 요즘 중국에서 한참 뜨는 왕훙(網紅)을 말한 것이었다. 왕훙은 온라인상의 유명인사를 뜻하는 중국어 왕뤄훙런(網紅絡紅人)의 줄임말로 ‘인터넷 스타’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인터넷을 뜻하는 ‘왕’(網)과 인기가 높다는 의미의 ‘훙’(紅)이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다. 우리로 치면 스타 BJ(Broadcasting Jockey) 정도에 해당하는 셈이다. 

이들 왕훙은 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1인 미디어를 통해 혼자 사는 사람과 화면을 통해 같이 식사를 하는 것을 비롯해 수다 떨기, 고민 상담, 취미 공유 등 각종 콘셉트로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베이징 도심에 있는 유명 카페만 가봐도 스마트폰을 통해 왕훙의 방송을 즐기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분위기가 좋은 카페나 경치 좋은 곳에 가면 방송을 직접 진행하는 왕훙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  

                                           
 
                          중국 왕훙 1위 파피장(사진=바이두). 
 

한국에도 스타 BJ가 있고 중국 왕훙 역시 과거에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 이들은 상업 자본과 만나 그 영향력과 몸값을 엄청나게 높이고 있다. 한 예로 요즘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파피장(papi醬)이라는 왕훙은 지난달 중국 유명 콘텐츠 기업 뤄지스웨이(邏輯思維) 등 4개 기업으로부터 총 1200만위안(약 22억원)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그녀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팔로어 1072만명을 보유한 중국 왕훙 1위다. 파피장의 방송 내용은 주로 구수한 사투리로 수다를 떨거나 남녀 사이를 코믹하게 묘사하는 것인데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그녀의 방송 클릭 횟수는 보통 수백만건에 달한다. 현재 파피장의 몸값은 3억위안(약 538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 최대 부호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의 아들 왕스총(王思聰)의 과거 여자친구로 알려진 쉐리(雪梨) 역시 맹활약 중인 왕훙 중 한 명이다. 그녀는 지난해 온라인쇼핑몰에서 여성의류와 액세서리를 판매해 1억위안(약 1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1인 미디어 시장의 거대한 잠재력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왕훙들이 가진 경제적 잠재력과 파급력이 커지면서 ‘왕훙 경제’라는 새로운 용어도 등장했다. 왕훙들이 팬들을 통해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가 높아지면서 이들의 마케팅 파워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중국의 변화: 왕훙 경제, 중국의 새로운 트렌드’라는 보고서를 통해 왕훙 경제는 전자상거래, 광고, 유료 아이템 및 서비스 등을 포함한 산업망을 형성했으며 시장 규모는 1000억위안(176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중국에서 왕훙 경제는 온라인 쇼핑몰, 인터넷 게임, 모바일 메신저 등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웬만한 연예인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중국 포털 시나는 2016년 중국에서 가장 뜨거웁 업계가 왕훙 경제라고 규정하며 중국 경제의 신성장동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은 중국에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왕훙 뿐만이 아니라 최근 중국은 디디다처, 알리페이 등 문화와 일상을 뒤바꿔놓은 IT기술 기반 서비스들이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얼마전 한국에서 온 손님은 한국에 카카오 택시라는 게 생겼다며 매우 편리하다는 얘기를 으쓱대며 했다. 중국에서는 이미 디디다처를 통해 훨씬 더 폭넓은 서비스가 일상화돼 있음을 모르고 한 얘기였을 것이다. 중국인들이 IT기술을 일상에서 활용하는 것을 바라보며 2000년대 초반 인터넷 강국이라 불렸던 대한민국이 어느새 콘텐츠 활용도 측면에서 중국에 뒤처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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