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 3성 투자처로 새롭게 부각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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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9-05-10 21:33|본문
중국 동북 3성 투자처로 새롭게 부각되나 ?
"중국에서 투자는 산하이관을 넘으면 안 된다(投资不过山海关)”는 말이 있다. 산하이관은 하북성 북동쪽 끝 관문으로 동북 3성 지역에 투자하면 안 된다는 의미다.
경제가 살아 있는 곳에 자연스럽게 인구는 집중하게 되어 있고, 부의 흐름을 따라 인구는 이동하게 되었다.
이미지=차이나미디어DB
이렇다 보니 동북3성 인구유출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각종 통계지표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중국 칭화대학교 연구팀의 지난 2013∼2016년 중국 도시 야간 조명강도 위성 분석도에서, 3300여곳 가운데 938곳(28%) 도시에서 야간 조명강도가 약해졌는데 이 결과에서도 강도 축소도시는 동북3성에 집중되었다.
중국 주택건설부의 2014~2017년 기간 도시건설통계연감에 따르면 전국 666곳 도시 중 3년 연속 상주인구가 감소한 도시는 모두 22곳, 이중 70%가 넘는 16곳이 동북3성이다.
구체적으로 흑룡강성(6곳), 길림성(5곳), 요령성(5곳)이다. 인구 유출 배경은 동북3성 지역 경제 침체에서 촉발된 것이다.
신 중국 수립 이후 동북3성은 중공업 국유기업, 석유·석탄 등 풍부한 자원에 의존해 고속 성장을 이뤘지만 2000년대 들어 대대적인 산업 구조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경제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요령성, 길림, 흑룡강성의 경제성장율은 4~5%대로 중국 전국 평균 성장률 6.6%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국 지도부도 이러한 심각성을 일찍부터 인지하고 2003년 '동북3성 진흥계획'을 통하여 노후 중공업 기지 재건을 위해 각종 재정적 지원을 투입했지만 국유기업 중심의 정부투자 주도 성장방식이 한계에 달하면서 실효를 보지 못하였다.
민영경제 발전도 더딘 상황으로 지난 2년간 중국 증시 신규 상장 581곳 기업 중 동북 3성 기업은 전체 신규 상장 기업 수의 1% 수준인 단 6곳에 불과했다.
동방재부망에 따르면 금년도 4월 18일 기준, 중국증시에 상장된 기업 전체 3605개중 동북3성 소재 기업은 고작 4% 남짓인 151곳에 불과하며, 심지어 시가총액 1000억 위안(약 17조원)이 넘는 기업은 단 한곳도 없다.
중국 창업·혁신 열풍을 위해 야심차게 중국정부가 설립한 '상하이판 나스닥' 벤처 스타트업 기업 전용증시,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 지난 4월 18일까지 커촹반 상장을 신청한 기업 84곳 가운데 동북3성 기업은 신광광뎬 단 한 곳이다.
이같은 동북3성 경제 위기상황 속에 지난해 8월 29일 랴오닝성 선양에서 ‘2018년 중국 500대 민영기업 회의’에 이어 9월말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동북3성 시찰 시 현지 관료들을 불러놓고 '동북3성 진흥 좌담회'도 개최 하였다.
최근엔 중국 지도부가 직접 나서서 '동북진흥발전 전략'을 곧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북3성 발전은 외부적으로는 북한의 경제 개방 과 러시아 극동지역 발전 계획과 밀접하게 연결 되어 있고, 내부적으로는 국유중심 경제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민영경제를 적극 발전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민영기업들에 대한 중앙 및 지방정부의 과감한 지원책과 장려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분위기와 지원책 덕분에 동북 3성의 맏형 격인 요령성의 올 1분기 민간투자 증가율은 17.3%로, 지난해 7.7%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대비 중국 전체 평균 민간투자 증가율(6.4%)을 두배 이상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