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흙수저 성공 신화는 이제 과거 유물
경제적 약자는 점점 사회에서 도태되는 것이 현실
중국은 사회주의 시장경제가 본격화기 시작한 지난 세기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평균적으로 모두 부(富)와는 거리가 멀었다.
부의 불평등 지수인 지니계수도 지금처럼 0.5(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함)를 돌파할 정도로 극단적이지 않았다.
때문에 이후 경제적으로 성공하는 이들은 대부분이 흙수저라고 해도 괜찮았다.
아마도 미국보다 흙수저 성공 비율이 더 높았다고 단언해도 좋지 않나 싶다.
흙수저 금수저
흙수저의 성공 신화가 앞으로는 어렵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중국 사회의 풍경. 모두가 가난한 시대에서 이제는 빈부격차가 너무 뚜렷한 시대로 들어서 버린 탓이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더 이상 기적은 없다고 해도 크게 무리하지 않다.
한마디로 흙수저의 성공 신화가 이제 과거의 유물이 됐다고 해도 좋은 시절이 돼 버린 것이다.
정말 그런지는 흙수저들이 직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난한 생활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먹고 살기 빠듯한 집안에서는 인생 역전을 위한 자녀들의 상급학교 진학은 둘째치고 제대로 된 생활조차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는 전 중국에 하루 1 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초극빈층이 웬만한 국가의 인구보다 많은 5000만 명에 가깝다는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혹자들은 최근의 대학 진학률이 70%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들어 아직도 중국에 계층 상승을 위한 사다리가 존재한다는 주장을 펼지 모른다.
하지만 중국 교육 사정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6일 전언에 따르면 이는 허수에 가깝다고 해야 한다.
이미 흙수저들의 대부분은 중, 고등학교 진학 때 약속이나 한 듯 탈락하므로 그렇다고 봐도 좋다.
동 연령대의 실제 대학 진학률이 20% 내외라는 교육 전문가들의 주장은 이로 보면 상당히 타당성이 있다.
설사 흙수저들이 천신만고 끝에 인생 역전을 위해 대학 진학을 선택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보기는 어렵다.
과외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성공을 보장하는 학교에 입학하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인 까닭이다.
거의 신자유주의의 그것을 뺨친다고 해도 좋을 중국의 경제 현 상황으로 미뤄볼 때 앞으로는 이런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찢어지게 가난한 흙수저들의 성공은 이제 거의 연목구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닌 것이다.
반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이들의 성공은 땅 짚고 헤엄치기가 될 개연성이 더욱 농후하다.
중국의 흙수저 성공 신화는 진짜 월광(月光)에 물든 전설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