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둥관(東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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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3-30 15:46|본문
400여 한국기업 진출…세계적 경기침체로 '휘청'
"중국의 선전(深 < 土+川 > )∼둥관(東莞) 고속도로가 막히면 전 세계 컴퓨터 생산라인의 70%가 마비된다."
중국 '개혁개방 1번지'인 선전과 더불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는 둥관의 위상을 빗댄 말이다.
광둥(廣東)성 성도인 광저우(廣州)와 선전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둥관은 1988년 시로 승격된 뒤 불과 20년만에 인구 700만명이 넘는 대도시로 성장한 중국의 대표적인 공업도시다.
중국 '개혁개방 1번지'인 선전과 더불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는 둥관의 위상을 빗댄 말이다.
광둥(廣東)성 성도인 광저우(廣州)와 선전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둥관은 1988년 시로 승격된 뒤 불과 20년만에 인구 700만명이 넘는 대도시로 성장한 중국의 대표적인 공업도시다.
홍콩, 광저우, 선전과 인접해 있는 지리적 위치를 활용해 1990년대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중국 개혁.개방정책을 선도하는 도시로 발전했다.
특히 둥관은 세계 제1의 컴퓨터 부품산업 생산지이며 피혁, 봉제완구, 가구 분야에서도 '세계의 공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디오와 셋톱박스를 생산하는 아남전자를 비롯해 400여개의 업체들이 둥관에 진출해 있다.
1997년 설립된 아남전자 둥관공장은 지난해 오디오 110만대, 셋톱박스 302만대를 생산해 모두 1억5,600만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세계의 공장' 둥관은 요즈음 찬서리를 맞고 있다.
위안화 절상, 올 1월 새 노동계약법이 도입된 이후 노동비용의 급격한 상승, 원자재값 고공행진 등 내적인 요인에 세계경제 침체로 인한 수출시장 위축이라는 외적인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저임금과 수출중심'으로 성장해온 둥관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 경제상황을 살피기 위해 둥관을 찾았다. 공장지대와 주거 및 상가지역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내 전역이 거대한 공장지대였다.
대부분의 공장들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었고 상점에도 물건을 사려는 행렬이 넘쳐나 겉으로는 둥관경제가 불황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없었다.
다만 공장 매각이나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드문드문 걸려 있어 최근 들어 경제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어렴풋하게나마 감지할 수 있었다.
실제로 올 들어 '둥관발 다오비차오'(倒閉潮·도산 물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둥관의 수많은 중소업체들이 도산하거나 내륙 등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올해 1월에서 5월까지 둥관시에서 문을 닫거나 이전한 외자기업만 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4% 늘어난 405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둥관한인상공회의 이용섭(李庸燮) 부회장과 배정표 사무국장은 "이미 둥관의 구조조정은 3∼4년 전부터 시작됐다"면서 "둥관을 빠져나가는 기업은 대만과 홍콩업체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외자로 먹고 산다'는 말까지 들었던 둥관시의 외자 이용액이 개혁개방 30년만에 올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만 봐도 둥관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실감할 수 있다.
리위(李毓) 둥관 시장은 지난 7월 둥관의 올 상반기 외자 이용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14%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외자 유치 건수도 지난해 동기에 비해 53건이 줄었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정부도 개혁개방 30년간 중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해온 선전과 둥관 등 광둥성 경제가 침체국면에 접어들고 있는데 대해 적지 않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지난 7월 선전과 둥관, 광저우 등 광둥성 일대 기업들을 시찰한 자리에서 "광둥성은 중국 개혁개방의 전초기지였다"면서 광둥성을 세계적인 제조기지로 만들고 서비스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경제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개혁과 개방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중국 정부는 중국경제의 질적인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최저임금 상승 등을 골자로 한 노동계약법을 만든 만큼 광둥성 경제를 인위적으로 부양하기보다는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외자기업의 내륙으로의 이전 지원' 등의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게 현지 기업인들의 분석이다.
