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중미 무역전쟁 타깃으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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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9-05-31 16:01|본문
희토류, 중미 무역전쟁 타깃으로 급부상
미국의 대중 무역 관세 인상과 화웨이(華為)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가 거론되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미국의 관세 전면전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할 움직임을 보인데 따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뭉칫돈이 몰렸다.
이미지=차이나미디어DB
지난 20일 시진핑 중국 주석은 미중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를 대동하고 장시성 간저우시에 있는 희토류 관련 기업 진리영구자석과학기술 유한공사를 시찰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미국의 대규모 관세에 대응하여 '희토류'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가장 강력한 대미 보복수단이 될 수 있음을 짐작케 한다.
22일 중국 증시에 따르면 진리영구자석과학기술의 주가는 이틀째 상한선인 10%까지 뛰었다. 네이멍구 소재 북방희토도 이날 10% 올랐으며,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희토는 무려 130%까지 치솟기도 했다.
희토류가 세계 1~2위 경제국 간 무역전쟁 타깃으로 급부상 하면서 희토류 ETF의 거래가 폭증한 한편 연일 강한 상승 랠리를 연출했다.
21일(현지시각)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희토류 ETF가 장 후반 5% 선에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REMX는 전날 7% 폭등한 데 이어 연일 상승 탄력을 받으며 거래량이 일간 평균치의 37배 급증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 되는 가운데 양국 간 패권경쟁의 한 복판에 희토류가 서 있는 것이다.
◇ 희토류 중요성
희토류는 스마트폰부터 전기자동차까지 4차 산업 혁명 관련 첨단 IT 제품을 생산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핵심 자원이다.
전자제품, 자동차,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광물로 첨단 전자 및 기술 산업에 필수적인 원자재인 희토류는 스칸듐(Sc)과 이트륨(Y) 등 15개 원소에다 스칸듐·이트륨을 더한 17개의 원소로 분류되는 소재다.
일단, 희토류가 주목받는 것은 열을 잘 전달하는 특성과 함께 독특한 화학적·전기적·자성적·발광적 특징과 함께 탁월한 방사선 차폐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충전용 배터리, 전구, 레이저 등 각종 전자기기와 메모리 반도체, 광섬유, 스마트폰, 자동차, 고화질TV, 태양광 발전, 항공우주산업 등 첨단산업에도 필수적 이며 광택제, 페인트 등 일상생활에서 폭 넓게 사용된다.
특히 미국은 전체 희토류 수출의 3분2 가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할 경우 미국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 희토류, 미국의 중국 의존도
국가별 매장량에서도 중국은 4400만 톤으로 전 세계의 37.9%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브라질, 베트남(2200만 톤·18.9%), 러시아(1200만 톤·10.3%), 인도(690만 톤·5.9%), 호주(340만 톤·2.9%), 미국(140만 톤·1.2%)등의 순이다.
미국도 희토류를 생산하고 있지만 전 세계 생산량의 9%를 차지하는 3위 생산국으로, 중국의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아 당장 수입 다변화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국가별 희토류 생산량 현황/그래픽=차이나미디어DB
미국 지질조사국의 작년 국가별 희토류 생산량 현황을 보면 중국 (12만톤 . 세계 전체의 72% 생산), 호주(2만 톤·세계 전체의 12%), 미국(1만5000톤·9%), 미얀마(5000톤·3%), 인도(1800톤·1.1%) 등이 중국의 뒤를 따르고 있는데,
중국은 명실상부하게 독점에 가까운 생산국 지위를 누리고 있다.
특히 미국은 전체 희토류 수출의 3분2 가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 시 미국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 희토류 대외 전략측면에서 무기화
중국의 희토류 매장량은 전 세계의 약 38% 수준이지만, 현재 생산량은 72%에 육박한다. 전 세계 기업들이 중국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희토류를 채굴, 제련하는 공정에서 상당한 환경오염이 발생하여 선진국은 희토류 개발을 포기했지만 중국은 1980년대부터 저렴한 생산원가를 앞세워 세계 희토류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중국이 희토류를 대외 카드로 사용한 것은 지난 2010년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 열도를 둘러싸고 벌어진 영토 분쟁이 대표적이다.
당시 일본은 센카쿠 해역에서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나포하고 중국인 선장을 구속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희토류 수출 금지 카드를 꺼내 들자 일본 정부는 3일 만에 백기를 들었다. 중국산 희토류를 공급받지 못하면, 일본 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다.
중미 무역 담판이 결렬된 가운데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가능성은 관영 신화통신의 보도에서 나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대미 무역협상단 대표인 류허 부총리와 함께 장시성 간저우 소재 희토류 시설을 시찰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시 주석과 류 부총리의 행보를 중국이 미국과의 희토류 거래를 제한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는 대미 협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 가운데 시 주석의 최근 희토류 시찰은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다.
◇ 中 희토류 의존 줄이려는 美
중미 무역분쟁이 점차 격화되는 추세에서 희토류가 이슈로 부상했다.
희토류 생산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이 대미 수출을 중단할 경우 주요 소비국 중 하나인 미국의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미국 역시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어서 양국간 시간 싸움이 관건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미국은 연간 11만t 이상 희토류를 수입량 중 80%가 중국에서 온다. 다른 수입처인 에스토니아, 일본, 프랑스 역시 중국에서 중간 공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중국 의존도는 9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희토류 독점에 대응하고자 지난해 미국은 2015년 말 조업 중단한 마운틴 패스 광구 채굴을 재개했다.
최근에는 호주 광산업체와 미국 화학업체가 미국에 희토류 분리정제 합작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미국은 자국 매장량 개발과 분리정제 설비 확충을 통해 중국 의존도 줄이기를 시작한 것이다.
합작 공장이 마운틴 패스 광산 생산량만 처리해도 미국의 연간 수입량 상당부분이 커버될 가능성이 높지만 “관건은 소요 시간”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국내 희토류 관련주로는 희토류 공정화 핵심기술을 보유한 지알이엘 지분 51% 취득하고 3분기 중 국내 희토류 공장 건설을 목표로 하는 네패스신소재(087730)를 꼽았다.