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완치의 길' 열리나, 중국 연구진 획기적 에이즈 치료법 개발
'21 세기 흑사병' 에이즈 완치에 비상한 관심 끌어
2018.11.30
중국에서 유전자 가위로 에이즈 면역력을 갖춘 쌍둥이의 출생에 거센 논란이 발생한 가운데, 중국 연구진이 획기적인 에이즈 치료법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매체 경제망(經濟網)에 따르면, 우한과기대학(武漢科技大學)의 생명공학과의 장퉁춘(張同存), 구차오장(顧潮江) 두 명의 교수는 지난 20일 에이즈 치료 분야에서 국가 발명 특허를 획득했다.
이들 두명의 교수는 2017년 10월 국제임상시험등록 플랫폼(ICTRP)에 'CAR-T' 면역세포 기술을 활용한 임상실험을 등록한 후 세계 최초로 이 방식을 활용해 임상 실험에 들어갔다.
현재 두 명의 HIV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진행 중으로, 그 중 한 명은 치료 9개월 만에 HIV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되는 획기적인 진전을 거뒀다.
이 두 교수가 연구한 면역세포치료제인 ‘CAR-T’ 치료법은 환자의 혈액에서 T 세포를 분리 후 체외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CAR-T 세포를 형성한 뒤 인체에 재주입하는 방식이다. 체내에 주입된 CAR-T 세포는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궤멸시킨다.
기존의 에이즈 치료법인 여러 치료제를 혼합해 사용하는 `칵테일 요법’은 체내에 독소가 축적되는 등 부작용이 있었고, 환자가 복용을 중단할 경우 에이즈가 발병해 생명을 앗아 갈 수 있었다.
반면 ‘CAR-T’치료법은 혈액속의 HIV 바이러스를 중화시키는 한편,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궤멸시키면서 안전성을 담보한 효과적인 치료방식이라는 평가다.
저명 에이즈 연구자인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의 볼스키(Volsky) DJ 교수는 “‘CAR-T’세포를 활용해 새로운 에이즈 치료의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장퉁춘(張同存) 교수는 “의료기관들과 협력을 강화해 HIV 보균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실험을 확대하겠다”며 “ 연구자금 펀딩을 통해 ‘CAR-T’ 치료제를 대량 제조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장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에이즈 외에도 백혈병 치료에도 ‘CAR-T’ 요법을 활용한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350명의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실험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T, 키메릭 항원 수용체 발현 T 세포): 환자의 T세포를 체외에서 조작해 재주입하는 방식으로, 최근 항암 치료를 비롯한 다양한 임상 분야에서 주목받는 요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