한인상공회 배 사무국장은 "중국은 개혁개방 초창기 외자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해 세제지원 등 각종 혜택을 줬고 이것이 둥관이 단시일내에 급속도로 성장하게 된 동력이 됐다"면서 "이제는 중국은 경제의 질적인 발전을 위해 이런 혜택을 없애 나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검퓨터 부품, 봉제, 의류, 가구 등 부가가치가 낮은 가공산업 위주의 둥관경제를 첨단ㆍ지식산업 위주로 전환하기 위해 일시적인 불황을 용인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또한 외자기업의 입장에선 내륙개발을 추진하려는 중국 중앙정부의 정책의지를 읽고 현재의 위기를 내륙진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둥관에서 13년째 봉제인형을 만들어 연 17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봉제완구 전문업체인 '아이디어링크'의 조광수(曺光秀ㆍ52) 사장은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경제의 탄력이 둔화된 듯하지만 '세계의 공장'으로서 중국의 위상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륙을 개발하려는 중국정부의 정책의지를 잘 읽고 우리기업들도 이젠 동부와 남부해안 지대에 안주하지 말고 내륙을 개척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둥관은 세계 제1의 컴퓨터 부품산업 생산지이며 피혁, 봉제완구, 가구 분야에서도 '세계의 공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디오와 셋톱박스를 생산하는 아남전자를 비롯해 400여개의 업체들이 둥관에 진출해 있다.
1997년 설립된 아남전자 둥관공장은 지난해 오디오 110만대, 셋톱박스 302만대를 생산해 모두 1억5,600만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세계의 공장' 둥관은 요즈음 찬서리를 맞고 있다.
위안화 절상, 올 1월 새 노동계약법이 도입된 이후 노동비용의 급격한 상승, 원자재값 고공행진 등 내적인 요인에 세계경제 침체로 인한 수출시장 위축이라는 외적인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저임금과 수출중심'으로 성장해온 둥관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 경제상황을 살피기 위해 둥관을 찾았다. 공장지대와 주거 및 상가지역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내 전역이 거대한 공장지대였다.
대부분의 공장들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었고 상점에도 물건을 사려는 행렬이 넘쳐나 겉으로는 둥관경제가 불황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없었다.
다만 공장 매각이나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드문드문 걸려 있어 최근 들어 경제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어렴풋하게나마 감지할 수 있었다.
실제로 올 들어 '둥관발 다오비차오'(倒閉潮·도산 물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둥관의 수많은 중소업체들이 도산하거나 내륙 등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올해 1월에서 5월까지 둥관시에서 문을 닫거나 이전한 외자기업만 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4% 늘어난 405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둥관한인상공회의 이용섭(李庸燮) 부회장과 배정표 사무국장은 "이미 둥관의 구조조정은 3∼4년 전부터 시작됐다"면서 "둥관을 빠져나가는 기업은 대만과 홍콩업체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외자로 먹고 산다'는 말까지 들었던 둥관시의 외자 이용액이 개혁개방 30년만에 올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만 봐도 둥관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실감할 수 있다.
리위(李毓) 둥관 시장은 지난 7월 둥관의 올 상반기 외자 이용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14%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외자 유치 건수도 지난해 동기에 비해 53건이 줄었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정부도 개혁개방 30년간 중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해온 선전과 둥관 등 광둥성 경제가 침체국면에 접어들고 있는데 대해 적지 않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지난 7월 선전과 둥관, 광저우 등 광둥성 일대 기업들을 시찰한 자리에서 "광둥성은 중국 개혁개방의 전초기지였다"면서 광둥성을 세계적인 제조기지로 만들고 서비스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경제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개혁과 개방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중국 정부는 중국경제의 질적인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최저임금 상승 등을 골자로 한 노동계약법을 만든 만큼 광둥성 경제를 인위적으로 부양하기보다는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외자기업의 내륙으로의 이전 지원' 등의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게 현지 기업인들의 분석이다.
한인상공회 배 사무국장은 "중국은 개혁개방 초창기 외자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해 세제지원 등 각종 혜택을 줬고 이것이 둥관이 단시일내에 급속도로 성장하게 된 동력이 됐다"면서 "이제는 중국은 경제의 질적인 발전을 위해 이런 혜택을 없애 나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검퓨터 부품, 봉제, 의류, 가구 등 부가가치가 낮은 가공산업 위주의 둥관경제를 첨단ㆍ지식산업 위주로 전환하기 위해 일시적인 불황을 용인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또한 외자기업의 입장에선 내륙개발을 추진하려는 중국 중앙정부의 정책의지를 읽고 현재의 위기를 내륙진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둥관에서 13년째 봉제인형을 만들어 연 17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봉제완구 전문업체인 '아이디어링크'의 조광수(曺光秀ㆍ52) 사장은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경제의 탄력이 둔화된 듯하지만 '세계의 공장'으로서 중국의 위상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륙을 개발하려는 중국정부의 정책의지를 잘 읽고 우리기업들도 이젠 동부와 남부해안 지대에 안주하지 말고 내륙을 개척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