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을 통해 본 중국인의 의식변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3-30 15:30|본문
13억 중국인들에게 크나큰 희열과 자신감을 갖다 준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화려한 마무리는 ‘종합순위 1위’로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21세기 ‘스포츠강국’으로 부상했다는 것에만 그치는 것은 결코 아니다. 2008년 각종 자연재해와 돌발적 악재들을 물리치고 성공적으로 치러낸 올림픽이었고 중국인의 의식변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역사적 전환점이며, 중국인의 국가적 자긍심과 민족적 자부심으로 강화된 사회통합의 대축제였다.
지구촌의 축제로서 수십억이 지켜보는 가운데 원만하게 치러진 베이징올림픽은 중국인들에게 있어 스포츠축제로서의 의미를 훨씬 초월한다. 우선 올림픽의 갖는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하여 스포츠·경제 ‘강국’으로서의 위상 제고, 국가브랜드 파워 상승에 크게 일조했다는데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 대내적으로 국민통합과 애국주의를 고양하는 소기 목적을 달성했고, 대외적으로는 80여명 외국정부요원이 북경에 집결되면서 ‘스포츠외교’를 극대화하여 중국의 국격(國格) 제고와 대국이미지를 굳히는데 2차적 목표를 이뤘다고 할 수 있다.
‘공존·화합·번영’에 취지를 둔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가 서방세계의 긍정과 외국 언론들의 찬양을 받으면서 개최국 중국인들의 국가·민족적 자긍심과 ‘하면 된다’는 중국인들의 긍지와 자신감이 극대화되었다는데, 금번 올림픽이 가져온 긍정적인 의미와 역사적 의의가 있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낙관적 시각’이 국내외적으로 지배적이다. 종래로 ‘중국 칭찬’에 인색한 한국의 공영방송 KBS는 “중국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세계중심국갗로 부상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08베이징올림픽의 4대 구호는 ‘중국풍격, 인문풍채, 시대풍모, 대중참여’이며, 3대 이념(理念)은 ‘과학기술, (녹색)환경, 인문’이다. 그 취지를 요약하면, 올림픽을 창구로 현대와 전통이 공존한 개최지 수도 북경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살아있는 5000년 전통문화와 개혁개방 이후 굴지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을 세계에 홍보하고, 나아가 선진적 시민의식과 달라진 국민 소양·자질 변화를 알리는 것이다. 즉 첨단적인 시설과 ‘오염 없는’ 깨끗한 환경에서 일류 서비스를 받으면서 스포츠축제를 즐긴다는 배포 유한 복안이다.
올림픽 개최지 북경시의 아름다운 모습과 도시풍모는 올림픽에 왕림한 수십만 외국인들의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중국의 대외창구이자 수도 ‘북경의 얼굴’인 (T3)국제공항은 첨단기술과 선진적 시스템을 이용해 올림픽을 계기로 신설된 것으로, 인류문명의 성과인 과학기술을 활용한 성공적인 하드웨어(硬件)이다. 그 외, 면모가 일신된 교통 인프라(지하철·전철, 도로)와 현대적이고 시설이 호화로운 주경기장 ‘새둥지(鳥巢)’와 수영경기장(水立方)에서도 과학기술의 힘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개막식에서의 성화·점화와 개(폐)회식에서 보여준 아름답고 ‘엽기적 장면’들은 특유의 중국문화와 과학기술이 어우러져 만든 걸작이었다.
금번 베이징올림픽의 중요한 취지는 ‘환경올림픽’이었지만 지리적으로 몽고대륙과 인접, 황사영향권에 있고 대기오염과 스모그 공해가 유명해 많은 이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녹색올림픽’ 실현을 위해 북경시는 많은 심혈을 경주했고 환경보호에 유리한 일련의 효과적 조치들을 단행했다. 배기가스 규제 강화로 5만대의 공공버스를 천연가스 등 청정에너지 차량으로 교체했고 오염이 심한 공장들을 시외로 이전했다. 올림픽 직전에는 차량 2부제를 실시했고 인공강우와 건설공사를 잠정 중지하는 인위적인 (강경)조치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 베이징 상공에는 ‘파란 하늘’이 나타났고 올림픽의 ‘순조로운 진행’이 보장되었다.
환경문제는 경제발전의 부산물로 민생문제와 직결되며,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름하는 표준이기도 하다. 경제발전과 함께 환경보호 및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은 향후 중국의 중차대한 사회문제로 부상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환경문제에 대한 중국인의 의식변화가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져 올림픽과 같은 ‘성공적 효과’, 즉 생활환경 개선으로 가시화되는 것이다.
올림픽의 주요이념이며 중국정부가 많은 정력을 기울여 도모한 ‘인문올림픽’은 선진 시민의식의 수립과 국민 자질을 제고하고, 궁극적인 취지는 조화롭고 번영한 중국의 면모를 보여주려는 것이다. 올림픽이 갖다 준 중요한 의식변화로 서비스의식 향상을 꼽을 수 있으며,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 우질봉사는 외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금번 베이징올림픽의 변화로 중국인의 ‘치부(恥部)’인 공중화장실의 개선을 꼽았다. 문제는 외국인에게 ‘국한’된 선전적 서비스가 얼마동안 지속되는가 하는 것이다.
고도의 경제발전과 올림픽정신에 고무된 중국인들의 국민건강 중시와 더불어 전 국민이 참여하는 생활체육의 보급, 즉 태극권·양거(秧歌)·사교무 등 건전한 대중스포츠가 더욱 발전할 것은 자명하다. ‘조화사회와 행복한 생활에는 건강한 (健身)운동이 결여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식변화 역시 올림픽이 중국인들에게 갖다 준 의식변화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올림픽을 통해 얻은 가장 중요한 의식변화는 ‘중국속의 세계, 세계속의 중국’을 진일보 인식하고, 세상을 향한 중국인의 ‘열린 (마음)자세’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